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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본색’ PD “길, 아내·아들 상처 받을까 조심…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줄 것”
[TV리포트=박귀임 기자] ‘아빠본색’ 200회를 맞아 뮤지션 길이 새로운 아빠로 합류하는 가운데, 담당 PD가 “본인의 잘못으로 아이와 가족, 아내까지 공개돼 상처를 받을까 봐 무척 조심스러워했고 그의 그런 의사를 존중했다”고 알렸다. 채널A ‘아빠본색’ 연출을 맡고 있는 김진 PD는 18일 이같이 밝히며 “솔직히 많은 고민과 시간이 필요했다. 채널A ‘아이콘택트’를 보면서 길의 진정성을 느꼈다. 그래서 어렵게 섭외를 했는데 여러 번 고사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조심스럽지만 ‘아빠본색’을 통해 열심히 사는 아빠 길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무엇보다 지난 힘든 시간 동안 함께 해 온 아내와 아들, 가족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아버지로, 가장으로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응원을 당부했다.지난 17일 방송된 ‘아빠본색’ 200회에서 새롭게 합류한 길의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아빠본색’ 출연을 고사했던 길은 아내의 응원 속에 용기를 얻고 어렵게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길은 지난 1월 ‘아이콘택트’를 통해 3년여 만에 결혼과 득남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장모에게 사람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아빠본색’은 의미 있는 200회를 맞았다. 김진 PD는 ‘아빠본색’의 차별화되는 관전 포인트에 대해 “시작부터 ‘아빠’였다는 점”이라고 입을 열었다. ‘아빠본색’ 1회의 첫 시작은 MC 김구라가 아들 동현 군과 싱글 대디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김진 PD는 “힘든 시기에 서로 힘이 되고 의지하며 멋진 아빠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아빠 김구라의 모습이 이 프로그램의 시작이었다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아빠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돌아봤다.또한 “소중하지 않은 아빠는 하나도 없었다. 이윤석처럼 기운 없고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초보 아빠가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6남매 아빠 박지헌처럼 척척 박사 육아고수인 아빠도 있었다”면서 “가족에게 조금은 무뚝뚝했던 김창열이 점차 다정한 아빠로 변신해 갔던 모습, 성우 안지환이 본인이 아빠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된 사랑을 이제 연로해지신 아버지를 보며 눈물짓는 모습 등으로 점차 성장해가는 아빠들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빠본색’만의 차별화이자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김진 PD는 기억에 남는 가족으로 박지헌을 꼽으면서 “6남매를 홈스쿨링으로 부부가 오롯이 돌보며, 형제들 간에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키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아이 하나도 낳고 키우기 힘들다는 요즘 세상에서, 어쩌면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수많은 재산이나 좋은 교육이 아닌 함께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형제 자매를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 잠시나마 생각하게 해 준 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아빠본색’은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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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갈’ 박성웅 “액션 위해 2개월 운동·금주·다이어트…당분간 악역 NO” [일문일답]
[TV리포트=박귀임 기자] ‘루갈’ 박성웅이 절대악의 레전드 캐릭터를 탄생시킨 가운데 “액션을 위해 하루에 4시간씩 두 달 넘게 운동, 금주, 다이어트 했던 것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악역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OCN ‘루갈’에서 황득구 역을 맡아 열연한 박성웅은 18일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액션은 괜찮았다. 액션은 촬영하는 재미가 있다.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밸런스가 잘 맞아 황득구 캐릭터가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이어 “당분간은 악역이 아닌 저와 같은(?) 순하고 유쾌한 캐릭터로 시청자, 관객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로 시청자, 관객 여러분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루갈’ 종영 관련 박성웅 일문일답Q. ‘루갈’을 마친 소감A. 겨울에 시작한 약 6개월의 촬영을 마쳤는데요.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모두 너무 열심히 촬영했고 그만큼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꾸준히 시청해주시고 응원보내주신 시청자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Q. 극중 피도 눈물도 없는, 강렬한 악역 황득구 역을 연기하셨는데요. 황득구 캐릭터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이 있을까요?A. 