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시간요괴에 인어, 도깨비까지…. 한동안 스릴러물이 강세였던 안방극장과 스크린이 판타지 멜로로 물든다. 정통 멜로가 사라진 빈자리를 다양한 소재로 무장한 멜로가 대신 채우는 것.
■ “시간 잡아먹는 요괴”…강동원x신은수 ‘가려진 시간’
강동원 주연의 영화 ‘가려진 시간'(엄태화 감독)은 멈춰진 시간에 갇힌 소년과 그를 믿어준 유일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강동원이 시간에 갇혀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돼 돌아온 성민을, 신예 신은수가 그런 성민을 믿어주는 소녀 수린을 연기했다.
성민과 수린은 우연히 산속 동굴에서 시간을 잡아 먹는 요괴 알을 발견하고, 성민은 시간에 갇히고 만다. 십수 년의 세월을 시공간이 멈춘 세상에서 13살의 소년에서 서른을 앞둔 성인으로 성장한다. 13살 수린은 어른이 된 성민을 알아보고 모두의 의심 속에서도 유일하게 그의 편이 돼 준다. 하지만 세상은 며칠 만에 돌아온 성민을 향해 아동성애자라고 낙인찍으며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다.
영화에는 충무로에서는 흔히 접하기 힘든 영화적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멈춘 시간 속 바다, 콜라 등 액체를 젤리처럼 표현한 것이나, 시간에 갇힌 물체, 사람들의 비주얼은 해외영화를 통틀어 봐도 단연 돋보이는 영상미다. 아름다운 화면 속 시간을 뛰어넘은 소년, 소녀의 사랑이 애잔하게 스크린에 녹아든다.
■ “인어, 환생”…이민호x전지현 ‘푸른 바다의 전설’
11월 16일 첫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인어가 주인공이다. 무려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 이민호, 전지현의 만남에 독특한 소재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 직전인 지구 상의 마지막 인어가 천재 사기꾼을 만나 육지 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드라마는 인어, 환생이라는 신비로운 소재를 택했지만 이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낼 전망.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등 늘 새로운 소재를 대중적 정서로 유쾌하게 표현한 박지은 작가의 믿고 보는 필력과 전지현, 이민호의 연기 앙상블에 기대가 모아진다.
■ “쓸쓸한 도깨비, 섹시한 저승사자”…공유x김고은x이동욱 ‘도깨비’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숙 작가도 판타지 멜로를 택했다. 12월 2일 방송되는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가 그 주인공.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와 그와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를 그려낸다.
일단 캐스팅부터 대박이다. 멜로킹 공유는 불멸의 시간을 살고 있는 도깨비 김신 역을 맡아 오랜만에 로맨틱 장르로 여심을 사로잡는다. 멜로 장르 필수 요소인 우월한 비주얼과 섬세한 감정을 두루 갖춘 공유가 펼칠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 ‘부산행’, ‘밀정’으로 데뷔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브라운관 흥행도 기대해볼 만하다.
김고은은 아픈 현실에도 꿋꿋하고 긍정적인 고등학교 3학년 지은탁 역을 맡아 공유와 로맨스를 펼친다. 이동욱은 섹시하면서도 댄디한 저승사자 역을 맡아 공유와 함께 여성 시청자들의 눈을 황홀하게 할 전망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및 드라마 스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