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설경구가 조진웅과의 연기 호흡을 전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년들’로 관객과 만나는 배우 설경구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로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소재로 한 사건 실화극이다. 극중 설경구는 한번 문 것은 절대로 놓지 않는 베테랑 형사 황준철을 연기한다.
이날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영화 ‘공공의 적’에서 ‘강철중’ 역으로 형사 연기를 오래 해서 비슷한 역할은 피했다. 실제로 고사한 작품도 많았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한 사건에 미친 듯이 집착하고, 17년 이후 피폐해진 경찰의 모습이 중심이 된다. 제가 연기했던 것과는 결이 달랐다. 무엇보다 ‘소년들’을 만들고자 했던 감독님의 의지가 크게 와닿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꼭 해야 하는 감독님의 마음에 동했다”고 운을 뗐다.
‘소년들’은 정식 개봉에 앞서 실제 사건의 피해자를 비롯해 억울한 누명을 썼던 재심 사건 피해자들에게 먼저 공개됐다. 설경구는 인터뷰 중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피해자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눴던 그날의 사진을 공개했다.
설경구는 “낙동강 살인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삼례나라슈퍼 살인사건 등 재심으로 누명을 벗은 분들과 만났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기분이 묘했다. 이 영화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생각했다. 낙동강 살인사건 피해자는 자녀가 2살일 때 수감돼, 24살이 됐을 때 사회에 나왔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지난 일인 것처럼 웃으면서 말씀하시더라. 그동안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억울함이자 고통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소년들’은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일찌감치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이다. 여기에 조진웅, 김동영, 유수빈, 김경호, 서인국, 배유람, 하도권, 이호철 등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배우들이 가세해 뜨거운 연기 시너지로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설경구는 “파트너였던 허성태, 부부로 분한 염혜란 배우에게 특히 감사하다. 두 캐릭터가 도와준 덕분에 황준철이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극중 1990년대엔 허성태 배우와 같이 촬영하는 신이 많았는데, 17년 후엔 혼자 촬영할 때가 많았다. 혼자가 되니 허성태 배우가 보고 싶었다.(웃음)”고 공을 돌렸다.
극에서 세 소년을 진범으로 몰아간 담당 검사 역의 조진웅에 대해선 “대사를 맛깔나게 하는 배우다. 한 문장을 읊어도 맛이 있다. 특히 극 말미에 법정에서 자신을 합리화 시킬 땐, 나쁜 놈이지만 설득이 되더라. 조진웅 배우만큼 비겁한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없다. 진짜 비겁하단 생각이 들 정도다”고 극찬했다.
한편, ‘소년들’은 오는 11월 1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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