황득구는 실제로 본적도, 볼 수도 없는 악랄한 캐릭터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황득구는 같은 공간에 있기만 해도 불편한, 항상 날이 서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촬영이 진행되는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몸짓, 행동, 눈빛 모두 날카로운 캐릭터를 연기 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쉬운 촬영은 아니었습니다. 캐릭터에 이입된 삶을 살다 보니 항상 날카로웠던 것 같고, 얼마나 더 악랄해야하나에 대한 고민을 끊임 없이 했습니다. Q. 스토리와는 다르게 현장이 훈훈했다고 합니다. 루갈 멤버들, 아르고스 조직원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A. 루갈, 아르고스 조직원들과 극중에서는 대립 관계였지만 촬영 현장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다른 배우들과 호흡 맞추는 재미가 있었어요. 특히 황득구 캐릭터상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장면이 꽤 많았는데 제가 리허설과 본 촬영을 다르게 할 때면 상대배우들이 너무 놀라서 그 리액션이 그대로 방송에 나오곤 했습니다. 특히 광철이, 예원이가 많이 놀랐는데 그들의 놀란 표정이 지금도 기억이 나네요.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Q. 황득구가 루갈 프로젝트의 첫 실험체였다는게 14회에서 밝혀지며 충격 반전을 선보였는데요, 반전과 결말 예상 하셨나요?A. 예상을 못한 건 아닙니다. 타노스가 될 줄 알았어요. 초반 시청자 반응 중에 루갈은 특수인간인데 일반인 황득구를 못 이기냐는 댓글들을 봤는데, 그런 의미에서 조금 늦게 반전이 밝혀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일찍 밝혀져서 루갈 4명과 함께 붙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기도 했어요.Q. ‘루갈’은 사이언스 액션 히어로물로, 특히 황득구의 화려한 액션이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로 꼽혔는데요. 오랜만에 액션, 힘들진 않으셨나요?A.액션은 괜찮았습니다. 액션은 촬영하는 재미가 있어요. 하지만 액션을 위해 하루에 4시간씩 두 달 넘게 운동, 금주, 다이어트 했던 것이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밸런스가 잘 맞아 황득구 캐릭터가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Q. 앞으로의 활동 계획 & 8주동안 주말 밤을 함께해주신 시청자들에게 인사 한 마디A.우선 8주 동안 주말 밤을 함께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합니다. ‘루갈’은 황득구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드라마인 것 같아요. 웹툰을 원작으로 하기에 드라마로 봤을 때 기대와 다른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이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열연한 배우들과 제작진, 그리고 응원해주고 지켜 봐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당분간은 악역이 아닌 저와 같은(?) 순하고 유쾌한 캐릭터로 시청자 혹은 관객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로 시청자 혹은 관객여러분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루갈’은 지난 17일 종영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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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김희애 "치열하게 슬펐고, 애틋했다" [일문일답]
[TV리포트=박현민 기자] 배우 김희애가 JTBC '부부의 세계'를 만나 "치열하게 슬펐고, 애틋한 시간을 보냈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17일 김희애는 "지선우가 되어 누군가를 사랑하고, 미워하며 내가 가진 에너지를 100% 이상으로 쏟아낸 느낌이다. 배우로서 귀한 경험을 해주게 한 지선우가 오래 기억될 것 같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1, 2회에 등장한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의 생일파티를 꼽았고, '인기를 실감하는냐'는 질문에는 "주로 촬영장에서 시간을 보내 직접적으로 체감하긴 어려웠지만 온라인상에서 실시간 반응이 뜨겁다는 걸 보며 신기했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하 김희애의 일문일답-종영소감 한 마디지선우를 둘러싼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 속에서 홀로 고독했지만, 애정 어린 관심을 보내주신 시청자 분들 덕분에 덜 외로웠던 것 같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부부의 세계’를 만나 치열하게 슬펐고, 애틋한 시간을 보냈다. 지선우가 되어 누군가를 사랑하고, 미워하며 제가 가진 에너지를 100% 이상으로 쏟아낸 느낌이다. 배우로서 귀한 경험을 해주게 한 지선우가 오래 기억될 것 같다.-마지막 촬영을 끝냈을 때 마음이 어땠나?끝났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났고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웠다. 애달픈 시간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울컥했던 것 같다. 그리고 모든 배우들과 제작진, 스태프들이 무탈하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 감사했다.-김희애에게 지선우란?지선우는 복수의 화신 같은 모습이 강렬했지만 따뜻한 엄마였고, 의사로서 일도 열심히 했다. 할 일이 많은 인물이다(웃음). 정말 한 가지로 규정할 수 없는 캐릭터라서 더 도전하고 싶었고 노력하게 됐다. 사실 처음에는 상상하기 쉽지 않은 상황과 캐릭터여서 두렵기도 했다. 