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사(섹션TV)의 취재는 명백히 불법입니다.”
[TV리포트=장은성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풀빌라 관계자는 ‘불법’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이 사진은 합법적인 취재물이 아니다(This picture is illegal)”며 목소리를 높였다.
풀빌라 관계자가 불만을 터트린 곳은 MBC ‘섹션TV 연예통신’이다. 관계자는 “이 사진은 허가 없이 몰래 찍은 것(That picture were taken without my permission)”이라 덧붙였다.
MBC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인 ‘섹션TV’가 과잉취재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발리 여행 의혹을 보도하면서 송혜교의 비공개 SNS 사진을 허락 없이 도용한 것.
발리 현지 취재 방식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TV리포트’는 발리 현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섹션TV’의 위장 취재 또한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섹션TV’가 한국 여행사라고 속이고 취재를 했다고 전했다. “그들은 한국 여행사(Korean travel agent)라 말했다. 그래서 풀빌라로 안내한 것”이라 설명했다.
‘섹션TV’는 여행사들이 현지 숙소를 체크하는 ‘인스펙션'(inspection) 시스템을 이용했다. 사진을 찍는 척하며 허락 없이 빌라 곳곳을 촬영했다.
빌라 관계자는 “방송이라면 정식으로 촬영 협조를 구해야 한다”면서 “한국 방송사는 그들의 직업과 목적을 숨기고 허가 없이 촬영했다”며 불쾌함을 표했다.
현지 직원 인터뷰도 허락 없이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직원들 역시 촬영하는지 몰랐다. 몰래 인터뷰를 찍었다. 아무도 녹취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몰카 취재 역시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사실 몰래카메라는 사회 고발 프로에서 불가피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이는 공익성이라는 명분 때문에 허용되는 지점이다.
하지만 섹션TV의 발리 여행 추적기는 공익적인 요소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 신분을 속이고 몰카를 돌렸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편 ‘섹션TV’는 심지어 2부까지 예고했다. 송혜교의 비공개 SNS 사진을 확보한 경로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허가 없이 ‘불펌’한 부분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다.
장은성 기자 silver@tvreport.co.kr/ 사진=MBC ‘섹션TV 연예 통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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