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김완선이 매니저였던 이모와의 갈등과 은퇴 당시를 회상했다.
2일 ‘by PDC’ 채널엔 “37년차 가수 김완선의 퇴근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김완선은 지난 1986년 데뷔 이래 ‘한국의 마돈나’로 불리며 국민적인 인기를 구가했으나 활동 6년 만인 1992년 갑작스런 은퇴로 충격을 안겼던 바.
이와 관련 김완선은 “나는 뭐든지 반응이 느리다. 별명이 형광등일 정도다. 탁 키면 불이 안 들어온다. 남들이 웃을 때도 조금 있다가 웃는 스타일”이라면서 “고별 무대 때도 별로 실감이 안 났던 게 ‘이젠 내가 한국에서 활동을 안하는구나. 한국에 다시 못 오는구나’ 싶었다. 그때는 어려서 결단을 번복하거나 이런 건 못했다. 특히 나 같은 경우는 상대를 잘 믿는 스타일이라 그만둔다고 하니 그만둔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김완선의 당시 은퇴는 매니저였던 이모가 해외 진출을 꾀하면서 기획한 것. 은퇴 후 홍콩에서 생활했던 그는 “그때도 ‘이제 진짜 한국은 못 가겠구나. 여기서 살아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적응하려고 노력을 했다. 다 잊어버리려고 했다”면서 “홍콩에서 2년을 있다가 대만을 가니 새로 계약을 하자는 회사가 있더라. 그런데 그 계약을 하면 이모랑 계속 살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땐 이모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때였다. 솔직히 얘기하면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었다.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지?’란 생각이 계속 드는데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는 거다. 이모랑 헤어질 방법이 없었다”면서 “나는 계속 이렇게 불행하게 살아야 하나, 생각하니 그렇게 살 바엔 떠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나아가 “결국 이모랑 같이 계약을 하러 가는 길에 ‘난 계약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다. 용기를 내서 한 말이었다. 이모도 화가 나서 그 길로 차를 돌려 바로 한국에 왔다”며 “그렇게 헤어졌다. 헤어지자고 말하고 나온 게 아니라 ‘이모, 나 엄마 집 갔다 올게’라고 하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자유롭게 사는 게 나의 꿈이었다. 길에서 호떡장사를 해도 되니 자유로움을 맛보고 싶었다”라는 것이 김완선의 설명.
그는 “어릴 때 가스라이팅을 받은 사람은 상담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한다. 나도 치료를 받을 생각이다. 내가 생각할 때 지금까지의 인생보다 앞으로의 내 인생이 너무 소중하다. 상담을 받고 나를 좀 편하게 해주고 싶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by PDC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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