촬영하면서 점점 지선우에게 연민을 느끼고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커지면서 몰입하게 됐다.-기억에 남은 장면은?아무래도 1, 2회에 등장한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의 생일파티가 기억에 남는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게 거짓말이었고, 속았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다. 이 드라마의 시작이자 지선우 인생의 가장 큰 사건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남편보다 동료, 지인들의 배신이 오히려 충격이 컸다. 혼란과 슬픔이 밀려와서 지선우의 감정에 휩쓸리기도 했다.-아들 준영(전진서 분)을 대하는 감정 몰입도 대단했다.어떻게 보면 준영이의 반항은 지극히 일반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빠 엄마의 분열 과정을 다 지켜보며 받은 상처가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됐다. 각자의 아픔은 상대적이다. 지선우는 남편으로 인해 힘들었지만, 준영에게는 좋은 아빠였기에 엄마를 전부 납득하기 힘든 지점이 있었을 거다. 지선우 역시 아들을 끔찍하게 사랑하지만, 좋은 엄마라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어찌됐던, 남편과의 위태로운 관계에서 아들을 헤아리지 못했고, 이혼을 위해 그 마음을 이용하기도 했다. 모든 심정들이 이해가 갔기에 더 애잔했다.-‘김희애 패션’, ‘지선우 스타일’도 관심이 많았다, 가장 중점을 둔 포인트는?연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스타일링도 그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큰 부분을 차지한다. 시청자들의 다각도 몰입을 위해 비주얼적으로도 지선우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싶었다. 지선우가 가진 ‘심플한 멋’을 살리고 싶었는데, 스타일팀이 그런 접근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함께 촬영한 배우들은 어땠나.박해준 씨는 워낙 연기를 잘하는데 상대방까지 연기를 잘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배우다. 정말 지선우와 이태오로 혼연일체 되어 서로 사랑하고 미워했다. 그리고 사실 한소희, 이학주, 심은우 씨를 비롯해 많은 배우들을 처음 봤을 때 낯선 얼굴들이었다. 그런데 촬영을 한 번씩 해보고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지금껏 어디에 있었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너무 놀랐다. 모든 출연 배우들이 정말 열정과 노력을 다했다. 그들을 보면서 저 역시 마지막까지 자극을 받으며 힘을 낼 수 있었다.-촬영 중 힘들었던 점은?감정 소비가 정말 많은 캐릭터라 매 신이 산 넘어 산이었다. 혼자 감정 컨트롤도 많이 해야했고, 감정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분량이 많다 보니 혹시라도 아파서 촬영에 차질이 생길까 마음도 많이 졸였다. 그렇다고 쉽게 했으면 그 만큼 감흥이 떨어졌을 거다. 정말 혼신의 힘을 다 쏟아서 후회도 없고 보람을 느낀다.-‘부부의 세계’ 속 긴장감 유발자로 활약했다.모완일 감독님의 섬세한 연출과 주현 작가님의 필력이 깃든 대본의 힘이 발판이 됐다. 그 분위기에 녹아 들어 저 역시 늘 긴장 속에 살았다. 현장 분위기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고, 배우들이 모두 진지하게 임해서 드라마의 톤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긴장감이 몰아치는 상황도 자연스럽게 그려진 것 같다.-신드롬급 인기를 실감하는지사실 아직 드라마 인기를 잘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주로 촬영장에서 시간을 보냈고, 감정 조절이 필요해서 조용히 대기하다 현장에 나갔었다. 또 촬영이 없는 날은 혹시라도 피해가 될까봐 최대한 집에서 머물기도 해서 직접적으로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온라인상에서 실시간 반응이 뜨겁다는 걸 보며 신기했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그동안 ‘부부의 세계’를 사랑해주시고 애정으로 지켜봐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배우로서 표현할 것이 풍부했던 지선우 캐릭터를 만나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아 행복했다. ‘부부의 세계’는 제게 정말 기적이고, 선물 같은 작품이다. 앞으로 또 다른 작품으로 인사드릴 때까지 건강하시길 바란다.박현민 기자 gato@tvreport.co.kr / 사진=JTBC,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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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수업' 남윤수 "'일진 같다' 반응 좋아...실제 성실한 학생" [인터뷰]
[TV리포트=김민주 기자] "'이 사람 정말 일진 아니냐'라는 댓글을 봤는데, 기분 좋았어요" 신인 배우 남윤수가 '인간수업'의 일진 기태 역을 통해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리얼한 연기 탓에 '실제 일진을 캐스팅했다'는 반응까지 쏟아진 것. 이에 대해 남윤수는 "평소 모습을 버리고 연기했다"면서 기분 좋게 웃었다. 남윤수는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인간수업' 인터뷰에서 일진 연기에 대한 호평에 이같이 말하며 "실제 고등학교 때, 정말 성실하게 학교를 다녔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예고를 다니다 보니 집이 멀어서 새벽에 일어나 등교했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서 선생님들이 좋아해 주셨다"고 회상했다.지난달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남윤수는 극 중 성매매에 빠진 여고생 민희(정다빈 분)의 남자친구이자 일진 기태를 연기, 호평을 받았다."