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전미선이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비보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전미선은 지난 29일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항년 49세. 전미선의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전미선이 평소 우울증을 겪어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 같은 소식에 많은 이들은 충격에 빠졌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공연을 위해 전주에 머물던 전미선의 비보에 이날 오후 2시에 전미선이 설 예정이었던 공연은 전격 취소됐다. 공연 기획사 측은 “금일 오후 2시 공연은 주연배우의 심대한 일신상의 사유로 전격 취소되었다. 관객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입장권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환불 조치해 드리겠다”라고 공지했다. 이날 오후 6시 공연과 30일 오후 2시 공연은 다른 배우로 대체됐다.
전미선은 내달 개봉을 앞둔 영화 ‘나랏말싸미’에 출연, 비보가 전해지기 나흘 전인 지난 25일에 진행된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밝은 모습으로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비보 이후 ‘나랏말싸미’ 측은 “깊은 애도를 표한다. 추후 영화와 관련한 일정은 논의 후 다시 말씀드리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전미선은 오는 9월 방송 예정이었던 KBS2 새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도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조선로코-녹두전’ 측 역시 충격과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전미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동료들도 한마음으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영화배우 겸 제작자 한지일은 “또 한 명의 동료를 지키지 못했다. 후배 배우들의 극단적 선택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저미어 들 것 같이 힘들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 유서진은 “믿어지지 않는다. 내 롤 모델이었던…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고, 배우 권해성은 “후배들이 짓궂게 장난쳐도 소녀같이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주셨던 선배님. 좋은 곳에서 꼭 평안하시길 빌겠습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배우 이지훈은 “더는 마음고생 없이.. 행복할 그곳에서 평안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말로, 배우 윤세아는 ‘편히 쉬어요, 예쁜 사람’이라는 추모 메시지가 담긴 국화꽃 사진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전미선은 지난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까지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제빵왕 김탁구’ ‘해를 품은 달’, 영화 ‘살인의 추억’ ‘마더’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속사 측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늘 우리 옆에 있을 것 같던 배우 故 전미선이 밤하늘 별이 됐다”는 글로 애도를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늘(30일) 오전 11시부터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오는 7월 2일 오전 5시 30분이다. 유족으로는 남편 박상훈 씨와 아들이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전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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