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라면 금지 이어 온수 제공도 ‘금지’

[TV리포트=홍진혁 기자] 대한항공이 일반석 컵라면 제공 금지에 이어 온수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항공기 객실에서 개인이 휴대한 컵라면 취식 목적으로 뜨거운 물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최근 일반석 컵라면 제공 서비스가 중단되자 일부 승객들이 컵라면을 갖고 탑승해 뜨거운 물만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해 이를 막겠다는 취지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사유로 뜨거운 물 제공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가 이 같은 방침을 세운 건 난기류 영향으로 고객 화상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국토교통부 역시 항공기 난기류 사고 예방 대책을 발표하면서 각 항공사에 컵라면 서비스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승객들은 뜨거운 물 제공까지 막으면서 컵라면을 먹지 못하게 하는 건 지나치다는 목소리를 낸다. 정부도 좌석 등급을 가리지 않고 모든 객실에 컵라면 등 음식 제공 중단을 권고한 상태다. 하지만 비즈니스 이상 좌석에선 계속 라면을 제공하고 있는 데다 일반석에서도 커피와 차 등 뜨거운 음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좌석 밀집도가 다르다며 상급 좌석에서는 라면 서비스 중단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전히 컵라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내에서 커피와 차 등 충분히 뜨거운 식품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라면만 중단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홍진혁 기자 hjh@tvreport.co.kr / 사진=’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