('인간수업') 예고편을 보신 할머니가 '왜 이런 걸 했냐'라며 걱정하셨어요. (다행히 작품이 공개되고 나서는) 연기로 봐주셨죠. 주변 분들은 제 평소 성격을 잘 알고 있어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죠." (웃음)남윤수는 오디션을 거쳐 '인간수업'에 합류했다. '인간수업'의 김진민 감독은 남윤수를 보고 "웃고 있지만, 나쁜 얼굴을 하고 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할 수 있겠냐"는 김진민 감독의 물음에 남윤수는 자신있게 대답했고, 당당히 오디션에 합격했다."합격 당시 말로 표현 못 할 느낌을 받았어요. (촬영하며) 감독님은 항상 저를 믿어주셨죠. 특별한 지시를 하기보다 항상 '기태야, 너는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본인의 실제 학창 시절과 정반대 캐릭터를 연기한 남윤수는 학교 폭력에 대한 뉴스나 영화를 참고하며 비행 청소년의 상황을 상상했다. 특히 그가 참고한 캐릭터는 윤성현 감독의 영화 '파수꾼'의 기태였다. 공교롭게도 '인간수업' 기태와 동명인 인물. "'파수꾼'에서 이제훈 씨가 연기한 기태 캐릭터를 봤어요. 오해로 인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이 ('인간수업') '기태와 비슷하지 않나'라고 생각했죠." 청소년 범죄를 다룬 '인간수업'은 수위 높은 설정과 파격적인 전개로 시청자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민감한 소재인 만큼 부담감은 없었을까."'우리 주위에도 (이런 일이) 있겠다'라는 생각에 부담감이 살짝 있었죠.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경각심이 들었어요. 많은 분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챙겨줬으면 해요." 김동희, 박주현 등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남윤수. 특히 상대 역인 정다빈과 함께한 장면이 많았다. 남윤수는 아역 배우 출신으로 연기 경험이 풍부한 정다빈에 대해 "많이 리드해줬다. 그걸 따라가며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극 중 민희를 소유하려는 욕구를 강하게 보이며 성매매 사실에 분노한 기태의 모습에 대해서는 "미성숙한 나이에 표현 방법이 다를 뿐이지, 민희를 진심으로 사랑한 것 같다"면서 "'나를 떠나지 말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은 남윤수에게 '인간수업'은 어떤 작품일까. 남윤수가 바라본 '인간수업'의 열린 결말과 시즌 2에 대한 생각을 함께 물었다. "인생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에요. 평소 하지 못했던 걸 보여주고, 많은 것을 배웠으니까요. (열린 결말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상상하기 나름으로 끝나 좋은 것 같아요. (만약 시즌 2가 제작된다면) 무조건 하죠." (웃음)남윤수는 가수 비 닮은꼴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에 남윤수는 "어릴 때부터 편의점을 가거나 미팅을 할 때, '비 아니세요?'라고 물으시더라"며 "목소리 톤 등이 비슷한 것 같다"고 짚었다.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남윤수의 차기작은 tvN 새 드라마 '산후조리원'이다. 차기작을 위해 운동에 매진하며 몸을 키우고 있다고. "'산후조리원' 출연을 준비 중이에요. 인사성이 밝은 해피맨 캐릭터죠. 색다르고,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일반적이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더이상) 고등학생이 아닌 남성적인 이미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에요."김민주 기자 minju0704@tvreport.co.kr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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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수업' 정다빈 "실제 욕 못하는 성격…욕설 대본에 위기 느껴" [인터뷰]
[TV리포트=석재현 기자] "제 연기 점수요? 10점 만점이죠? 음, 5.5점이요."배우 정다빈이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인간수업'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기 점수를 이렇게 채점했다. 이유를 들어봤다."제가 '인간수업'을 4번 봤는데요. 저 스스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거든요. 그래도 1년 전에 푹 빠진 채로 열심히 연기했으니 이 정도로 매겼어요. 하하하."스스로에게 비교적 짠 점수를 매겼으나, 대중은 정다빈의 연기 변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다빈은 극중 일진이자 성매매에 빠지는 여고생 서민희 역을 소화하며 아역배우 이미지에서 탈피하는데 성공했다."매우 감사한데, 사실 걱정이 앞섰어요, 지금도 걱정을 내려놓지 못한 상태에요. 제가 잘했다기보단 감독님과 선배님들, 그리고 동료 배우 분들 덕분이었죠."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정다빈은 연기자로서, 그리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인간수업'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강조했다. 그가 들려준 '인간수업'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다음은 정다빈과 일문일답Q. 성인이 된 후 첫 작품이다. 어떤 각오로 임했는지?A. 성인 연기자로서, 주연으로서 처음이라 부담이 컸다. 여기에 현실적인 사회문제를 저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기에 잘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Q. '인간수업'의 어떤 점이 끌렸는가?A. 오디션 합격 후 대본을 받았던 시점이 성인이 된 지 두 달 밖에 안됐던 시점이었다. 충격적이었고, 이런 일이 현실에 있을까 무서웠다. 그러나 몇 번 더 읽어보면서 '인간수업'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보였고, 내가 매개체로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Q. 