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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언덕’ 이지은 감독, 첫 장편으로 베를린행 “신기하다” [인터뷰②]

김연주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연주 기자]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영화 ‘비밀의 언덕’이 국내 관객을 만난다. 

오는 12일 개봉되는 ‘비밀의 언덕’은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12살 소녀 명은(문승아 분)이 글쓰기 대회에 나가 숨기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는 그 시절 나만 아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7일 오후 TV 리포트와 만난 이지은 감독은 ‘비밀의 언덕’이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는 데 대해 얼떨떨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비밀의 언덕’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경쟁 부문 나봄상(감독상)과 무주관객상, 제4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국제장편경쟁 부문 심사위원상 등을 연이어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제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plus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영예를 안았다. 

“신기할 따름이다. 명은이가 한국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대적인 편견, 12살 소녀의 감정과 생각은 국경을 막론하고 공통된 부분이 있더라. 무엇보다 베를린에서 주인공 명은이를 아이가 아닌 한 인격체로 바라봐 줘서 좋았다. 많은 분들이 명은이의 감정에 공감해 주셔서 놀라웠고, 감사했다.”

이지은 감독은 당초 연극 연출을 꿈꿨다. 그런 그의 방향을 바꾼 건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다. 영화 속 캐릭터의 말투, 대사, 옷, 배경 등 모든 게 경이로웠다. 영화에 설정된 세상은 허구이지만, 어딘가 진짜 존재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현실에 치이는 순간에 도피할 수 있는 세상, 이지은 감독이 영화에 빠져든 이유다.

“영화에 등장하는 근사한 캐릭터들을 통해 크고 작은 위로를 얻었다. 이후로 위로가 필요한 순간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열어보고, 캐릭터를 관찰하길 반복했다. 그런 캐릭터를 만드는 사람이 궁금해졌고, 나도 누군가의 삶에서 문득 떠오르는 인물을 만들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사랑해서 영화판에 뛰어든 이지은 감독, 그의 최애 영화는 베넷 밀러 감독의 ‘머니볼’, ‘폭스캐처’다. 사람에 대한 탐구가 돋보이는 베넷 밀러의 작품은 이지은 감독에게 ‘좋아하는 영화’ 이상의 의미다. 그의 작품관에도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머니볼’의 주인공 빌리를 종종 떠올린다. 주로 답답한 순간에 ‘빌리라면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상상해 본다. 베넷 밀러가 만든 영화 속 캐릭터는 모두 매력적이다. 나 또한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영화의 등장인물이 머리를 묶을 때 쓰는 핀을 보면서 ‘왜 저런 핀을 사용했을까?’ 생각한다. 그냥 사용한 거 같아도 결국엔 의미가 있더라. 그런 것들을 찾아가는 재미가 크다.”

이지은 감독의 화두는 언제나 사람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 깊은 탐구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세 편의 단편, 한 편의 장편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에겐 저마다 결핍이 있다. 누군가는 결핍을 단점이라고 치부하겠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게 매력이더라. ‘비밀의 언덕’ 명은이 그런 거 같다. 앞으로도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주제는 사람일 것이다. 사람을 파고들면 그 안에서 사회가 보이고, 세상이 보인다고 믿는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국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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