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250억 대작’ ‘기획 4년, 제작 1년’. SBS 대작 ‘배가본드’가 지난 20일 첫 방송부터 ‘액션승기’를 남겼다.
이승기는 스턴트맨을 꿈꾸던 삶에서 하나뿐인 조카를 위해 택시 기사로 직업을 바꾼 차달건 역을 맡아 첫 방송 내내 날아다녔다. 차달건은 조카 사랑이 넘치는 삼촌에서 민항기 추락 사고로 조카를 잃은 뒤 삶을 송두리째 잃은 남자다.
이날 방송에서 유가족들은 비행기가 추락한 모로코 현장으로 직접 가기로 결정했다. 현장에 도착한 차달건은 사고 직전 조카가 남겼던 영상에서 본 남자를 모로코 공항에서 목격했다.
‘전원 사망’이라던 말과 달리 살아있는 남자를 본 차달건은 이상함을 느꼈고, 무작정 그를 쫓았다. 그렇게 시작된 모로코 추격전. 건물 사이사이를 건너 뛰고, 달리는 차 보닛 위로 달려들고, 전속력으로 달리는 차에 매달려 맨 주먹으로 창문을 부시는 등 고강도 액션을 펼쳤다.
스턴트맨 출신 삼촌의 실전 액션이자, 발라드의 왕자였던 이승기가 ‘액션승기’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승기의 액션배우 변신. 이에 대해 ‘배가본드’ 이승기의 무술을 지도한 베스트스턴트의 강풍 무술 감독은 21일 TV리포트에 “이승기가 워낙 자기 관리를 잘하기도 하지만, ‘배가본드’를 준비하면서 더욱 열심히 트레이닝에 힘썼다. 하나하나 신경 쓴 부분들이 드라마에 잘 드러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로코 추격 장면에 대해 강 감독은 “해외 촬영의 경우 사전에 동선을 몇 번이고 확인한 뒤 배우에게 이를 숙지시킨다. 이승기가 잘 따라와 줬다. 무엇보다 배우와 모든 스태프의 합이 잘 맞아서 시청자들께도 잘 비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배가본드’ 첫 화에는 와이어 액션, 차체이싱, 벽타기 등 어렵고 위험한 장면이 다수 등장했다. 방송 전 “대부분 장면을 이승기가 소화했다”는 제작진의 말이 있었지만, 방송 후 시청자들은 “가능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대체적으로 이승기가 한 건 맞다. 정말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에는 스턴트 대역이 촬영했다. 이승기가 욕심내서 할 수 있었지만, 배우의 안전을 생각해야 했고, 배우가 다칠 경우 작품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해야 했다”라며 “예를 들어 차체이싱 장면의 경우 운전자를 바라보는 장면을 찍을 때는 대역이 들어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풍 감독은 “몸을 많이 쓰는 장면에서는 다수의 회의를 거치고, 많은 준비를 해도 현장에서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작품을 함께 만드는 모두가 손발이 잘 맞아서 좋은 장면이 탄생된 것 같다. 첫 방송에 호평이라 기분이 좋고 이 기분이 쭉 이어진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시청자들께서 많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배가본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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