부모님이 출연을 반대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A. 정확하게는 걱정을 하셨다. 대본을 읽으신 뒤, 남동생에게 현실에 이런 일이 벌어지냐고 되물으실 만큼 충격 받으셨다. 처음엔 '너 할 수 있겠어?'라고 다른 작품 때보다 더 많이 신경써주시며 응원해주셨다. 부모님을 따로 설득하진 않았다.Q. '인간수업'이 공개된 후, 부모님의 반응은?A. 부모님보다 지인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너 원래 이런 성격인데 그동안 숨겼냐'고 많이 물어보더라. (웃음) 그리고 '고생했다', '힘들지 않았냐'며 많이 안아줬다. 큰 힘이 됐다.Q. 시청자 입장에서 '인간수업'이 어떻게 다가왔는가?A. 대본부터 편집본, 그리고 완성본까지 총 4번 봤는데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이었다. 특히, 완성본은 더 찝찝했고 답답함이 느껴졌다. 작품 속에선 청소년 범죄들만 나오는 게 아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서 청소년들은 볼 수 없으나, 대신 성인들이 내 주변이나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겠다고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최근 이슈가 된 'n번방'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봤다. 뉴스로 접하고 깜짝 놀랐다. '인간수업'이 발화점이 돼 사회 일원으로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Q. '인간수업'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이 많았다. 어떻게 준비했는지?A. 청소년 범죄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그리고 서적들을 접하면서 이들은 감정은 어땠을까 혹은 나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단순하게 접근했다.그리고 말투를 고쳤다. 서민희와 달리, 욕을 전혀 못하는 편이다. 오디션 때 욕만 적혀 있는 대사를 받고 내 작품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다. 촬영 전에는 하루종일 욕을 했다. 친구들한테 배웠고, 10대들의 언어를 잘 사용하지 않았기에 '이럴 땐 이게 좋지 않을까?'라고 애드리브도 해봤다.Q. 드라마 소재가 범죄를 미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다.A. 미화시키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래서 서민희에게 전혀 연민을 느낄 수 없게끔, 감정에 이입하지 않고 닥치는 상황에 맞춰 연기했다. 감정 추스르는 게 쉽지 않아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감독님과 김여진 선배님, 제작사 대표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Q. 이번 작품에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A. 민희가 결박당하는 장면인데, 가장 힘들게 촬영했다. 촬영 도중 콘티가 바뀐 것도 있었으나, 연기하면서도 불안하고 무서움을 느꼈다. 그렇다보니 얼굴까지 붉어져 쉬기도 했다. 민희는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생각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Q. 흡연 장면도 많았는데, 이 또한 힘들지 않았는지?A. 감독님이 '인간수업' 때문에 제가 담배를 피우게 될까봐 걱정이 많으셨다. 대본에는 연초 담배를 피우는 걸로 나와있었는데, 전자 담배로 바꿔주셨다. 다행히 중독되진 않았다.Q. 이왕철 역의 최민수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 A. 대선배님이고 카리스마도 있으셔서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허벅지가 다 젖을 만큼 긴장했다. 그러나 2회 정도 촬영한 뒤, 이렇게 긴장하면 도움될까 생각해봤다. 극중 민희가 왕철에게 의지하는 만큼, 선배님께 웃으면서 편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그 덕분에 선배님에게 많은 걸 배웠다.Q. 아직도 '아이스크림 소녀'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인간수업'을 보고 놀랐다고 반응했다.A. 제가 봐도 그때 모습은 귀여운 것 같다. (웃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기억해주셔서 매우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인간수업' 서민희도 추가해주시면 좋겠다. 하하하.Q. 그렇다면 '인간수업'이 정다빈에게 가지는 의미는?A. 제 필모그래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자체가 좋고 뿌듯하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모든 사람들한테 '뭘 해도 잘 어울리네',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는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고 싶어졌다. 그러기 위해선 더욱 열심히 연기를 하겠다.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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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스트' 유승호 "아역 이미지 걱정, 스스로 무너뜨린 계기" [인터뷰]
