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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날이 지나면…” 30살 수지가 10대 수지에게 [인터뷰]

정윤정 에디터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배우 수지가 넷플릭스 ‘이두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로 돌아온 수지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두나!’는 현실에 치여 로맨스는 꿈도 못 꾸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 분)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하고 은퇴한 두나(수지 분)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네이버 웹툰 평점 9.7을 기록 중인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앞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로맨스는 별책부록’, ‘로맨스가 필요해 2012’를 연출한 로맨스 장인 이정효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대의 풋풋한 사랑을 그렸다. 

수지는 드라마 ‘드림하이’, ‘구가의 서’, ‘함부로 애틋하게’, ‘안나’, 영화 ‘건축학개론’, ‘백두산’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쿠팡 플레이 ‘안나’에서 원톱 주연으로 활약한 수지는 배우로서 한껏 성장한 모습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휩쓸었다. 

‘이두나!’는 수지와 양세종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수지가 분한 ‘두나’ 역 자체도 화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수지는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하기 전 2세대 대표 아이돌 그룹 중 하나인 미스에이로 이름을 알렸다. 싱크로율 100%, ‘두나’ 자체인 수지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작품 공개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이하 배우 수지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이두나!’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두나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작품을 선택했다. 지금까지 총 6번 봤다. 초반엔 제가 출연한 편집본을 봤고, 음악 편집이 없는 촬영분도 봤다. 전체 에피소드를 통으로 본 건 몇 번 안 된다. 아직은 작품을 볼 때마다 제 연기만 생각한다. 온전히 드라마로 시청할 수 있을 때 또 다시 보고 싶다. 

-“수지의 화보집”이라는 평이 있다.(웃음)

예쁜 모습을 담아주셔서 모든 신이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1회 촬영 때 전화를 기다리면서 담배를 피우는 신이 있었다. 그 신을 굉장히 오래 촬영하시더라. 이유가 궁금했는데, 엔딩에 촬영분이 길게 나오더라. 그 장면이 특히 마음에 든다. 

-앞서 ‘안나’가 큰 관심을 받아 차기작 ‘이두나!’에 대한 부담이 컸을 거 같다. 

다른 작품, 다른 캐릭터라서 부담은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칭찬을 들으면 얼떨떨하긴 하다. 처음에는 연기 칭찬 자체가 적응이 안 됐는데, 조금씩 칭찬을 바탕으로 제 자신에게 확신을 가져도 되겠단 생각을 한다.

-두나를 연기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나는 엉망이다. 너도 나를 엉망이라고 생각하지?’라는 적대적인 마음을 유지했다. 두나가 갖고 있는 세상에 대한 경계심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했다. 날 서 있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초반엔 욕도 많이 넣고 대본에 쓰여 있는 것보다 더 못되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이고자 했다. 두나의 상황과 과거 제 상황이 다르지만, 두나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다. 특히 누군가에게 자신을 설명할 때 과하게 쿨한 척하는 모습은 두나와 닮았다.(웃음) 돌이켜보면 저는 그룹 활동을 할 때 힘들어도 힘든 줄 몰랐다. 그리고 힘들다는 걸 느껴도 표현하지 않았다. 괜찮다고 쿨한 척 넘어갔던 거 같다.

-양세종과의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촬영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실제론 세종 오빠 연상인데, 극 설정상 원준이가 두나보다 어리고 두나가 막 대하는 것을 다 받아줘야 했다. 아마 제가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신이 많아서 세종 오빠가 많이 힘들었을 거 같다.(웃음) 

-두나는 표현이 직설적이다. 수지의 과거를 투영하면 어떤가? 

두나를 보면서 느낀 바가 많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그룹 활동을 했을 때 기억이 떠올랐다. 무엇보다 제가 힘들었던 시간을 회피했다는 걸 이번 작품을 만나서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두나를 연기하면서 그때 제가 느꼈던 힘듦을 피하지 않고 마주했다. 지금은? 잘 힘들어하지 않는다. 일과 일상을 분리하게 되면서 편안해졌다. 

-극중 두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그려진다. 월미도에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특히 그랬다. 

대리만족했던 장면이다. 모두가 자신을 알아보는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사람이 많은 길을 걷거나 놀이공원에 갈때 일종의 해방감을 느꼈다. 

-흡연, 크롭 티 등 두나를 상징하는 외적인 모습이 강렬하다.

아이돌이 대놓고 담배를 피운다는 설정이 속 시원했다.(웃음)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그랬다. 흡연은 두나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두나는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모습으로 담배를 피운다. 그런 두나가 원준이를 만나 담배를 줄였다가, 불안해지면서 다시 담배를 피운다. 두나의 마음 상태가 흡연에서 나타나는 거다. 두나의 의상은 대체적으로 짧고, 얇고, 불편해 보인다. 이것 또한 두나의 불편한 마음을 나타내는 거였다. 외롭고 추워보이는 요소이지 않았나 싶다. 

-두나처럼 갖고 있는 이미지를 깨고 싶었던 순간이 있나? 

깨버리고 싶진 않다. 청순한 이미지를 꽤 좋아하고 있다.(웃음) 옆에서 지켜봐도 잘 모르는 게 사람이다. 그래서 대중이 저를 아는 대로 생각하는 게 스트레스이거나 깨부수고 싶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두나!’는 화려한 아이돌의 외로운 이면을 그리는데, 수지는 외로운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나?

혼자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집안 청소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집중도를 높이는 일에 몰두한다. 복잡한 시간에 사로잡혀 있지 않으려고 한다. 

-로맨스물이지만, 두나가 성장하는 이야기다. 

“나를 아프게 하는 건 나였다. 자신을 해치게 두지 않겠다”는 대사가 생각난다. 두나가 성장했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데뷔 초와 비교했을 때 수지도 성장했나?(웃음)

요즘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갖고 하던 대로 해도 되겠단 마음이다. 그래서 매 순간 제 자신에게 집중한다. 예전에는 외부요인을 신경 쓰는 게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내 것에 집중하고 제 몫을 하는 게 가장 큰 배려라는 걸 깨달았다. 일을 대하는 태도는 처음과 같다. 묵묵하게 제게 주어진 일을 하고 있다.  

-두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지금은 너무 힘들고 지치겠지만, 그런 순간이 모여 너를 더 밝게 빛나게 해줄 거란 말을 전하고 싶다. 또 마음처럼 모든 게 평탄할 순 없으니 견디고 버텨줬으면 좋겠다. 그때 그 시절의 수지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수지에게 ‘이두나!’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연기를 하면서 마음이 아팠던 적이 많다. 두나를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시렸다. 두나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작품을 통해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미처 돌보지 못했던 과거의 마음이 치유되기도 했다. ‘이두나!’를 만나 제가 성장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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