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경민 기자] ‘아라문의 검’이 아스달의 주인이 되어 새 세상을 연 이준기의 모습을 그리며 막을 내렸다.
지난 22일(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에서는 비로소 승리를 거두고 통합을 이룬 은섬(이준기 분)의 아스달을 보여주며 엔딩을 맞이했다.
‘아라문의 검’은 ‘아스달 연대기’ 시즌2의 새 이름으로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과 은섬, 탄야, 태알하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앞선 ‘아스달 연대기’가 최초의 국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영웅들의 각기 다른 시작을 조명했다면 ‘아라문의 검’에서는 성장을 마치고 완전한 리더로 우뚝 선 은섬과 아스달 권력의 정점에 오른 타곤왕의 대전쟁을 시작점으로 두었다.
특히 판타지 대서사시 장르를 충족시키는 ‘아라문의 검’만의 장대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이 흥미를 유발했다. 가상의 땅 아스 대륙이라는 무대와 사람, 뇌안탈, 이그트라는 세 인종 설정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선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힌 인물들의 관계, 견고하게 쌓아 올린 주인공들의 서사를 밀도 있게 전개함은 물론 끊이지 않는 대립과 연합, 배신 등의 반전으로 숨돌릴 틈 없는 재미를 안겨주었다.
매회 감동과 전율을 일으킨 연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은섬과 타곤의 전쟁 시퀀스는 압도적인 위용과 규모감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쾌감을 일으켰다. 광대한 벌판 전쟁부터 울창한 숲에서 일어난 화공(火攻) 전쟁 등 웅장함 속 섬세한 연출은 마치 실제 상황으로 착각하게 만들 만큼 완성도를 높여 수준 높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멋진 스토리와 연출 속에서 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였다. 은섬과 사야, 1인 2역을 소화한 이준기의 명불허전 액션 연기, 이성과 광기를 오가며 입체적 감정을 탁월하게 소화한 장동건, 자애로움과 근엄함을 동시에 가진 신 그 자체였던 신세경, 여성 카리스마의 끝판왕과 같은 임팩트를 선사한 김옥빈 그리고 수많은 출연자들 등 작품에 한껏 이입된 배우들의 열연이 모여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극 중 사람과 뇌안탈, 이그트로 나눠지는 가상의 세계를 통해 묵직한 의미도 전달, 매회 재미와 감화를 동시에 안겼다. 사람들의 멸시를 받는 이그트를 조명하며 낯선 자, 나와 다른 자를 배척하는 인간의 단면을 꼬집기도 했고 ‘서로가 서로를 구하고 널리 이롭게 하라’는 탄야의 가르침은 화합과 공생의 가치를 남겼다.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세상과도 맞닿아 있음을 느끼게 했다.
이렇듯 아스달 최초의 왕의 죽음과 새로운 왕 은섬의 시작을 새기며 길고 긴 여정을 달려온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은 1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경민 기자 lkm@tvreport.co.kr /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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