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안수현 기자] 배우 판빙빙·이주영 주연의 영화 ‘그린 나이트’ 스틸컷이 공개됐다.
31일, 판빙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Green Night’ (녹야) 볼 준비 됐어요?”라는 글과 함께 작품 스틸컷을 여러 장 게시했다. 퀴어 영화인 ‘녹야’는 인천항 여객터미널 검색대에서 근무하며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던 이방인 진샤(판빙빙 분) 앞에 자유로워 보이는 초록 머리 여자(이주영 분)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주영은 마약 밀매상 화교 동의 애인이자 운반책인 초록 머리 여자 역을 맡아 판빙빙과 함께 경제적 빈곤과 성폭력에 노출된 두 여성의 연대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앞서 이주영은 ‘코스모폴리탄’과의 인터뷰에서 “판빙빙의 자필 편지를 받고 ‘녹야’ 섭외에 응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시나리오를 받고서는 결심이 필요했다”라며 “하지만 판빙빙 언니가 제가 지금까지 한국 영화계에서 어떤 배우인지, 어떤 캐릭터를 연기했는지부터 예능 ‘런닝맨’에 나온 모습까지 사전 조사를 정말 많이 하시고 꼭 제가 나와줬으면 한다고 쓰신 편지를 받았다”라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왜 이 시나리오를 썼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판빙빙이) 전했다. 이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일화는 중화권 톱배우 판빙빙의 5년만 스크린 복귀 소식과 함께 많은 화제를 모았다.
나아가 지난 5일, 두 사람은 감독 한슈아이와 함께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나란히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녹야’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판빙빙은 “‘녹야’ 각본을 보고 감동받았다. 두 여성이 서로를 구제해 매우 끌렸다”라며 “몇 년간 제가 가진 개인적인 사건과 역할이 잘 맞는 것 같아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좋은 역할과 이야기는 늘 매력적이다”라고 전했다.
사실 판빙빙은 2018년 탈세 논란에 휘말린 뒤 수년간 공백기를 보냈다. 이날 그는 “연기자는 때로 시간을 좀 갖고 침착하게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빙빙은 “몇 년 동안 생각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새 눈으로 다른 인생을 바라보고 또 다른 인물을 만나고 느낌을 쌓아가며 인생을 새롭게 대할 힘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한편, ‘녹야’는 ‘희미한 여름’으로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에 초청돼 피프레시상을 받은 한슈아이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도 진출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녹야’는 오는 11월 1일 개봉,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영화 ‘녹야’, TV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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