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말 같지도 않아”…’방송인’ 딘딘의 찬물 끼얹기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가수 겸 방송인 딘딘의 월드컵 관련 발언이 논란을 낳았다.

딘딘은 지난 24일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출연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팀의 성적을 예상하던 중 “1무 2패”를 내다보며 “솔직히 요즘 축구를 보며 기분이 좋지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그렇게 꼬박꼬박 리그를 챙겨보는 것 같지 않다. 다른 리그에도 잘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너무 오랜 시간 하나의 팀으로 이끌어왔다. 다른 선수를 기용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기회를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벤투 감독의 팀 운영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우루과이와 1무를 해서 희망을 올려놓고 브라질 월드컵 같이 확 무너질 것 같다. (벤투 감독은) 바로 런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DJ 배성재는 곧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딘딘은 멈추지 않았다. 벤투 감독이 과거 공항에서 인사도 하지 않는 등 대중의 반응에 불만을 드러냈던 점을 짚으며 “16강이 힘들다는 거 다 알면서 16강 갈 것 같다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고 있으니 짜증난다. 행복회로를 왜 돌리냐. 우리가 음원 낼 때 ‘이번에 1위했으면 좋겠다’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비난의 강도를 높여갔다.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축구팬으로서 할 수 있는 진지한 지적이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염원하는 16강인데 월드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었다는 비판도 많다.

문제는 딘딘이 그냥 축구 팬이 아닌 방송인이라는 것. 각 방송사는 지금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중계진에 공을 들이는 한편, 특집 프로그램을 바쁘게 준비 중이다. 모두 ‘방송인’ 딘딘의 직장 동료들이다. 월드컵 분위기를 붐업 시키려는 각 방송가의 노력을 안다면 많은 이들이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16강 말 같지도 않다”라는 발언이 쉽게 나왔을지 의문이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