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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종 "'마우스피스'는 각자의 이야기…공연할 수 있는 것에 감사" [인터뷰①]
[TV리포트=김은정 기자] 감정의 응집과 휘몰아침, 종잡을 수 없는 방향에서 폭발적인 에너지가 분출된다.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호흡까지 빼앗긴 채 집중하게 되는 마성의 흡인력. 극상의 표현력으로 공연장을 흔들어 놓은 뒤 무대 아래에서는 개구쟁이 같은 모습으로 장난기를 발산하는 다채로운 색을 지닌 배우 이휘종의 이야기.배우 이휘종은 지난 7월 11일부터 대학로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마우스피스’에 출연하고 있다. ‘마우스피스’는 입을 대는 부분을 칭하는 용어이자 대변자라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은 누군가의 삶을 소재로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 극장으로 대변되는 예술의 진정성 등에 대해 질문한다.이휘종은 부모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채 예술적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데클란’을 맡았다. 한 달 이상 데클란으로 무대에 서는 소감을 물었다.“지금은 계속 공연을 하는 것이 감사하고 또 신기하다. 최근에는 트리플(한 배역에 세 명의 배우가 캐스팅되는 것)을 많이 했는데 더블을 하게 되면서 배우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이 좋았다. 그중에서도 지금 공연을 하고 있고, 관객분들이 보러 와주시는 것에 가장 큰 감사함을 느낀다. 공연에 좋고 나쁨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내가 지금 하는 공연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웃음) 참 감사한 8월이다.”관객은 중년의 극작가 리비가 쓴 작품을 보는 동시에 작품의 소재로 이용된 데클란의 삶과 선택을 보게 된다. 작품은 이런 방식을 통해 계층간 문화 격차와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효과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면서 어떤 이야기가 이야기되어야 하는지, 그 이야기를 다룰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지 되묻는다. 척 보기에도 쉽지 않은 이 작품의 대본을 처음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했다.“어떤 작품이건 대본을 처음 받은 후에는 모든 일을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하는 편이다. 다행히 함께 하는 배우분들이 대본을 깊이 분석하고 심도 있게 봐주셨다. 텍스트를 볼 때 가볍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처음 다가온 건 ‘한 소년과 여자 작가의 이야기’라는 거다. 무엇보다 기존에 해보지 못한 캐릭터라서 ‘나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대본을 봤다. 개막 2주 전까지는 대사를 외우는데 바빴다.”이휘종은 이번 작품이 더블 캐스팅에 대본량이 많다 보니 연습 방법에 대한 논의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다른 강점을 가진 리비 역 김여진, 김신록 배우와의 연습을 떠올렸다.“(김)신록 배우와 처음 일주일 정도 장면 만들 시간이 있었다. 누나는 문장의 이유, 말, 사이, 비트 등을 찾으려고 했다. 나에게 ‘이 이야기는 왜 하는 것 같아?’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 답하기 어려운 지점도 있었다. 예를 들어 ‘밥 먹었어요?’라는 질문은 내가 배고픈 것일 수도 있지만 단순한 친한 척일 수도 있잖나. 이런 부분을 말로 분석하는 걸 잘 못 했었는데 신록 배우와 하면서 말을 잘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김)여진 선배의 강점은 캐릭터와 실제 배우의 나이가 가깝다는 거다. 나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걸 확실히 느꼈다. 여진 배우는 눈으로 말하는 게 크게 다가온다. 눈으로 전달하려는 감정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 좋았다.”극 중 데클란은 만 17세 소년이다. 현재 30세인 그는 “요즘 17세라고 하면 신조어나 줄임말을 많이 사용하잖나. 10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그런 느낌으로 다가갔다”고 밝혔다.“원래 대본에도 쓰여있다. 데클란은 심한 욕도 하고 장난도 심한 친구다. 이번에 한국 무대로 처음 가져오면서 가장 신경 쓴 건 관객분들이 어색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 거다. 물론 정확한 답은 없겠지만 생각만 하고 시도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같이 데클란를 연기하는 장률 형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형보다 내가 더 17세에 가까우니까 내가 먼저 걱정을 내려놨다.(웃음) 그리고 ‘17세라고 이렇게 안 하겠나?’ 등의 대화를 했다. 매 장면 만드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우리 둘이 끝까지 놓지 못했던 고민스러운 장면도 많다. 연습 때 리비의 이야기라고 틀에 가두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정해놓고 연습을 해보니 데클란이 너무 힘이 없더라. 우리끼리 타협점을 찾은 건, 이건 각자의 이야기라는 거다. 그리고 장면 만드는 것에 더 중점을 두게 됐다.”이휘종은 ‘마우스피스’를 하며 독백 장면 걱정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사건이 벌어지거나, 동생 시안에게 하는 이야기로서의 독백은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마지막 독백에 대한 고민이 컸다는 것.“일이 일어난 후에 언덕으로 올라간 후 엄청난 양의 독백을 소화해야 한다. 대본을 손에서 놓고 연습할 때까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공연장 들어오기 전까지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었다. 지금도 완벽하다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장률 형 공연을 봐도 전체를 볼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 많았는데, 극장이라는 게 힘이 있는 것 같다. 