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귀향'(조정래 감독)이 뜨겁다.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경험담을 그린 영화다. 위안부 할머니라는 소재에 선뜻 지갑을 연 투자자는 많지 않았고, 수년간 투자를 거절당한 ‘귀향’은 7만5270명의 시민 후원자들이 참여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 12억 원을 마련했다. 총제작비의 50%가 넘는 금액이다. 그렇게 ‘귀향’은 2002년 나눔의 집(위안부 피해자 후원 시설)에서 봉사활동 중이던 조정래 감독이 강일출 할머니가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이라는 그림을 보고 기획한지 14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어렵사리 제작된 ‘귀향’은 상영관 확보라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하지만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개봉 사흘 전 50여 개의 불과하던 스크린이 22일부터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데드풀’, ‘주토피아’ 같은 쟁쟁한 경쟁작을 제친 결과였다. 그 결과 ‘귀향’은 전국 340개, 총 스크린수 507개로 개봉해, 마블 히어로 무비 ‘데드풀’을 꺾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후 뜨거운 입소문을 바탕으로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귀향’은 삼일절을 맞아 뜨거운 열기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귀향’의 조정래 감독과 배우 손숙, 최리, 임성철 등의 주역들은 이날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귀향’ 신드롬은 재능기부, 크라우드 펀딩으로 이 작은영화에 뜻을 모은 배우와 시민들이 빚어낸 기적이다. 과연 ‘귀향’이 삼일절을 맞은 오늘(1일) 극장가에 기적 같은 돌풍에 불을 지필지 관심이 주목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귀향’ 포스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