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판도라’와 ‘라라랜드’가 오늘(7일) 나란히 개봉했다. 155억 원 원전 재난물과 해외에서 만장일치 극찬을 받은 음악영화의 전례 없는 대결이다.
# 155억 원 역대급 스케일…현실 담은 ‘판도라’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2012년 영화 ‘연가시’로 450만 관객을 사로잡은 박정우 감독이 4년간 절치부심 준비한 작품이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아시아필름마켓에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제2의 ‘부산행’이란 극찬을 받으며 일찍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어넣었다.
원전 위험성을 다룬 이번 영화는 한때 외압 논란으로 한때 개봉 연기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촬영 후 1년 6개월 만에 개봉하게 된 ‘판도라’는 개봉 연기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영화가 그리는 아비규환의 대한민국, 무책임한 청와대, 허수아비 대통령의 각성 등이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 시의성과 별개로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김주현 등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력은 다소 상투적인 시나리오의 구멍을 채운다. 우려했던 CG 역시 나무랄 데 없는 수준.
# 이토록 뜨거운 극찬 없었다…’라라랜드’
‘위플래쉬’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데미언 채즐 감독의 신작 ‘라라랜드’는 일찍부터 전 세계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영화팬들의 1순위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가 미완성인 서로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오프닝의 뮤지컬 시퀀스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킨 후 엔딩까지 매 장면 황홀하고 아름다운 넘버와 장면들로 가득 채웠다.
LA의 아름다운 풍광, 배우들이 라이브로 펼친 음악과 안무는 그야말로 관객들의 넋을 빼놓는다. 데미언 채즐 감독 특유의 리드미컬한 편집은 시종 흥을 돋우고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의 라이브로 펼친 음악과 안무, 열연은 관객들에게 황홀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2016년 수입 외화로는 최초로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예고한 ‘라라랜드’. ‘레미제라블’, ‘비긴 어게인’, ‘위플래쉬’ 등 음악영화 흥행 계보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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