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고백부부’를 촬영하면서 매우 즐거웠어요. 배우·스태프 할 것 없이 항상 웃으며 촬영했는데, 자주 못 본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크네요.”
지난주 종영된 KBS2 예능 드라마 ‘고백부부’. 주인공 최반도 역으로 한 작품을 멋지게 마무리한 배우 손호준.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그에게 ‘고백부부’는 더욱 이별이 아쉬운 작품이다. 캐릭터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 한 손호준을 만났다.
20일 오후 1시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손호준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고백부부’에 대한 추억부터 절친한 유노윤호를 향한 손호준의 진심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 ‘고백부부’…”인생작 만나, 많이 배웠다”
‘고백부부’는 이혼을 결심한 부부가 스무 살 과거로 돌아가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지상파 첫 예능 드라마 ‘마음의 소리’로 호평을 이끌어낸 하병훈 PD와 권혜주 작가가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대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고백부부’는 연말을 뜨겁게 보내고 있다.
손호준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최반도로 분했다. 미혼인 데다 아이도 없는 그가 가장의 고충을 연기하는 건 무리가 있다. 하지만 손호준은 “주위에 결혼한 친구가 많다. 그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와이프나 가족에게 이야기 못 하는 부분이 많더라”라며 “반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으로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고백부부’의 최반도는 손호준의 첫 히트작인 ‘응답하라 1994’ 속 전라도 청년 해태를 4년 만에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안겨준 캐릭터다. 손호준 또한 ‘고백부부’를 인생작이라 인정한다. ‘고백부부’에 대한 시즌2 제작 요청이 많은 것과 관련해 그는 “작가님과 감독님을 신뢰한다. 그분들이 불러주시면 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 연기…”배우가 되는 과정”
손호준은 ‘반짝 스타’가 아니다. 2006년 드라마 ‘점프2’로 데뷔한 그는 7년 후 ‘응답하라 1994’를 만나기까지 무명으로 살았다. 아이돌 그룹 멤버로도 활동했지만, 흑역사만 남기고 종료됐다. 손호준은 ‘고백부부’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고1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를 맛보기 전이다.
그 이유에 대해 손호준은 “1학년 때부터 극단에 들어가 연극에 빠졌는데, 그전까지는 공부를 곧잘 했다. 연기하느라 공부를 잊고 있었는데, 공부를 했다면 지금 뭐라도 되어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배우가 되기 위한 숙련의 과정이 아니었겠냐는 의견에 그는 “연기는 내게 일이 아니다. 즐겁게 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기는 손호준에게 행복을 주는 행위와도 같다. 뚜렷한 목표도 설정하지 않는다. 손호준은 “배우라는 게 나 혼자 배우다, 라고 한다 한들 내가 배우가 되는 것 아니지 않나. 보는 사람들이 배우로 인정을 해줘야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 또한 아직 배우가 아니다. 사람들이 배우로 봐줄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다”라며 겸손을 보인다.
# 유노윤호…”진짜 의리남, 감동했다”
손호준이 ‘고백부부’를 통해 또 하나 얻은 건,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의리다. 올해 전역한 유노윤호는 ‘고백부부’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시기적으로는 ‘멜로홀릭’이 유노윤호의 복귀작이지만, ‘고백부부’가 먼저 전파를 타면서 복귀작이 뒤바뀌었다. 절친한 손호준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유노윤호는 이 같은 결정을 했다.
손호준은 유노윤호의 카메오 출연을 언급하며 “아마 ‘멜로홀릭’ 쪽에서는 반대가 있었을 텐데, 윤호가 ‘고백부부’에 출연해야 한다고 했을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더욱이 카메오임에도 준비를 철저히 해와 감동했다는 손호준. 그는 “나 또한 윤호가 부르면 자다가도 나간다. ‘고백부부’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윤호랑 제일 먼저 종방연을 했다”고 말했다.
손호준과 유노윤호는 같이 있던 시간이 많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갈 사람이 누가 있을까. 손호준은 “윤호랑 만나면 볼링 이런 것만 한다. 윤호를 안 만나야 여자친구가 생긴다”면서 “결혼하면 와이프랑만 놀아야 한다. 내년이면 35살이다. 나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 동종업계 배우자도 상관없다”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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