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배우 구혜선이 연애소설로 대중을 만난다. 제목은 ‘눈물은 하트 모양’. 좀처럼 예상하기 힘든 성격의 여자 소주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끌려들어 가버리는 남자 상식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구혜선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아침달 북스토어에서 ‘눈물은 하트모양’ 출간 기념 언론 인터뷰를 갖고, 이번 소설을 내게 된 계기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눈물은 하트 모양’=구혜선 연애담
‘눈물은 하트 모양’은 구혜선의 연애담을 녹여낸 소설이다. “소설을 오랜만에 쓰니 새롭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힌 구혜선은 “20대 때 만났던 남자친구 집앞 계단에서 잠든 이야기, 대뜸 결혼하는 이야기 등은 제가 한 행동을 떠올리며 쓴 것”이라고 말했다.
‘눈물은 하트 모양’은 원래 시나리오였다. 구혜선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작품이 하도 망하다 보니 투자가 안 되더라. 그래서 소설로 쓰게 됐다”라며 “소설이 잘 되어서 영화화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덧붙인다.
‘눈물은 하트 모양’의 주요 등장인물인 소주와 상식은 이름부터 독특하다. 작명 스토리를 묻자 구혜선은 “실연당하고 소주를 하도 많이 마셔서 소주가 떠올랐고, 상식은 ‘소주의 상식’이라는 문장에 꽂혀있을 때 여자가 소주고 남자가 상식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눈물은 하트 모양’의 원래 제목은 ‘소주의 상식’이었다. 제목이 바뀌게 된 이유에 대해 구혜선은 “타깃이 10대, 20대인데 ‘소주의 상식’이란 제목은 안 읽을 것 같다고 출판사 측에서 다른 제목으로 투표를 했는데, 1위를 한 제목이다”라고 밝혔다. 제목의 뜻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애소설 쓰는 아내 이해해주는 남편 안재현
‘눈물은 하트 모양’을 본 남편 안재현의 감상평은 무엇일까. 구혜선은 “시나리오로 쓴 걸 이미 봤던 터라 소설로 나와서 읽어달라 했더니 ‘읽었잖아’라면서도 읽어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남편은 ‘여자 캐릭터가 독특해서 전체적으로 한국소설 같지 않고, 독특한 독립영화를 본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안재현의 감상평을 전했다. ‘눈물은 하트 모양’ 표지에 그려진 남자 캐릭터가 안재현과 닮았지만, 구혜선은 “남편 이야기는 아니다”라면서 웃었다.
소설엔 구혜선이 그간 경험해온 연애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겼다. 첫사랑 이야기인 전작 ‘탱고’와는 어떻게 다른 이야기냐 물으니 구혜선은 “‘탱고’는 소녀스럽고 감성적인 반면, 이번 소설은 유쾌하다. 여자 캐릭터가 연애에 해탈한 경지에 있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제가 연애를 많이 했다. 연애로 인생을 배웠다. 친구랑은 알 수 없는 깊이 있는 관계가 되는데, 연애는 한 인간에 대해서 정말 발가벗겨진 모습까지도 볼 수 있는 것 같다. 인간에 대해서 이해하기 시작하는 게 연애라고 생각한다”며 연애를 적극 권장했다.
연애와 결혼의 차이점을 묻자 그는 “장·단점은 집에 사람이 있는 것”이라면서 현실적인 답변을 내놨다. 구혜선은 그래도 자유로운 영혼인 자신과 살아주는 안재현에게 “고맙다”면서 “결혼했는데 연애소설 쓰는 아내를 이해해주는 남편이 또 어딨을까”라고 말했다.
다시 하고 싶은 건 배우, 다이어트 시급
구혜선은 2002년 CF 모델로 데뷔했다. 대표작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다. 배우 뿐만 아니라 영화감독, 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단편영화 10여 편을 제작하고 연출했다. 개인전도 열며 화가로도 입지를 다졌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다양한 장르에서 10년씩을 투자했다.
그런 구혜선이 다시 하고 싶은 건 의외로 ‘배우’라고. 그는 “배우 일에 그간 소홀했다. 자꾸 늙으니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다시 배우로 일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하고 싶은 장르, 캐릭터를 묻자 구혜선은 “변화를 많이 하고 싶긴 하지만, ‘꽃남’ 금잔디와 같은 캔디형의 각인된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면서 말을 잇는다.
그는 “전문직을 연기하면 연기력 논란이 나서, 제가 소화를 잘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힘들어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라며 “매니저 분들이 열심히 움직이고 계신다. 그러면서 일단 살이나 빼라고 해서 다이어트 중이다”라고 말했다.
‘꽃남’ 때와 비교해 13kg이 쪄있다는 구혜선은 “저는 살이 안 찌는 체질인 줄 알았다. 당시엔 많이 먹어도 살을 금세 뺐다. 근데 이젠 잘 안 빠진다”며 한숨을 내쉰다. 살이 찐 이유는 남편 때문이라는 그는 “치킨을 너무 좋아해서 시켜놓고는 꼭 남긴다. 전 남기는 걸 못 본다. 그러다 보니 살이 쪘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전날부터 운동을 시작했다는 구혜선은 “아파트로 이사를 와서 계단 오르내리기 중이다. 많이는 못 빼고 5kg만 빼겠다고 회사와도 약속했다”라면서 다이어트 의지와 연기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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