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또 한 번 오디션 전쟁이 벌어지겠다. 비슷한 포맷이 될 수도, 전혀 다른 성향일 수도 있다. 일단 상대는 정해졌다. Mnet과 채널 Mnet을 소유하고 있는 CJ 출신 한동철 국장이다.
한동철은 최근 CJ E&M에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퇴사 소식이 전해졌던 한동철은 그때마다 사실을 부인하며 회사 잔류를 택했다. 한동철은 CJ E&M에 근무하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히트메이커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 최고의 이슈를 끌어 모은 Mnet ‘프로듀스101’로 한동철은 뜨겁게 주목받았다.
이를 계기로 한동철은 ‘프로듀스101’의 새로운 시즌을 보이그룹 버전으로 꾸릴 계획을 밝혔다.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성공적 론칭으로 보이그룹 오디션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각종 소속사에서 연습생 혹은 데뷔했던 지망생들을 ‘프로듀스101-보이그룹 편’에 선보이기 위해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는 3월 말 첫 방송을 목표로 한 ‘프로듀스101’ 측은 이미 지난해 지원자들의 미팅을 진행했다.
그러나 한동철이 국장직을 내놓았다. Mnet과 더 이상 함께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독립을 선언한 한동철은 프로덕션을 설립,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그 중 하나가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오디션으로 알려졌다. 지원자격에 대해서도 소문이 돌았다. 데뷔했지만,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던 연예인 출신들이다. 워낙 기획력이 탁월한 터라 한동철의 새 프로그램을 향한 기대치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Mnet과 한동철은 ‘프로듀스101’를 통해 아이오아이를 완성시켰다. 불과 10개월간의 활동으로 ‘아이오아이’라는 브랜드는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랬던 Mnet과 한동철이 분리된다. 이 때문에 업계 소문은 빠르게 돌았고, 반응도 엇갈렸다.
양측이 연내 선보일 프로그램은 오디션 형태로 상당히 흡사하다. 게다가 시기도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집중 공략해야 한다. 그러나 어느 것도 성공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우선 Mnet ‘프로듀스101-보이그룹’(가제)에 응시를 앞둔 소속사 측은 한동철의 퇴사에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한동철의 세련된 기획력과 감각으로 또 한 번의 잭팟을 노렸던 이들은 ‘한동철 빠진’ Mnet 오디션에 주춤하고 있는 상황.
그렇다고 한동철이 이끌 오디션에 무작정 참여하기도 애매하다. 만약 ‘프로듀스101-보이그룹’대신 한동철 제작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장차 CJ 계열사 프로그램 출연이 난감해질 수 있겠다. 무작정 한동철만 보고 따라 나설 수 없는 현실이다.
그토록 많은 오디션이 진행됐지만, 여전히 가수를 꿈꾸는 이들은 많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건 그들에게는 더 많은 희망을 품게 한다. 하지만 Mnet과 한동철 사이 기싸움을 파악했다면, 그들에게는 분명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CJ,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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