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혜은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3일, 삼성전자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장중 6만43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이어갔다. 반도체주를 지지했던 엔비디아의 급락이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팔고, 바이오주로 이동하는 투자 패턴이 변화한 점도 주가 하락에 기여했다. 실제로 12일 뉴스 1 보도에 따르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4조387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으며,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9만1000원, 10만원으로 17% 하향 조정했다. DB금융투자, KB증권, 현대차증권 등도 기존의 11만원에서 10만원 대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수요가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을 근거로 하향 조정의 원인을 밝히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제외한 메모리 수요는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이며,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하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10만원 이상의 목표 주가를 제시하고 있는 반면, BNK투자증권은 가장 낮은 목표가인 8만1000원을 제시하며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형태로, DS 부문의 매출이 하반기에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지나치게 빠르다는 분석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급락해 과매도 구간에 있다”고 언급하며, D램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만으로도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또한 적정 주가를 9만5000원으로 제시하며 주가는 HBM 고객 확보와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따라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여전히 10만원 이상의 목표가를 유지하는 곳도 있다. 흥국증권은 목표가 11만원을 제시하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강 국면을 이미 반영했으며, 세트 수요 부진과 일회성 비용을 감안해도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은 반도체 업황과 AI 산업의 성장 여부에 달려있다. 당장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성과가 주가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박혜은 기자 vieweun@fastviewkorea.com / 사진= 셔터스톡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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