[TV리포트=유지희 기자] 배우 유승호가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판타지 스릴러, 그리고 히어로 장르에 첫 도전하며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모습들을 그려낸 것. 열혈 형사 동백으로 분해 때로는 액션으로 카타르시스를, 때로는 따뜻한 마음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유승호는 TV리포트와 지난 12일 진행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 캐릭터 구축 과정 등을 전했다. '메모리스트'는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 분)과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 분)가 한팀이 돼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죄자를 쫓는 과정을 담았다.새로운 장르물에 도전한 유승호는 이에 대해 "많은 걱정을 안고 시작했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맨몸 액션도 연습하고 역할이 경찰이다 보니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까지 신경을 썼다.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승호는 "연기하는 데 동백이 경찰이라는 직업, 초능력을 지닌 인물이라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캐릭터와 장르 상 고강도 액션을 펼친 것에 고충은 없었을까. 유승호는 "어렸을 때부터 칼이나 도구를 이용한 액션을 많이 해봐서 현장에서 짧은 시간 연습해도 금방 몸에 익는 편"이라며 "하지만 맨몸액션은 지금까지 짧게만 해본 게 전부라 '메모리스트'에서 긴 합을 맞추기 위해서는 따로 액션을 배워야 했다"고 말했다. "크랭크인 두 달 전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체중 증량도 시작했다. 하지만 워낙 사용하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쓰다 보니 매우 힘들었다. 특히 발차기 같은 경우는 워낙 뻣뻣해서 애를 많이 먹었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태권도를 배우라고 하셨지만 울면서 안 간다고 했던 제가 원망스러웠다. 만족도는 50점이다." 초능력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느꼈던 어려움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초능력인 기억스캔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내게로 넘어온다. 그 중에서는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감정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기억스캔을 했을 때 느끼는 감정을 다 다르게 표현해야 하는게 맞지만, 전 사람을 죽여보지도 칼에 찔려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런 디테일한 감정 표현에 조금 어려움을 느끼긴 했다. 이런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아쉽고 많이 창피했다." 드러날 듯 드러나지 않은 연쇄살인마 지우개의 정체 또한 장르물로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마지막회를 앞둔 지난 15회에서 극 중 동백의 누나 서희수(이영준 분)가 지우개였음이 밝혀졌다. 유승호는 "후반에 정체가 드러나는 지우개와 벌이는 신경전에 가장 크게 신경썼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지우개로 지목됐던 배우 조성하와 연기한 신을 언급했다. 유승호는 "이신웅(조성하 분)이 지우개로 몰린 후 상황이 다시 반전돼 동백이가 지우개로 지목되는 장면"이라고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며 "촬영현장에서 선배님도, 저도 감정을 쏟아 부어야 했던 장면이다. 스태프분들도 저희 두 배우의 감정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시려고 빠르게 세팅하고 움직여주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호흡을 맞춘 배우 이세영에게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기억 스캔' 능력을 지닌 동백과 걸크러시이자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선미는 공조를 통해 지우개의 정체를 추적했다. 유승호는 이세영 연기에 "200만점을 주고 싶다. 연기 호흡이 좋았다. 사실 함께 제대로 연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연기는 물론이고, 현장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정말 잘 해줬다. 매일 반복되는 촬영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유승호는 영화 '집으로'(2002)에 출연해 어린 시절부터 이름과 얼굴을 알린 배우. 그는 "예전부터 아역의 이미지,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연기를 해서 그런지 이런 직업군에 자신이 없었다. '뭘 해도 어려보일 거야'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걸로 보일거야' 하는 생각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메모리스트'를 통해 용기를 얻었다고."'메모리스트'를 통해 그런 생각들을 스스로도 많이 무너뜨렸고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어 앞으로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굉장히 고맙고 사랑하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선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예정된 영화도 하차하게 됐다. 지금 주변 이야기만 들어봐도 어떤 작품을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을 듯 보인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이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은 휴식을 하면서, 다음 작품을 천천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tvreport.co.kr / 사진=스토리제이 컴퍼니, tvN '메모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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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수업' 박주현 "높은 관심 감사하고 뿌듯...내게도 수업이 된 작품" [인터뷰]