무대에 올라서 보니 ‘그냥 하면 되는구나’ 이렇게 됐다.”데클란은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졌지만 환경적 제약으로 이를 펼칠 수 없던 비운의 아이다. 이휘종이 생각하는 데클란은 어떤 인물일까.“거칠고 서툴며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다. 내가 느끼기에는 그런 것들이 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학창 시절에는 욕을 했는데 돌아보면 세 보이고 싶고 무시당하기 싫어서 그랬던 것 같다. 즉 거친 면모들은 나를 포장하는 요소로 생각했다. 또 데클란은 친구가 많이 없다. 직설적으로 말도 못 하고, 화두를 넘기고 자기를 넘기려는 성향이 강한 친구다. 자기방어가 센 인물이라, 본인이 생각하는 가족과 있을 때 그런 면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한다. 가까운 사이인 시안과 엄마와 있을 때, 또 리비와 행복했던 때의 모습이 그렇다.”데클란은 언덕 끝에 아슬하게 서 있는 리비를 구하면서 가족의 존재를 운운한다. ‘너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없느냐’고. 자신에게 폭행을 행사하는 개리에게 가기 전이라 더욱 인상적인 장면이었는데, 데클란은 스스로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던 것인지 물었다.“데클란은 그 순간 분명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를 떠올렸던 것 같다. 이 사람의 사정이 어떻든 병이나 사고가 아닌 자살로 죽으려는 거잖나. 그걸 보고 순간 7살 때 목을 맨 아버지의 모습과 함께 그 사람이 책임지지 않고 떠난 ‘나’를 떠올린 것 같다.”극 중 데클란은 ‘신이 주신 놀라운 선물’이라는 뜻을 가진 하나뿐인 여동생 시안의 이름을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무대에서는 주로 꼬맹이라고 부르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다.“시안은 외국 이름이고 꼬맹이는 한국어잖나. 꼬맹이가 더 다가가기 쉽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스스로 시안이라는 존재가 내 깊숙이 다가올 것 같았고, 관객들도 누군가를 떠올리기 쉽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의 이름의 뜻을 알아봤는데 ‘데클란’은 '기도하는 사람, 선으로 가득 찬'이었고, 리비는 '내 심장'이라는 의미더라. 인터뷰에 도움이 될까 해서 찾아봤다.(웃음)”극에서 데클란은 ‘내 그림을 아무도 보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한다. 곧 누군가 보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거다. 배우도 보여지는 삶을 사는 존재인데,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 등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지 묻자 “늘 생각한다”고 즉답했다.“집에서 밖으로 나가면 누군가는 마주치게 되어있잖나. 물론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 나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께 ‘큰 사람이 되기 위해 행동과 말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 덕분에 배우가 되기 전부터 지켜야 하는 선이 생긴 것 같다. 이게 좋은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남들에게 보여지는 직업을 하면서 불편했던 건 없다. 생각보다 내가 막 ‘관심을 주세요!’ 하는 사람도 아니다. 은은하게 관심을 주세요, 저 살아있어요 정도랄까. 아직은 그런 관심이 감사함으로 다가온다. 공연을 하면서 관계자, 관객, 불특정 누군가에게 인식된 게 4년 정도밖에 안 됐다. 작품을 하는 것도 감사하고, 관심 가져주는 것에 대해 끝까지 감사할 거다. 불편함보다 감사한 마음이 훨씬 크다.또 배우는 직업이잖나. 일상에서도 잊혀지지 않고, 무대 위에서는 ‘잘한다’는 소리 듣고 싶다. 무엇보다 ‘열심히 한다’는 소리는 무조건 들어야 하는 성격이다. 못하면 열심히라도 해야 언젠가는 잘하게 될 것 아닌가. 예술학교를 나오다 보니 잘하고, 끼 많은 친구들이 많았다. ‘쟤 잘한다’ 생각하면서 남들 몰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열심히 하면 인정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극 마지막에 데클란은 언덕에서 그림을 찢어 던진다. 아무도 보지 않게 갇혀있던 그림을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곳에 뿌린다. 그 의미는 무엇일까.“그 장면에서는 늘 ‘함께 있고 싶고, 같이 있으면 너무 좋다. 그런데 던져야만 하는 상황’ 이런 마음으로 그림을 던진다. 그때는 누군가 그림을 보는 건 중요하지 않다. 리비의 기억을 정리하게 위해 찢는 거고, 마지막에 시안을 찢는 건 그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장면의 독백을 디자인할 때 ‘정말 언덕에서 내려가면 가족들을 만날 수 없는 걸까?’ 라고 생각했다. 시안의 그림을 찢으면서 암전이 되는데, 그때부터 데클란은 스스로 살아가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배우는 이야기의 전달자이자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배우 이휘종은 이야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이야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뉴스도 있는 거고 언론 조작이라는 말도 생긴 것 같다. 요즘 너무 많은 정보와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게 증식하고 있다. SNS도 같은 맥락이다. 조금 더 자극적이고 볼만하게 만드는 데 급급하다. 그래서 세상을 바꿀 힘이 있으니 좋은 쪽으로 바꾸어 가면 좋겠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 좋겠다.”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DB, 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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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악' 황정민 "'천만배우' 수식어, 너무 행복" [일문일답]
