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지호 기자] 박장범 신임 KBS 사장이 10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박 사장은 KBS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로 추천된 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으로 사장직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지난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민주주의 질서와 헌법 가치는 위협받았다”며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예정된 취임식은 노조의 강한 반발로 취소되었고, 박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게시된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취임사를 전했다.
박 사장은 취임사에서 “KBS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어떠한 권력이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고 공영방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공영방송이란 네 글자에 담긴 신뢰와 공정, 품격, 그리고 정치적 독립을 지켜내겠다”며 “이러한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도전에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의 국정 혼란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보도와 방송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정파적·편향적인 인사와 보복성 징계, 편 가르기 문화는 KBS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능력 중심의 인사를 통해 일 중심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임기를 둘러싼 내부 반발은 거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날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조합원 700여 명이 KBS 본관을 점거해 취임식을 무산시켰다. 노조는 “내란수괴가 임명한 박 사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하며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박 사장은 새벽 4시 기습 출근했으나 노조 저지로 외부 일정도 모두 취소된 채 사장실에 머물러야 했다.
박 신임 사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7년 12월 9일까지 3년이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KBS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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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윤석열 대통령이며 임명한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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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간시노릇에 집중하는 박장범은 사장 자격이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