[TV리포트=유지희 기자] 배우 박주현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인간수업'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데뷔 1년 여 만에 이름과 얼굴을 알리며 '무서운 신예'로 우뚝 섰다. '인간수업'(감독 김진민, 각본 진한새)은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에 들어선 고등학생들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과 함께,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담는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넷플릭스 '한국 톱10 콘텐츠' 1,2위를 기록하며 화제몰이를 하는 중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대부분의 신예들 중 박주현의 존재감은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다. 박주현이 연기하는 규리는 돈 많은 부모와 명석한 머리를 지닌, 동급생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완벽함을 강요하는 부모에게 반항심을 키운 인물로 죄책감 없이 지수(김동희 분)의 사업에 손을 대는 인물이다. 최근 박주현은 TV리포트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나, '인간수업' 오디션 과정부터 캐릭터 구축 과정, 작품에 대한 생각 등을 밝혔다. 먼저 박주현은 최근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반응에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깊은 고민과 공부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라서 더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력과 최선을 다해 연기했지만 이렇게 주목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감독님, 작가님, 많은 스태프분들의 도움과 좋은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말해줄 때 좋았다. 민감한 소재라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제작진분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박주현은 자신이 규리 역을 맡을지 몰랐다고. "3개월 가량 오디션을 봤다. 처음엔 무슨 작품인지 모른 채 사전 정보도 없이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이 제게 여러 가지를 요구해 '내게 관심이 있으시나보다'라고 생각했지만 규리 역을 할 줄은 몰랐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회고했다. '인간수업'의 주요 캐릭터들 중 규리는 다른 인물들과 비교해 보다 입체적인 인물이다. "감독님도 가장 어려워했던 인물이다. 정의하기 힘든 캐릭터"라고 말한 박주현은 "감독님, 작가님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규리라는 인물의 중심을 잘 잡아간 것 같다"고 했다. "규리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규리가 가진 목표가 무엇인지 등을 섬세하게 정리하려 했다. 어린 청소년이고 고등학생인 동시에 두뇌와 감정 컨트롤이 또래보다 월등하다. 그런 점에서 표정과 말투를 통해 미묘한 변화를 주려했다."규리는 주체적으로 판을 짜는 인물로 그간 흔히 볼 수 없던 여성 캐릭터. 박주현은 "여성이 진취적으로 나아가고 사건을 이끌어가는 작품이 많지 않아 이 작품을 만나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만큼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여러번 했다"며 "제작사 대표님뿐 아니라 촬영 감독님도 여성이었다. 일부러 많은 여성분들로 팀이 꾸려졌다. 그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주현은 대본을 처음 봤을 당시 섬세함을 느꼈다고. "작가님이 쓰신 글들에서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날것이고 미화하지 않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 같았다"며 "이 대본으로 연기를 해야 한다면 꾸밈없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간수업'의 소재인 학교 폭력 등 청소년 범죄를 연기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내 나름대로 학창시절의 방황기, 고민했던 반항의 경험을 찾으려 했고 범죄 관련 기사를 많이 읽었다"며 "실제 정신과 치료를 하는 선생님을 통해 아이들의 심리를 공부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또한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이 작품을 통해 불편하겠지만, 직시해야 하는 현실이 아닐까. 우리가 한번쯤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인간수업'은 공교롭게도 최근 우리 사회를 충격에 휩싸이게 만든 'n번방' 사건을 연상케 한다. 박주현은 "너무 놀랐고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데 가슴이 많이 아프다"며 "내가 비록 가해자를 연기했다고 하더라도, 가해자들은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인간수업'의 결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가해자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댔다. "지극히 개인적 의견이지만, 규리를 연기했지만 그들이 행복하기에는 너무 많은 선을 넘지 않았나 싶다. 대가를 받아야 하는 친구들"이라며 "연기할 때 마음이 아픈 부분도 있었지만 그러한 결말이 좋다"는 말을 전했다. "이 작품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 가장 큰 부분은 결말이다.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를 보여주는 느낌이라 좋았다. 