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용관 이사장의 거취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비프(BIFF) 혁신을 위한 부산영화인모임’은 앞서 21일 긴급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부국제 측에 요구 사항을 제안했다.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이용관 이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골자다.
영화인모임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생산적인 토론, 민주적인 공론의 장은 부재한 상태”라면서 “이 사태의 본질과 쟁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과연 올해 영화제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까 위기감마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내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며 “혁신위원회를 영화계 내외부의 신망과 역량 있는 인사들로 균형 있게 구성하면서 혁신에 필요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관 이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는 데 대해선 “(이 이사장은) 영화계와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이용관 이사장은 올해 영화제까지 책임지고 역할을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모임 측의 입장과 달리 영화계 곳곳에선 이번 사태의 원인을 이용관 이사장으로 지목,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지난 22일 영화수입배급사협회는 “외부의 압력도 아닌 내부 문제로 영화제가 발목을 잡혔다”며 “그 책임이 이용관 이사장에게 있다는 영화계 대다수의 의견과 지적에 동의한다. 이용관 이사장 한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용관 이사장이 결정해야 한다. 미련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부국제 운영위원장을 신설, 이용관 이사장이 조종국 위원장을 임명하면서 벌어졌다. 조 위원장이 임명된 직후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내홍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논란이 일자 이용관 이사장은 이번 사태를 책임진 뒤 사퇴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철회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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