[TV리포트=이윤희 기자]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에서 처절한 암살자 인남 역을 맡은 황정민이 영화 출연 소회를 담은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Q. '공작' 이후 2년 만에 다시 여름 텐트폴 무비로 돌아왔다. 개봉 소감 부탁한다.여름에 2년 만에 찾아 뵙게 돼서 너무 기쁘고 설레는 한편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너무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도 무언가 답답한 이런 마음들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보면서 해소 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아주 시원하고 여름에 맞는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다.Q. ‘천만 배우’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황정민이라는 배우를 향한 사람들의 기대감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데, 부담감은 없는가?부담감이라기 보다 관객 분들이 그렇게 불러 주시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다. 너무 감사 드릴 일이기도 하다. 물론 매번 영화가 큰 흥행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래도 그렇게 되려고 현장에서 마음을 다잡고 많이 노력 하고 있다. 이번 영화도 열심히 노력한 부분을 봐주셨음 좋겠다.Q. 오프닝 시퀀스에서 황정민의 모습은 날카로운 암살자 같았다. 초반 레이(이정재 분) 등장 전까지 프로페셔널한 암살자에서 떠나고 싶은 갈망이 큰 피폐함이 공존된 연기를 보여주는데, 연기의 주안점은?‘그 인물이 어떤 이유로 지금 ‘암살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을까?’가 가장 큰 고민 지점이었다. 그것을 역으로 생각했을 때 이 사람이 얼마나 마음에 큰 짐을 지고 있고, 자기가 청부 살인이라는 잘못된 직업을 선택하고, 그 일을 하면서 스스로를 얼마나 갉아먹고 피폐해져 가느냐가 되게 중요한 지점이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관객들이 ‘김인남이라는 사람이 저런 직업을 가져서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너무 괴로워하고 있구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캐릭터 준비를 시작 했다.Q. 인남 역을 위해 체력적으로나 액션 연습을 많이 했어야 했는데 과정과 힘든 점 말해달라.아무래도 액션 영화라는 것을 찍게 되면, 몸도 잘 만들어야 되고 체중 및 체형 유지도 잘 해야 되고, 그 다음에 상대방이 다치지 않게 민폐 끼치지 않도록 잘 준비를 해야 된다. 왜냐하면 잘 준비하지 않을 경우, 내가 다치는 것은 상관 없으나 나 때문에 상대방이 다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스스로 준비를 잘 해야만 했었다. 그 중압감이 남달랐다.Q.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느와르 장르의 걸작 '신세계'와도 다른 느낌이다.'신세계' 때는 액션 이라고 할 만한 장면이 많지 않았다. 이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이라고 나와있는데 정말 말 그대로 ‘하드보일드’ 하다. 액션 양이 기존에 해왔던 '베테랑'등 작품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던 것 같다.Q. 오랜만에 액션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액션 장르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니다. 대본이 처음에 저한테 왔을 때 너무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관객분들이 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고, 신나는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망이 컸다.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는 영화보다는 영화 속 액션 쾌감을 즐기고 그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영화를 관객분들에게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 그런 때에 마침 그게 이 작품이 됐고 그래서 선택했다.Q. 한국-태국-일본 3개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약 80% 이상 정도 해외 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국내 촬영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아무래도 큰 차이는 존재한다. 국내 촬영에서는 현장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바로 재정비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지방에 있더라도 서울에 있는 스탭들한테 장비들을 빨리 받아 와서 다음에 더 크게 만들 거나, 다시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외국에서는 그것이 허용이 안 된다. 사전에 정말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빈틈들이 보이기도 하고 채워야 할 부분들이 생기더라. 그런 것들을 현장에 있는 스탭들 포함, 모든 사람들이 다 그 빈틈이 보이지 않게 애 쓰면서 진행을 했다. 그게 제일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또한 개인적으로 나는 지극히 한식주의자다. 한국 사람이라 한식 위주의 음식을 선호해서 한국 음식이 매우 그리웠다.Q. 아이를 구하기 위한 간절함을 연기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물론 감정적으로 아이를 구출하려는 것도 확실한 미션이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모든 감정이 복합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를 구출한다’라는 느낌도 분명 인남한테는 있었다. ‘내가 얼마나 지금 잘못되어가고 있는가, 이미 잘못된 인생을 돌이킬 수 있는가’를 인남은 분명히 알고 있다. 돌이킬 수도 없는 자신의 잘못된 점들을 계속 반성하고 있는 차에 그 아이를 구함으로 인해서 나를 구할 수 있다라는 목표가 생긴 거다. 