향후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그들이 개과천선하느냐의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나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들은 스스로 감당하기에 너무 멀리 강을 건넜고 너무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했다. 내게는 그들이 행복과 점점 멀어지는 모습이 그려진다."'인간수업'은 청소년을 향한 어른들의 책임에 대해서도 묻는다. 박주현은 실제 규리를 만난다면 그에게 어떤 어른이 되어주고 싶을까. "물론 범죄를 저지른 학생에게 책임이 먼저 있다. 다만 그 책임을 홀로 지기에는 한없이 작은 존재라서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규리를 만난다면 먼저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다.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는 것부터 시작할 것 같다. 무조건 '하지마'라고 말하기보단 이 친구가 상처 입는 과정에 천천히 다가가려 할 것 같다. 관심을 가져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주현은 '인간수업'이 "현재 최고의 작품"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주연으로서) 세상에 처음 인사를 드리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제목 그대로 많은 수업이 된 작품"이라며 "연기적으로는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성장했고, 사회의 일으로서도 많이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고 되돌아봤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와 작품을 만나든 굉장히 매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특히 "걸크러시 같은 언니 역할, 운동도 좋아해서 액션물도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주현은 지난해 '드라마 스테이지-아내의 침대'로 데뷔, '인간수업' 외에도 JTBC '반의 반'에 출연했다. 현재는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 유지희 기자 yjh@tvreport.co.kr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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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지' PD "치타♥남연우, 처음부터 러브콜...다른色 보실 것" [직격인터뷰]
[TV리포트=김민주 기자] 래퍼 치타와 영화감독 남연우가 MBC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 새 커플로 합류했다. '부럽지' 담당 PD는 치타, 남연우 커플에 대해 "기존 다른 커플과 또 다른 색깔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럽지' 연출을 맡은 허항 PD는 12일 TV리포트에 "치타 씨 커플은 프로그램 론칭 시기부터 같이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커플이었다"며 "그때도 러브콜을 했었는데, '신중하게 생각해보겠다'고 말씀하셔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다시 만나 뵙고, 섭외 요청을 드렸다. 다행히 마음을 열어 주셔서 출연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치타, 남연우 커플은 지난 11일 '부럽지' 방송에서 첫 등장했다. 짧은 분량이었으나,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애정 가득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힙하고 강렬한 이미지였던 치타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허항 PD는 "치타 씨가 애교도 있고, 솔직한 캐릭터다. 제작진도 치타 씨의 솔직하고, 담백하며 자연스러운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제작진의 시각을 많이 빼고, (두 사람의 모습을) 담백하게 담아낼 예정"이라고 알렸다.허항 PD는 치타, 남연우 커플의 관전포인트도 짚었다. 허항 PD는 "어제 방송은 다음주 방송을 위한 예고편일 뿐이다. 치타 씨가 자유롭고 힙한 여성의 상징인데, 연애할 때도 그런 모습일까 궁금했다. 평소 생각했던 모습과 다른 모습이 (방송에)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다음주 방송에는 치타, 남연우 커플과 함께 배우 윤박이 함께한다. 이와 관련 허항 PD는 "윤박 씨 같은 경우도 즉석에서 와주신 케이스"라며 "윤박 씨는 남연우 감독님과 한예종 동기다. 치타 씨와는 남자친구의 절친과 서로 친해진 케이스로, 우리도 공감할 포인트다.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방송에 담아낼 것이다"라고 말했다.혜림, 신민철 커플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오는 7월 결혼을 발표한 두 사람에 대해 허항 PD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연인들이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내용을 방송할 예정"이라면서 "물론 결혼 준비과정도 있으나, (커플의) 감정에 대한 부분일 수도 있고, 못 했던 데이트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최송현, 이재한 커플이 최송현의 아버지로부터 결혼 승낙을 받는 과정도 방송됐다. 이에 대해 허항 PD는 "예상보다 빠른 시일에 만남이 성사됐다. (결혼 승낙 관련) 결과가 어떻게 될지 당사자들도 모르는 자리였다"며 "이재한 씨 만큼 모든 스태프도 떨리는 마음으로 촬영했다. 다행히 마음을 열어주셔서 기분 좋게 방송을 마무리했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민주 기자 minju0704@tvreport.co.kr / 사진=MBC,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