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강동원만큼 비현실적인 비주얼이 있을까. 영화 ‘인랑’의 김지운 감독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압도적인 강화복 액션을 실사화할 때, 강동원을 빼놓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강동원의 늘씬한 키, 조각 같은 외모, 특유의 우아한 액션은 ‘인랑’을 구성하는 가장 또렷한 DNA다.
“2012년 여름께 감독님께서 출연 제안을 하셨죠. 대학생 때 원작을 보긴 했는데 기억이 잘 안 나서 다시 봤죠. 같이 살던 친구가 애니메이션을 엄청 좋아해서 틀어놓으면 같이 보긴 봤거든요. 저는 만화광이라 움직이는 건 별로 안 좋아했고요. 감독님이 원작 애니를 만드실 수만 있다면 근사할 것 같았죠. 감독님을 향한 믿음이야 당연히 있었고요.”
인간병기 임중경을 연기한 강동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제 진짜 얼굴을 ‘인랑’에서 드러낸다. 어떤 역할을 맡든 비현실적인 아우라를 풍기는 것은 강동원만의 매력이자 한계로 작용해왔는데, 그 틀을 ‘인랑’을 통해 비로소 깬다. 혼돈의 시대 속에서 늑대가 될 수밖에 없던 임중경이 겪는 고뇌는 전에 본 적 없던 ‘인간’ 강동원의 표정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연기하는 게 쉽진 않았어요. 임중경은 감정 표현을 눈에 띄게 하지 않으니까요. 답답해하지 말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려고 했죠.”
임중경은 자신에게 목적을 갖고 접근한 이윤희(한효주)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일각에서는 두 인물의 멜로가 너무 작위적으로 그려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늑대인간 인랑이 아닌, 사랑꾼 인랑이 됐다는 뼈아픈 혹평도 보인다. 이에 대해 강동원은 “나는 멜로 라인이 납득됐다”고 했다.
“저는 뭐 납득이 됐어요. 뒤풀이에서 안 그래도 비슷한 얘길 하긴 했는데, 나홍진 감독님께서 ‘이해가 안 가는 지점이 있다면 음악이 잘 못한 거다’라고 농담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모그 음악 감독님 앞에서요.(일동웃음) 처음 본 남녀가 키스하는 것을 두고 이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던데, 글쎄요.”
강동원은 ‘인랑’ 개봉을 앞두고 한효주와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미국 동행 사진이 SNS를 통해 퍼져나간 것. ‘골든 슬럼버’, ‘인랑’ 두 작품을 연달아 함께 한 것도 열애설에 힘을 실었다.
“‘골든 슬럼버’ 때 한효주 씨와 함께 했던 분량은 2~3회차 정도였어요. ‘인랑’을 찍으며 많이 친해졌죠. 열애설이요? 그냥 ‘났구나’ 싶었죠. 한효주 씨와 어색해지거나 하진 않았어요.”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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