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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줄은 몰랐는데”…’61세’ 정진영의 떠밀릴 용기 (‘아버지의 집밥’) [RE:인터뷰①]

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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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정진영이 오랜 시간 함께 늙어온 이준익 감독을 따라 또 한 번 낯선 길에 발을 들였다. 이번에는 ‘숏폼’이다.

정진영은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키다리 스튜디오에서 TV리포트와 만나 오는 9일 개봉하는 세로형시네마 ‘아버지의 집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리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아버지의 집밥’은 평생 가족이 차려준 밥을 먹어온 아버지가 처음으로 직접 밥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자산어보’, ‘동주’, ‘왕의 남자’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처음으로 숏폼 연출에 도전했으며, 정진영은 40년간 집안의 절대 권력자로 살아오다 난생처음 요리에 도전하게 된 아버지 하응을 연기했다.

정진영에게 숏폼은 익숙한 세계가 아니었다. 이날 그는 “사실 나는 숏폼에 대한 이해도가 별로 없었다. 숏폼이라는 게 있다는 정도만 알았지, 내가 출연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세상에 계속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장르로 숏폼이 등장했는데 내가 그렇게 빨리 따라가는 편이 아니다. 하더라도 언젠가 늦게 한 번 하겠지 했는데 하게 됐다”며 “이준익 감독님이 하셨기 때문에 내가 숏폼을 빨리 하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낯선 장르로 정진영을 이끈 건 이준익 감독이었다. 올해 초 이준익 감독에게 “나 숏폼 할 건데, 네가 할 이야기 있어. 책 보낼게”라는 연락과 함께 시나리오를 받았다는 정진영은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에 고민 없이 새로운 길에 동행했다.

정진영은 “이번 작업의 경우에는 이준익 감독의 장르적 도전에 배우로서 동행하는 것”이라며 “사실 여기 많은 배우나 스태프들이 감독님의 작품이니까 믿고 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준익 감독이기에 새로운 시도에 함께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 부분은 진실이다. 실제로 그렇다”고 웃어 보였다.

‘황산벌’을 시작으로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어느덧 함께 세월을 먹었다. 서로의 성장을 계속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감회가 어떠냐는 질문에 정진영은 “이준익 감독이 성장한다고 표현하면 안 된다. 그분은 늙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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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이를 먹는 것과 익숙함에 안주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다. 정진영은 “그분은 굉장히 소년 같은 열정이 있는 분이다. 어떨 때는 아이 같기도 하다”며 “그만큼 그냥 하던 것, 익숙한 것에 안주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막 ‘새로운 걸 할 거야’라고 내세우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 사람”이라고 이준익 감독을 바라봤다.

그는 “이번 작업도 감독님이 간담회에서 ‘떠밀려서 연출하게 됐다’고 했는데, ‘내가 새로운 걸 해야지’ 하고 온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새로운 걸 하게 된 것”이라며 “늘 이 감독님은 작업이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이준익 감독이 떠밀리듯 새로운 길에 들어서면, 그의 곁에 있던 배우들도 기꺼이 함께 떠밀린다. 정진영은 이준익 감독의 현장을 두고 “굉장히 사람을 무장해제시킨다”고 표현했다.

정진영은 “배우들은 현장에서 당연히 긴장한다. 연기라는 건 사실 긴장 속에서 나오는 편안함이 연기다. 긴장을 안 할 수는 없다”며 “그런데 감독님은 그 긴장을 다 풀어버린다. 그래서 감독님과 한 번 작업했던 배우들은 꼭 다시 한번 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도 정은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요한이도 그렇고 다른 배우들도 스케줄만 막히지 않으면 흔쾌히 감독님의 요청에 응한다”며 오랜 시간 배우들을 다시 그의 현장으로 불러 모은 힘을 짚었다.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기보다 어느 순간 그 길 위에 서 있는 사람. 그리고 그를 믿고 함께 발을 내딛는 배우. 정진영과 이준익 감독이 함께한 새로운 시도, 세로형 시네마 ‘아버지의 집밥’은 오는 9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다. 이후 17일 오후 5시 1부, 24일 오후 5시 2부가 레진스낵을 통해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강지호 기자 / 사진= 레진스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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