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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김윤석 “이순신 연기? 점점 어려운 배역 들어온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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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으로 분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배우 김윤석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으로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이무생, 이규형, 김성규 등이 출연한다. 

176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대기록을 수립한 ‘명량’, 지난해 팬데믹을 뚫고 726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한산: 용의 출현’ 등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는 개봉 첫날 약 2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서울의 봄’의 왕좌를 뺏어 정상에 오른 것이다. 

김윤석은 ‘명량’의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의 박해일에 이어 이순신 장군으로 분했다.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묻어나는 장군의 고뇌와 결의를 생생하게 그려내 관객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안겨줄 전망이다. 

이하 배우 김윤석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드디어 개봉했다. 

CG 작업에만 약 800명이 매달린 영화다. 무술팀, 편집팀, 촬영팀 등 스태프가 고생하는 모습을 직접 봐왔다. 모두가 힘을 쏟은 만큼 보람 있는 성과를 이루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노량: 죽음의 바다’가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가 수백 편인 것처럼 이순신 장군의 작품 또한 이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이어지리라 믿는다. 이보다 뛰어난 작품이 나오길 기대한다.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는 부담이 컸을 거 같다.

어느덧 이 배역을 할 나이가 됐구나 싶었다.(웃음) 연극계에서는 20대엔 ‘로미오와 줄리엣’, 30대엔 ‘햄릿’, 40대엔 ‘리어왕’을 방점으로 삼으면 된다고 하는데, 이순신 장군 역할이 제겐 비슷한 의미였다. 실제로 당대의 이순신 장군과 연령대가 비슷하기도 하다. 감회가 새로웠다.

-김한민 감독은 처음부터 김윤석 배우를 염두에 뒀다고 한다.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이 사람은 다 계획이 있구나’를 깨달았다. 이순신 3부작에서 각각 어떤 모습으로 이순신 장군을 그릴지 꼼꼼하게 계획을 해놨더라.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감독님과 시나리오를 두고 하루종일 대화한 적이 있다. 한 페이지씩 넘기면서 브리핑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김한민 감독보다 이순신 장군에 대해 더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 거다. 기획은 10년이지만, 20년 정도는 준비했을 거 같다.

-배우로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는 건 어떤 의미인가?

임진왜란 7년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감정이 생겼다. 역사적으로 이순신 장군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명량과 노량 해전 때라고 한다. 한양으로 끌려간 아들을 보기 위해 노모가 뱃길에 오르는데, 아들을 만나지 못하고 배에서 돌아가신다. 그런데 장군은 삼년상을 치르지 못하고 다시 전쟁터로 간다. 기적과도 같은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는데 왜군에게 아들을 잃는다. 반시체 상태로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속 사정들을 알고 보니 영웅, 성웅이 아니라 700년 전, 이 땅에 있었던 불행한 남자에 가깝게 느껴졌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 

-그래서인지 유독 장군의 고뇌와 피폐함이 강하게 느껴졌다.  

명나라가 개입하면서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명나라가 아군을 네 군대로 나누는데, 힘이 떨어지고 분산 된다. 이순신 장군의 입장에선 조선에게 좋은 선택인지 의심이 생기는 거다. 여기에 명나라 진린이 왜의 고니시와 어느 선까지 협상을 한지 알 수 없어서 말을 아끼게 된다. 작전회의를 할 때도 어느 선까지 밝혀야 하는지 계속 계산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알고 영화를 보면 더 많은 게 보일 거다.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다. 익히 알려진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는 유언을 비롯해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정확하고 진실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적어도 제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건, 사방에서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은 최대한 피해를 줄이고 이 전쟁에 필요한 말만 남기셨을 거 같다. 김한민 감독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위대한 영웅의 위대한 죽음으로 그리지 않고 표현을 절제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아들을 떠나보낸 슬픔을 연기할 땐 너무 절절했다. 

부모가 살면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벌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는 거다. 특히 왜군이 해친 셋째 아들은 이순신 장군과 가장 많이 닮았다고 한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때는 실제로 온몸이 덜덜 떨렸다. 연기를 하면서 이런 적이 없었다. 실제로 자식을 떠나보내면 이런 마음일까 싶었다. 대사가 입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배우 여진구와 부자관계로 재회했다.(두 사람은 지난 2013년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뒤늦게 캐스팅 소식을 들었다. 너무 믿음직스러운 친구라 아들 역할을 한다고 해서 고마웠다. 오랜만에 보니까 더 멋있어졌더라.(웃음)

-김한민 감독의 현장은 어땠나?

김한민 감독은 실제 이순신 장군의 전투지에 가서 지형도까지 보고 온 사람이다. 그만큼 성실하고 부지런하다. 그중 최고 점수를 주고 싶은 건 끈기다. 영화 한 편만 찍어도 10년이 늙는데, 한 인물의 이야기를 3편으로 나눠서 찍고 완성했다는 건 엄청난 의미다. 이만하면 됐다는 말도 들었을 건데, 본인의 집념대로 한 거다. 현장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1988년 연극으로 시작해 한국 영화계에 상징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순신 장군 역할까지 섭외가 들어오는 걸 보면, 시간이 많이 흘렀다.(웃음)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한 것들이 있지만 연기에 대해선 대중이 느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제 스스로 어떤 배우가 됐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점점 더 어려운 배역이 들어온다. 나이가 들면서 제게 주어지는 역할들이 변하고 있고, 그에 맞춰 연기하려고 집중하고 있다. 

-‘노량: 죽음의 바다’로 얻고 싶은 반응이 있다면?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제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잘했든, 그렇지 않든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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