그만큼 인남한테는 아이라는 존재가 희망적인 삶의 존재였다.Q. 영화에서 '신세계' 이후 만난 이정재(레이 역)와의 대결은 압도적이다. 그와의 첫 만남이 태국에서 이루어졌는데, 첫 대결 장면을 앞두고 따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었나?우리끼리는 ‘다치지 말자. 절대 다치지 말자’. 워낙 과격한 액션들이 많아서 ‘절대 다치지 말고, 혹시라도 문제가 있으면 액션 전에 스톱하자’ 그런 부탁과 함께 농담 아닌 농담을 나눴다. 물론 이정재 배우와는 워낙 그 전에 '신세계' 때부터 맞추어 온 게 있었고 '신세계' 이후에도 계속 만나서 같이 형 동생처럼 지내다 보니까 평상시 때나 연기할 때나 호흡이 좋다.Q. 이정재가 캐스팅된 소식을 듣고 처음 느꼈던 기분은 어땠나?너무 좋았다 밖에 설명이 안 된다. 왜냐하면 이미 '신세계' 때 너무 좋았었다. 7년 전 당시에는 처음 만나 조금 서먹서먹한 것도 있었지만 ‘어? 이 배우랑 한 번 더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도 '신세계' 끝나고 나서 함께 술 마시며 ‘꼭 한 번 더 하고 싶어’라고 얘기를 했었고, 이정재 배우도 무조건이라고 하더라. 이후 만날 때마다 ‘우리 언제 해?’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게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마 이 영화를 함께 하려고 그랬던 게 아닐까.Q. 박정민(유이 역)과의 호흡도 그야말로 새로운 조합이다. 그간 박정민 캐릭터가 베일에 싸여왔던 지라 기대 포인트를 본인이 직접 말하기도 했는데, 그와의 호흡은?우리가 비밀병기처럼 내놓았는데, 이렇게 막 올려놓으면 관객 분들이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막상 봤을 때 ‘뭐야?’ 그럴까 봐 조금 걱정되기는 하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 현장에서는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박정민이 맡은 유이 역이 이 작품 속 활력을 불어넣는 최고의 캐릭터라고 생각이 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분명히 될 수 있을 것 같다. 박정민은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이고 감각적으로도 훌륭하다. 그래서 무한 신뢰가 있다. 그리고 선배로서 정말 잘 해낸 것 같아 꼭 칭찬해주고 싶다.Q. 인남 조력자 역의 박정민의 가장 큰 장점은?평소에 말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막상 현장이나 일상에서 보면 상식이나 지식이 많고 준비를 철저히 해온다. 영화 현장에서 별로 말도 없고 조용하다는 것은 사전에 캐릭터 준비를 잘 해왔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부분이 가장 큰 그의 장점인 것 같다.Q. 캐스팅이 신의 한 수인 영화 같다. 최희서, 박명훈, 오대환 등도 눈 여겨 볼만 한데,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최희서 배우와 박명훈 배우는 이번에 처음 작업을 했는데 너무너무 좋았다. 아마 관객 분들도 이 영화 보시면 아실 거다. 소위 말하면 단 한 명도 연기에 구멍 난 사람이 없다. 모두 다 잘하고, 태국에 계신 엑스트라 분들까지 모두 연기를 잘한 것 같다. 서로 각자 자리에서 너무 잘 해주어서 영화 보면서 너무 행복했다.Q. '전지적 참견 시점' 및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 등 영화 홍보를 위한 예능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배우가 자신의 영화를 홍보하는 데 있어서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내가 이 영화를 홍보하고 싶은데 요즘은 예능이 아니면 홍보할 데가 없다. 내가 나와서 뭐라도 하면 ‘아 황정민이 출연하는 영화가 곧 개봉하나 보다’라고 시청자들은 생각하실 거다. 그러면서 한번 영화 정보를 찾아보시지 않겠나. 어쨌든 그런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한 번이라도 더 영화를 찾아 보고 극장으로 오셨으면 하는 마음에 출연하게 됐다.Q. 올 여름 한국영화 BIG3로 등판하는데, 감회는 어떠한가?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영화를 비롯한 모든 영화들이 잘 돼서 관객들과 영화업계 모두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처럼 많은 관객분들이 극장에 와서 함께 들뜨는 분위기는 아니다. 다만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조심하면서 성숙하고 안전한 관람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다시 한 번 극장에 개봉하는 영화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함께 설레고 즐거워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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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10주년' 최보필 PD "'재밌다' 평가 가장 기뻐" [인터뷰]
[TV리포트=이윤희 기자] 10주년을 맞이한 SBS ‘런닝맨’이 지난 12일 방송을 끝으로 ‘10주년 특집 레이스’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지난달 28일부터 10주년 특집 레이스 ‘초능력학교 : 앤드게임’과 ‘환생캠프 2020’을 선보이며 레전드 레이스를 소환했던 ‘런닝맨’은 ‘괴도 런닝맨의 도발’을 통해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생방송 레이스로 색다른 긴장감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괴도 2명을 검거해야 했고, 이 중 이광수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반전이 나왔다. 시청자들은 유재석을 괴도로 지목했지만, 결과는 양세찬이 괴도였고 멤버와 시청자 모두가 속는 역대급 반전을 선사하며 또 한 번의 ‘레전드 레이스’로 기록됐다.이번 10주년 특집을 이끌었던 최보필 PD는 “일단 사고 없이 생방송이 마무리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진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문자 투표가 이어져, 제작진으로서도 뿌듯하고 긴장되는 경험이었다. 