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연극의 존재 의미와 배우의 예술을 증명했다. 고전의 텍스트를 그대로 살려 대사의 참맛을 느끼게 하고, 화려한 세트나 기술적 도움 없이 텅 빈 무대를 배우의 연기로 꽉 채우며 연극이 왜 배우의 예술인지 온몸으로 표현하며 지독한 여운을 남긴다.
400여 년 전 탄생한 ‘햄릿’은 닳고 닳은 이야기로 전 세대를 아우르며 무대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다. 그 중심에 선 원로 배우들은 기꺼이 후배들의 뒤에서 ‘작은 배역은 있지만 작은 배우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조연이 존재감을 가질 때 무대는 더 강한 힘을 발산한다.
현재에 펼쳐지는 과거의 이야기로 미래를 지향한다. ‘햄릿’은 연극 예술이 잃지 말아야 할 가치와 진정성을 상기시키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다.
무대에서 만나 반가운 원로 배우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길해연이 조연과 앙상블로 연극의 진가를 선사한다. 그리고 강필석, 박지연, 박건형, 김수현, 김명기, 이호철이 햄릿, 오필리어, 레어티즈 등 주요 배역을 맡아 현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연극 ‘햄릿’은 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으로 오는 8월 1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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