[TV리포트=김예나 기자]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더니, 다른생각을 하고 있던 걸까. 데뷔 9년차 수지가 당황스런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수지는 그 어느 것도 시원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수지는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미니 2집 ‘페이시스 오브 러브(Faces of Love)’ 발매를 기념해 쇼케이스를 열었다. 새 타이틀곡 ‘홀리데이(HOLIDAY)’와 지난 22일 선공개한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첫 무대를 꾸몄다.
포토타임까지 문제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수지는 정작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시간에 다른 사람이 됐다.
우선 수지는 이번 앨범을 통해 “사랑의 여러 단면을 노래했다. 명반으로 평가됐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그래서 앨범에 대한 질문이 줄을 이었다. 특히 사랑을 만들고, 노래한 수지를 향한 관심은 당연했다. 수지는 새 앨범 ‘페이시스 오브 러브’에 수록된 ‘소버’의 작사, ‘나쁜X’의 작사 및 작곡, ‘너는 밤새도록’의 작사를 맡았다.
미쓰에이 해체 후 나선 첫 솔로앨범이라 ”더 독하게 마음을 먹게 됐다. 그룹과 달리 제가 하고 싶은 색깔을 하게 되는 것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1994년생 수지는 올해로 25세가 됐다. 어느덧 20대 중반이 된 수지가 이번 앨범에 어떤 사랑을 녹여내고 싶었던 걸까.
“사랑에 대해 깊이 있게 담고자 고민했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 같다”는 수지. 곡 소개를 부탁하자 수지는 한참 머뭇거리며 답을 이어갔다. “질문과 답변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수지는 여전했다. 심지어 질문도 계속 잊어, 반복해 질문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25살 수지가 느낀 사랑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지는 “스물 다섯 살의 사랑이라…”고 운을 뗀 후 한참 뜸을 들인 후 결국 “죄송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본인이 직접 만든 곡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 과연 수지가 어떤 사랑을 어떤 방식으로 녹여냈는지 알 수 없는 답변만 반복됐다.
이날 수지는 밝게 웃으며 쇼케이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씁쓸한 표정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답변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고개숙인 후 무대를 떠났다.
분명 수지는 이번 앨범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얘기도 많았겠다. 하지만 취재진 앞에선, 무슨 영문인지 그렇지 못했다. 아무래도 25살 수지에겐 사랑이 너무 힘겨웠던 모양이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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