생방송을 본방송처럼 이끌어 준 멤버들, 함께해 준 시청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이어 ‘런닝맨’의 10주년에 대해 “지금까지 시즌 변화 없이 남아있는 건 ‘런닝맨’이 유일하다. 출연진들도 뿌듯해하고 있다”고 감사해하면서도 “10주년을 계기로 안주하지 않고,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이밖에 최근 이어진 호평에 대해서는 “‘구전 마을의 비밀’ 편은 멤버들이 몰입할 수 있게끔 제작진이 판을 깔아줬다. 대신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제작진으로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에 부담스럽지만, 앞으로 미리 준비해서 최대한 자주 해보려한다”고 말했다.한편, 최 PD는 ‘런닝맨’의 10년을 함께 한 시청자들에게 가장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 PD는 “감동 받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했던 댓글 중에 ‘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시절까지 함께 해주는 런닝맨 너무 고맙습니다.’라는 댓글이 있었다”면서 “저 또한 오랜 ‘런닝맨’의 팬으로서 팬들의 세월이 묻어있는 이 프로그램의 일원이 된게 너무 뿌듯하다. ‘런닝맨’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시청자분들을 위해 지금 이상의 재미와 생동감 넘치는 ‘런닝맨’을 만들겠다”는 소감을 전했다.Q. 10주년을 기념하여 생방송을 진행했다. 소감은?일단 사고 없이 마무리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진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문자 투표가 이어져, 제작진으로서도 뿌듯하고 긴장되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역시 예능 베테랑들답게 생방송을 본방송처럼 이끌어 준 멤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함께해 준 시청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Q. 프로그램 10주년을 맞은 제작진과 멤버들의 소감도 궁금하다.10주년이라는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하게 돼 제작진 중 한 사람으로서 영광스럽다. 10년을 탄탄하게 이끌어 온 선배 제작진들의 역량을 따라가기 위해 현 제작진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10주년을 계기로 더욱 발전한 모습 보이겠다. 출연진들 또한 제작진이 바뀌면서 변화를 주려는 방향에 대해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개개인으로도 기념비적인 기록 달성에 매우 뿌듯해하고 있다. 하지만 다들 10주년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런닝맨’을 더 생명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변화무쌍한 길을 가보려 한다. 10주년을 넘어 더 긴 시간 함께 하고자 노력할 것이다.Q. 지난 10년간 예능의 트렌드가 수차례 바뀌었지만, '런닝맨'은 10년의 자리를 지켰다.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 1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킨 의미를 평가한다면?버라이어티가 대세이던 시절에 우후죽순 많은 버라이어티들이 생겼지만, 지금까지 시즌 변화 없이 남아있는 건 ‘런닝맨’이 유일하다. 예능감 있는 연예인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버라이어티 예능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런닝맨’의 10주년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Q. 최근 '런닝맨'에 대한 호평이 많다. ‘구전마을의 비밀’은 그동안 ‘런닝맨’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레이스였고, ‘런닝맨의 팀장들’은 기발한 게임 형식이 SNS상에서 화제가 됐다.‘구전 마을의 비밀’ 같은 편은 배경 설정이 대단히 중요하다. 멤버들이 몰입할 수 있게끔 판을 깔아줘야하고, 스토리의 전개에 있어서도 다양한 노선을 열어놓아야 한다. 그래서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대비하는 것이 준비하는 제작진으로서도 큰 부담이다. 이런 구성은 스토리가 약하거나 구성에 빈틈이 있으면 퀄리티가 매우 낮게 나올 수 있어서, 평소 구성보다 몇 배의 시간을 더 투자 해야하기 때문에 자주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평소에 미리 준비해서 최대한 더 자주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제작진이 바뀌고 아직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길거리에서 펼치는 미션류를 못 해봤는데, 상황이 괜찮아지면 도심이나 지방에서 펼치는 미션들로 장르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싶다.Q. '런닝맨'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꼽아달라.가장 뿌듯할 때는 당연히 ‘재밌다’는 평가를 들었을 때다. 제작진이 의도한 재미와 긴장감이 시청자들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그 피드백이 올 때 가장 뿌듯하다. 사실 ‘런닝맨’이 스케줄이 편한 팀은 아닌데, 그런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더 힘을 내서 힘든 스케줄에도 잘 버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힘들었던 순간은 준비했던 콘텐츠가 제작진 스스로도 자신이 없을 때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녹화를 하다보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기도 하는데, 제작진이 판을 잘못 깔아서 원하는 재미가 나오지 않을 때, 연출로서 책임감과 미안함을 느낀다.Q. 10년 동안 함께 해준 시청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10년 동안 ‘런닝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감동 받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했던 댓글 중에 ‘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시절까지 함께 해주는 런닝맨 너무 고맙습니다.’ 