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저 오늘 인터뷰 괜찮은 것 맞죠?”
영화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 제작)의 이종석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된 매체 라운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러 ‘입 바른 소리’하지 않는 이종석답게 여러 이슈에 숨김 없이 입장을 전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신세계’로 청불 영화 흥행 신드롬을 거둔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이다.
이종석은 이번 작품에서 그야말로 파격 변신에 나섰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W’ 등을 통해 청량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브이아이피’로 생애 첫 악역에 나선 그는 기획 귀순자, 연쇄살인용의자, 로열패밀리라는 인물을 둘러싼 다채로운 설정을 차분한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그가 연기한 인물은 국가도, 법도 통제할 수 없는 VIP 김광일. 미국 CIA와 국정원이 합작해 귀순시킨 인물인 김광일은 북한 로열 패밀리로, 누구에게도 허리를 굽혀본 적 없는 인물이다. 국가도, 법도 통제할 수 없는 ‘괴물’이다. 배우 인생 제2막을 열 확실한 열연이다.
“저는 서른이 넘으면 남자다워질 줄 알았어요. 늘 남자다움, 마초에 대한 갈망과 욕심이 있었거든요. ‘브이아이피’ 찍으면서 장동건 선배님을 보면서도 느꼈죠. 비주얼이 굉장히 입체적이잖아요. 제 친구 (김)우빈이도 그런 점에서 굉장히 부러웠던 적이 많았고.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닌데. ‘브이아이피’는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욕심이 났죠. 시나리오를 구해 읽고 먼저 감독님을 찾아갔어요.”
그는 영화 초반 등장하는 나체 살해신을 두고 “팬들이 충격받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브이아이피’ 첫 촬영이었는데, 비주얼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이종석 본인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속이 울렁거릴 정도의 임팩트였단다.
‘브이아이피’로 박훈정과 첫 호흡을 맞춘 그는 당초 감독의 차기작 ‘마녀’에 출연하기로 했다. 하지만 크랭크인을 앞두고 입대 영장을 받았고, 부득이하게 영화에서 하차했다.
“사실 입대를 할까 고려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상황이 안 돼 제가 입대하게 되면 감독님 영화에 피해를 끼치는 거잖아요. 감독님께 캐스팅 알아보시라 말씀드렸죠. 결과적으로 입대를 연기하긴 했지만, 그제야 ‘감독님, 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할 순 없잖아요. 아, 입대 기사 좀 잘 부탁 드려요. 연기하고 나서 나오는 기사마다 욕을 먹고 있어서..”
이종석은 청춘 스타라는 입지를 의식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팬미팅과 관련해 자신의 SNS에 “YG 각 팀들이 워낙 자부심이 대단하고 자존감도 높은데 소통이 안 되는 관계로 어쩌면 (팬미팅을) 올해 넘겨야할 지도”라는 글을 게재해 소속사와 불화설 논란을 키웠다.
“아, 그것도 사실 별일 아니었는데. 제가 워낙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다 보니 SNS에도 긴 글을 안 쓰려고 하거든요. 다만 팬들과 소통 창구로 쓰고는 있죠. 매해 비슷한 시기, 같은 장소에서 팬미팅을 여는 건 팬들과 저의 암묵적 약속이거든요. 올해는 시기가 늦어질 수 있어 팬들에게 알린다는 차원에서 글을 쓴다는 게, 너무 설명을 했나봐요. 제가 전달을 잘 못한 거죠. 그 일 있고 나서 YG에 난감해져서.(웃음) YG 좋은 회사예요. 진행비도 잘 나오고.(좌중폭소)”
이종석은 스스로를 “트러블 메이커”라고 했다. 지나치게 솔직한 성격을 부모도 걱정하고 있다고.
“오늘도 인터뷰하러 간다니 엄마가 걱정하시더라고요. 그런데도 전 말을 가려서 하거나 돌려서 못하니까. 저는 대화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인터뷰는 대화가 끊이지 않으니까 좋아요. 그런데 제 솔직한 말이 기사화되고, 오해받고, 저는 충격을 받고. 그럼 또 집에서 속상하니까 조용히 반성하고 있어요.(웃음) 오늘도 입방정 떨까봐 어제 잠이 안 오더라고요. 저 오늘 인터뷰 괜찮았나요?”
‘브이아이피’는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이 함께 출연했다. 8월 23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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