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복권 매출 806억 달러
I 중국, 복권 당첨금 제한
I 외국인도 구매 가능해
[TV리포트=이효경 기자] 최근 중국의 경제가 난항을 겪는 상태에서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복권을 구매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가 보도한 중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국가가 승인한 복권 게임 매출이 작년에 사상 최고치인 5,800억 위안으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로 환산하면 80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권 구매 연령의 5분의 4가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청년층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당시 절반에 달했던 청년층의 구매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단순히 점점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경제 환경과 고용 시장 때문에 복권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팬데믹 전에는 경기가 좋을 때 복권 판매가 가속화된 경향이 있었는데 이 당시 육체 노동직 근로자 등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복권 구매 경향이 가속화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의 복권 판매는 젊은 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저소득층에 속하지 않는 도시에 사는 젊은 소비자들이 복권 구매를 늘리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6일 중국 전국 인민 대표 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는 양회 기간에 복권 당첨금을 제한하자는 안건이 거론된 바 있다. 이는 한국의 국회 격으로 불리는 중국의 전국인민대표회의의 대표이자 난징공과대 교원 양성 서비스센터 소장으로 근무 중인 펑총이 꺼낸 의견이다.
그는 법률 조항의 설계 측면에서 복권의 사회주의 가치를 더 많이 반영하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 복권의 복지 사업을 위한 공익 자금을 모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복권 자금 분배 측면에서 당첨금을 받는 사람을 늘려 최대 당첨금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는 복권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1등 당첨금을 줄여 더 많은 사람에게 분배하자는 사회주의적인 사상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복권의 최대 상금을 약 9억 2,000만 원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날 펑총의 발언이 중국의 소셜미디어로 빠르게 퍼져나가자, 논란이 일었다. 복권의 1등 당첨액을 제한한다면 복권을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복권의 인기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서민의 꿈이 무너진다는 주장이 다수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국 복권 역사상 최고액인 6억 8,000만 위안 규모에 당첨금을 수령한 사례와 비교해 봤을 때도 펑총이 제시한 금액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이저우 구이양시에 사는 28세 청년이 중국 복지 복권 더블 컬러볼로 알려진 쌍서추 추첨에 당첨되어 누적 상금 6억 8,000만 위안을 가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화로 약 1,254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청년은 세금 20%를 제외한 약 1,000억 원 정도의 금액을 수령하게 되는 것이다. 이 당첨금 기록이 중국의 올해 첫 1억 위안 이상이 당첨된 것이며 기존 중국 복권의 최고 당첨액인 5억 7,000만 위안을 크게 상회하는 기록으로 알려졌다.
1,245억 원의 잭팟을 쥐게 된 이 청년은 약 4만 9,000원을 들여 133장의 복권을 구입한 것이 전부 당첨된 행운을 맞게 된 것이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첨자는 ”내 행운의 숫자를 기준으로 몇 개의 숫자를 조합해 베팅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에도 1,245억 원의 잭팟 당첨 소식이 들려오자, 중국 복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로 중국의 복권을 외국인이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 복권 구입의 절차와 당첨 수령키까지 자세하게 후기가 나와 있기도 하다.
한국의 한 구매자가 복권 구매부터 당첨금 수령 후기까지 자세하게 적은 글을 살펴보면 중국의 복권방은 우리나라의 복권 판매점과 매우 유사한 내부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중국 복권에는 한국과 비슷한 즉석 복권과 쌍색구, 대로또, 칠락채, 스포츠 복권 등 다양한 형태의 복권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매자는 6개의 번호 중 5개가 맞아 6등에 당첨되었다고 밝혔다. 총 205위안의 당첨금을 받게 된 것이다.
또한, 지난해 방영된 TV조선의 ‘조선체육회’에선 방송인 전현무가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중국의 복권 역시 한국의 복권과 유사하게 판매 기금의 일정 부분을 장애인, 고아, 노인 등을 위해 기부한다고 전해졌다.
한편, 중국의 복권 판매점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성도 쿤밍에는 ‘로또 커피숍’이 등장했다. 이 복권 판매점은 커피 한 잔을 주문할 때마다 즉석 복권 한 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youtube@user-pg4dp5oo7c, 웨이보, 뉴스 1, 온라인 커뮤니티, youtube@chosun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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