라는 댓글이 있었다. 저 또한 오랜 ‘런닝맨’의 팬으로서 팬들의 세월이 묻어있는 이 프로그램의 일원이 된게 너무 뿌듯하다. ‘런닝맨’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시청자분들을 위해 지금 이상의 재미와 생동감으로 더욱 더 변화할 것임을 약속드린다.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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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스' 성두섭 "흥행보다 새로운 도전 원해…믿음 주는 배우 되고파"[인터뷰②]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작품 속 커플은 부모가 되어 또 다른 고민을 시작한다. ‘좋은 부모’와 ‘좋은 사람’은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을지 물었더니 “다를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성두섭은 “‘좋은 부모’는 아이의 입장에서 봐야 할 것 같다”고 흥미로운 시선에서 바라봤다.“나한테 좋으면 ‘좋은 부모’ 아닐까. 그런 점에서 좋은 사람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자식 입장에서는 ‘나를 좋아하고 사랑해주어서 좋은 부모님’이지만, 과연 내 부모가 세상에서 좋은 사람인가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혹시 나를 위해 나쁜 짓을 했을지도 모르니까.”극 중 두 사람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실천한다. 말뿐만 아니라 숲을 만들기도 했다. 이것으로 '좋은 사람이 되었다, 아니다'는 판단할 수 없지만 지구를 위한 일에 노력을 기울였다. 성두섭에게 환경과 지구를 위해 무슨 실천을 하는지 물었더니 “텀블러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작품을 하면서 이번 식목일에는 나무를 심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 알아봤는데, 어디에 심어야 할지 끝내 모르겠어서 집에 있는 텃밭이나 잘 가꾸자고 계획을 바꿨다. 지금은 베란다 텃밭인데 햇빛 들어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잘 안 크더라. 예전에는 집 앞 땅이 비옥해서 상추, 바질, 깻잎, 당귀 등을 키웠다”며 작은 실천 일화를 밝혔다.성두섭은 극에서 가장 공감했던 장면으로 ‘욕조 신’을 꼽았다. 여자가 임신한 것 같다면서 남자에게 “편의점에 가라”고 하는 장면이다. “작품 전체에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현실적 장면에서 관객이 공감하고 웃는 부분이기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관객이 꼭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이 어디냐고 묻자 “마지막 장면”이라고 답했다.“시간의 흐름이 5분 안에 싹 정리된다. 그렇게 수많은 대화와 고민을 하고, 이별 등 힘든 일까지 겪었는데 두 사람은 끝까지 함께 한다. 누군가는 욕을 할 수도 있겠지만 끝까지 함께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렁스’ 대본에는 지문이 아예 없다. 마임, 조명, 세트 등 보통 무대에서 배우가 도움받을 수 있는 장치도 없다. 성두섭은 고민을 많이 했지만, 호흡 등을 만들어가는 재미를 더 크게 생각했다. 그는 “한국 초연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 첫 배우였기 때문에 상상하고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 많았다”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극 중 남자와 여자는 신발을 마치 발자국처럼 무대 앞쪽에 놓는다. 눈길을 끄는 연출 중 하나인데 신발 놓는 장소와 순번에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다고 말하자 그는 “신발 위치는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기 신발을 마지막에 놓는다. 신발을 놓는 큰 위치만 정해져 있다. 신발을 갈아신는 건 여자가 임신했을 때, 남자가 직장갈 때 등이다. 운동화에서 로퍼로 갈아 신는데 직업적인 상태 등에 따라 신발을 활용했다”고 이야기했다.‘렁스’에는 성두섭을 비롯해 김동완, 이동하, 곽선영, 이진희가 출연한다. 워낙 유쾌한 배우들이 많아 재미있었던 연습실 에피소드를 물었더니 “정말 연습만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낙산공원에 자주 올라갔다. 가서 풍경 볼 생각도 못 하고 대사만 외웠다. 옆을 보면 각자 대사를 중얼중얼 읊조리고 있었다. 그거밖에 없었다. 말맛도 살려야 하고, 특히 여자는 대사가 어려워서 더 바빴다”고 말했다.엄청난 텍스트양으로 어떤 순간에도 놓을 수 없었던 대본, 연습하기 바빴던 시간. 그렇게 오른 ‘렁스’ 무대를 통해 성두섭 자신도 달라졌는지 물었다. 그는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을 이 작품을 하면서 생각하게 됐다”면서 “이 극이 관객에게도 질문을 던지지만, 나 역시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 많아졌다. 행동 하나를 하더라도 신경 쓰이는 것들이 있다. 특히 환경적인 면에서 괜히 인지하고 무심코 지나칠 수 없게 된 부분이 있다”고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봤다.성두섭은 대학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이다. 지난해 말 뮤지컬 ‘경종수정실록’ ‘여신님이 보고 계셔’부터 올해 뮤지컬 ‘샤이닝’, 연극 ‘렁스’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오는 7월 개막하는 뮤지컬 ‘펀홈’도 차기작으로 결정된 상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미 잘 알고 계시네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우선 ‘렁스’ 마무리 잘하는 게 우선이다. 좋은 작품이라 지방 공연도 잡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펀홈’ 연습 중인데 이 작품도 심오해서 쉽지 않다. 역할 자체도 그렇고, 연기하는 입장에서 장면에 대한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어떡하지’ 하면서 찾아가고 있다. ‘펀홈’에서 브루스 벡델 역을 맡았는데 아버지 배역은 처음이다. 어려 보일까 봐 겁나지만 잘 만들어 보겠다. 이후에는 아직 계획을 알 수 없다. 