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전하나 기자] 중고 거래 24조 원 시대, 급증하는 중고 사기의 속사정을 파헤쳐 본다.
11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에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중고 사기 범죄 수법과 함께 이에 관한 대책이 소개된다.
지난 2008년 약 4조 원이던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이 2021년에는 약 24조 원으로 6배나 성장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중고 시장은 불황 때마다 덩치를 키워왔는데 가치 소비, 친환경 소비의 흐름까지 타면서 급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모바일 중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중고 시장은 날개를 달았다. 그러나 중고 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덩달아 중고 사기 범죄도 급증해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한때 중고 사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벽돌 사기’였다. 박스를 열면 물건은 없고 벽돌 하나 달랑 들어있는 황당한 수법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고 사기 유형은 매우 악랄해지고, 교묘해지고 있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 유명 유튜버는 촬영에 쓸 카메라를 사려다가 삼자 사기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삼자 사기란, 판매자와 구매자 양측 모두를 속여 중간에서 돈을 가로채는 사기 수법이다. 사기 가능성을 봉쇄하려 직거래했는데 자신이 이런 일을 당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진짜와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밀하게 만든 안전 거래 사이트, 완벽에 가까운 인증샷 조작, ‘사기 의심 계좌’ 방어막을 뚫는 등 중고 사기의 수법은 더욱 정밀해지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중고 거래 사기는 매년 8만여 건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액도 천억 원 대로 급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중고 사기 범죄가 갈수록 조직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보이스 피싱 조직들이 대거 중고 사기 분야로 옮겨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보이스 피싱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과 단속이 강화되면서 보이스 피싱 조직이 상대적으로 단속과 처벌이 약한 중고 사기 분야를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전하나 기자 jhn@tvreport.co.kr / 사진= SBS ‘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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