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설경구가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다룬 영화 ‘소년들’로 관객과 만난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년들’로 돌아오는 배우 설경구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로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소재로 한 사건 실화극이다. 극중 설경구는 한번 문 것은 절대로 놓지 않는 베테랑 형사 황준철을 연기한다.
이날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3년의 기다림 끝에 개봉하는 영화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미뤄진 여러 편의 작품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소년들’ 개봉을 가장 오래 기다렸다. 감독님은 ‘그래도 싱싱한 상태에서 개봉한다’고 표현하셨는데 얼마나 더 묵혀야 하나 싶었다.하하”라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영화는 사건이 발생한 1990년대와 17년 이후 재심을 준비하는 2000년대가 교차로 편집된다. 설경구는 극의 시간적 배경에 맞춰 혈기왕성했던 형사에서 퇴직을 앞둔 중년 형사의 모습을 모두 소화했다.
설경구는 “1990년대 촬영 이후, 현재 신을 촬영하기까지 딱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윗선의 지시를 거슬러 좌천된 형사를 그리기 위해 수척한 모습을 만들어야 했는데, 물리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짧았다. 결국 일주일 내내 굶어서 외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소년들’은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정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전작인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2012), 금융범죄 실화극 ‘블랙머니'(2019)를 잇는 실화극 3부작이다. 정지영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설경구를 섭외 1순위로 두고 시나리오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경구는 “감독님과 사석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때 같이 작업을 하자고 말씀하셨다. 의례상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일주일 만에 시나리오를 주시더라.(웃음) 감독님의 전작을 인상 깊게 봤다. ‘부러진 화살’을 보면서 감독님이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고, ‘남영동1985’를 볼 때는 이런 영화를 찍으면 어떡하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감독님이 말씀하시길 ‘당사자들의 고통을 당신들도 느껴봐라’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정지영 감독과의 작업 소감에 대해선 “정지영 감독님의 현장에선 토론이 끊이지 않는다. 모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감독님의 역량이다. 디렉팅을 할 때 무전기를 쓰지 않고 직접 달려오신다. 영화를 향한 열정을 따지면, 소년 같다. 감독님처럼 나이 들고 싶다”고 극찬했다.
한편, ‘소년들’은 오는 11월 1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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