하고 있는 작품들 최선을 다해 하겠다.”그동안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성두섭은 다채로운 시도에 주저하지 않았다. 배역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에게 작품 선택 기준을 묻자 “내가 재미있어야 한다”는 흥미로운 답이 돌아왔다.“어떤 작품을 봤을 때 관객에게 또 나에게 의미가 있어야 한다. 캐릭터가 얼마나 내 마음에 들어오는 가에도 중점을 둔다. 흥행여부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흥행은 회사의 몫이니까.(웃음) 연기로 안 해본 것들을 경험하고 도전해보고 싶다. 어떤 작품이나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건 언제나 해보고 싶은 욕심이다. 이전과 다른 역할이면 더 좋다. 세상에는 엄청 다양한 사람이 있잖나. 내가 갖지 못한 특정 부분이 있다면 꼭 해보고 싶다. 그 후에는 주어진 역할을 잘 살려서 하는 거다.”그런 성두섭은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오래 할 수 있는, 믿음가는 배우. 관객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연극 ‘렁스’는 오는 7월 5일 초연 무대 막을 내린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아직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한 마디.“주변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작품을 본 후 진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이 참 재미있는 것 같다. 보통 ‘재미있다, 별로다’ 정도의 공연 후기는 많지만 한 주제에 대해 심각한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게 특별하다. 그만큼 집중도도 높고, 성별이나 개인차에 따라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한 캐릭터에 집중해서 보면 또 다른 면도 느낄 수 있을 거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 이야기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놓치지 마셨으면 좋겠다.”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DB, 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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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스' 성두섭 "나는 100점 만점에 50점, '좋은 사람'이라 떳떳하게 말 못 해"[인터뷰①]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 기준을 찾기도 정답을 단언하기도 어려운 질문이다. 약 90분간 끊임없이 이런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있다. 바로 연극 '렁스'다. 작게는 사회부터 넓게는 지구까지 규모를 바꿔가며 인간의 행동 및 태도와 영향력, 그리고 이에 따른 고찰을 이어간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있다. 여자의 말에 한 걸음 물러나 주며 사랑으로 자신을 변화시킨 그 남자의 이야기를 성두섭이 펼쳐냈다.배우 성두섭은 지난 5월 9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한 연극 ‘렁스’에 출연하고 있다. ‘렁스’는 사랑과 결혼, 임신과 유산, 이별 등 삶의 중요한 순간에도 그들의 선택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두 사람의 인생과, 긴 시간을 돌아 마침내 ‘세 사람’이 된 사랑을 통해 완벽하진 않지만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그린다. 개인의 선택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도 결국은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있는 이 시대 관객에게 시의성 강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 ‘렁스.’ 성두섭에게 종연을 앞둔 소감을 묻자 “늘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시간이 길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방 공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렁스’는 텍스트에 집중된 극이다. 방대한 양의 대본을 처음 받고도 부담감보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는 그는 “주제나 이야기도 그렇고 이 작품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작품성을 극찬했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커플의 일상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출산, 환경 더 나아가 ‘좋은 사람’에 대한 기준을 고민하게 하는 근본적 철학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배우로서 무엇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을까.“끊임없이 대화하는 두 사람이 중점적으로 보이길 원했다. 대화 안에 있는 ‘아이, 좋은 사람, 환경’ 등 부수적 문제를 둘만의 소통으로 이어간다. 여자와 남자의 대화 방식을 보면 두 사람의 생각이 드러난다. 역할 상 남자로서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관객이 둘 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자 말을 듣고, 반응하고, 대답한다. 그러다 보니 남자는 온전하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수동적 입장에서 대화에 집중한다. 큰 생각을 가진 건 여자라고 보면 된다.”두 캐릭터에 대한 관객의 의견은 엇갈린다. 누군가는 여자의 말에 공감하고 다른 이는 남자를 더 이해하기도 한다. 성두섭이 생각하는 남자는 어떤 모습인지 묻자 “초창기 대본을 봤을 때 ‘이 여자 뭐지? 숨 막힌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는다.“대본을 싹 읽은 뒤 초견으로는 ‘이런 여자랑 어떻게 살지?’ 싶었다. 너무 답답하잖나. 남자를 잡아먹으려고 하고, 말을 들어주지도 않는다. 