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재 기자] 전두환 정권의 만행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 ‘서울의 봄’ 이 웰메이드 프로덕션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연일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디테일을 완성한 베테랑 스태프들이 밝히는 ‘서울의 봄’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먼저 ‘킹덤’, ‘남산의 부장들’ 등 한국 특수분장 영역을 새롭게 개척해 온 셀(CELL)의 황효균 대표는 황정민이 전두광이 되는 관문인 특수분장에 대해 “할리우드나 다른 나라의 영화에서는 과거 인물을 실제처럼 재현한 경우가 많았다. 김성수 감독님은 ‘서울의 봄’은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인물을 닮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배우가 가지는 감정이나 표현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닮게 재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특징을 넣어서 느낌만 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분장을 하고 ‘정말 분장을 잘했네’라고 느껴지는 순간 실패한 분장이 되기 때문에 관객들이 분장을 눈치채지 못한 채 영화의 몰입을 깨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가장 잘한 특수분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영화의 몰입도를 배가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여기에 곽정애 의상감독은 “극 중 인물들이 군인이라 굉장히 단조롭고 비주얼적으로 보여줄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각 인물마다 소속 부대가 다르고 계급이 달라서 공부를 했고, 자문팀에 물어가며 표를 만들어가며 작업했다. 인물 대부분이 고위급이라 군복의 핏과 각을 살려야 했고, 원단이 고급스러워야 했기에 발품을 많이 팔면서 260~270벌 정도 제작했다. 또 군인들의 세계는 낯설고 체계도 완벽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라며 그 시대의 디테일한 특징들이 반영된 ‘서울의 봄’ 의상 작업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촬영부터 조명, 미술, 분장, 의상 등 전체적인 프로덕션의 마지막에는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의 손길이 있었다. “관객이 영화를 볼 때 ‘그 시기에, 그 시대에 들어가 있다’를 느껴야 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많이 모아둔 사진들을 컷별 레퍼런스로 잡고 작업했다. 시그니처가 되는 건물이나 피할 수 없는 지형을 중심으로 그 외의 사이드를 시대에 맞게 교체해 나갔다”라고 전한 그는 영화가 지루하지 않고 비어 보이지 않게 공간을 꽉 채워냈다.
이외에도 ‘헤어질 결심’, ‘택시운전사’ 등 한국 영화 편집의 산 역사라 할 수 있는 김상범 편집감독까지. 이들은 부단한 노력으로 ‘서울의 봄’을 통해 12.12 군사 반란의 긴박했던 그 순간을 생생하게 비췄다.
한편, ‘서울의 봄’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현재 기자 khj@tvreport.co.kr /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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