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배우 유승호는 늘 ‘정변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아역에서 성인배우로 입지를 굳히는 과정이 그 만큼 자연스러웠고,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남 모를 힘든 시절이 있었고 아픔도 많았다.
유승호는 최근 진행된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겉으론 괜찮아 보였겠지만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저도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때 성인으로 인정 받고 싶어서 어른인 척을 많이 했다. 그래서 저와 맞지 않는 옷을 입기도 했다. ‘욕망의 불꽃’이나 ‘보고싶다’는 어린 제가 소화하기에 벅찬 작품이었을텐데 욕심이 났다”며 “지금은 저에 맞는 옷을 입고 싶어서 그런 작품 위주로 하고 있다. ‘로봇이 아니야’는 비록 시청률은 낮았지만 처음 도전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뜻 깊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보다 아역배우의 고충을 잘 알고 있을 그에게 성인의 나이가 되어가는 아역 배우들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쉬운 일이 아닌 듯 잠시 머뭇거리면서도 “배우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섣불리 말할 수는 없지만 억지로 무언가를 보여주려 할 필요가 없다는 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돌이켜보면 저도 그랬는데 결국 자연스럽게 올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 애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유승호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또 다른 단어는 군대다.
조교 출신인 그는 “아직 서른도 안됐는데 이번 훈련만 받으면 곧 예비역이 끝난다”며 스스로도 신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가끔 후임들이 ‘군대에서 유승호 별 것 아니었다’는 댓글들을 발견할 때면 “더 힘들게 훈련시킬 걸 후회된다”며 여전히 군데 체질다운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승호는 “가끔 온라인 커뮤니티나 댓글에 ‘유승호 별 거 아니었어’, ‘편하게 했어’라는 댓글이 달리더라. 과연 절 아는 분이 맞는지 의심스럽지만, 그런 말이 안나올 수 있게 더 후임들을 힘들게 훈련시킬 걸 그랬다. 저는 정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며 전역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산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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