안 맞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한눈팔기도 했고. 그런데 차츰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다. 남자는 여자를 너무 사랑하는데 순간적 외로움 때문에 합리화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건 의도적이 아닌 외롭다는 표현이다. ‘네가 나를 안 봐줘서 외롭다’는 표현. 남자가 말하지 않았다면 여자는 이 사실을 몰랐을 거다. 솔직하게 말하는 건 죄책감 때문이다.내가 생각하는 남자는 자기 일에 있어서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다. 여자에 대한 사랑을 굉장히 크고 음악 하는 사람이다 보니 마인드도 자유로운 편이다. 여자가 책과 주제를 신경 쓰는 반면 남자는 다른 방식으로 보고 다양하게 생각한다. 남자는 여자의 시선을 닮아가며 맞춰가려 한다. 한 마디로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다. 여자의 뜻대로 남자는 회사원이 된다. 아마 음악을 그리워했을 거다. 이별한 뒤 밴드 공연을 하기도 했잖나. 여자와 헤어져 있을 때 남자는 또 달라진다. 여자 옆에 있을 때는 책 읽고, 주제 고민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해야 하는데, 이별 후에는 자기가 해왔던 일상처럼 깊게 생각하지 않고 느껴지는 대로 편하게 사는 모습이 그렇다.”‘좋은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 보편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하면 ‘착하다’거나 ‘성격이 좋다’거나 행동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자를 지칭한다. 하지만 ‘렁스’에서는 더 넓은 의미에서 좋은 사람에 대해 고찰한다. 작품을 통해 좋은 사람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을까.“작품을 하면서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과연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또 ‘내가 그걸 판단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더 모르겠더라.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무엇이 좋고 나쁜 걸까? 행동에 기준을 두면 될까? 사실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예전에도 착한, 다정한, 도움이 되는, 잘해주는 사람 혹은 안 맞는 사람 이런 표현을 썼지만 ‘좋은 사람’이라는 큰 타이틀로는 잘 모르겠더라.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그냥 말로는 ‘좋아~’라고 표현했던 것 같다. 가볍게 생각했던 부분이 이 작품을 하면서 어려워졌다.”스스로 ‘좋은 사람’의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인지 묻자 “100점 만점에 50점”이라고 답했다. “좋은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 스스로 ‘나는 좋은 사람이다’라고 어디 가서 떳떳하게 말하지 못할 것 같다. 나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라는 이유다. 그렇다면 주변 관계자가 보는 성두섭의 모습은 어떨까. 관계자들은 “인간 성두섭을 다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배우로서는 120%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배우를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이 있다는 것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성두섭의 무대를 보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바탕으로 하니까”라며 극찬했다.극 중 화두가 되었던 인구절벽, 환경문제 등 이전부터 문제가 된 사회적 위기는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 현실적 이유 등으로 아이 낳는 것, 또 결혼조차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세상을 위해 아이를 줄이는 것 그리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아이를 낳아 좋은 사람으로 기르는 것, 무엇이 더 옳은 선택일까.“이 작품을 하는 모든 배우가 기후변화 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다.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보지 말아야 할 걸 본 느낌이랄까. 작품에서 여자도 공부해서 아는 만큼 더 집착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알게 되니까 무시할 수 없게 된 거다. 지금 인터뷰를 하면서도 일회용 용기에 커피를 마시지만 신경 쓰인다. 죄책감이 드는 것 같다. 다큐를 봤을 때 지구를 위해서는 사람이 줄어야 깨끗해지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래의 아이들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여러 의견이 존재하는 만큼 정답은 알 수 없다. 연습 때까지는 ‘아이를 낳아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말 모르겠다. ‘렁스’가 그렇다. 계속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무대 위 캐릭터를 통해 현설적으로 관객을 비춰 재미있으면서도 불편하게 만드는 극이다.”(인터뷰②로 이어짐)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DB, 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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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장점? 제에겐 특별한 한 가지가 있어요" [인터뷰]
[TV리포트=이윤희 기자] 역시 최강희였다. ‘배우 최강희’이라는 이름 값에 걸맞게 극의 중심을 이끌며 또 한 편의 웰메이드작을 완성시켰다. 물론 자신의 필모그래피나 인생캐릭터도 하나 더 추가했다. 16회 연속 시청률 1위. 다양한 채널과 OTT 시청 환경 등의 변화 속에서도 SBS 월화극 '굿 캐스팅'은 고무적인 성적표를 내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그 중심에는 열혈 국가정보원 요원인 백찬미 역의 배우 최강희가 있었다. 그는 “시대를 잘 만난 것 같다”는 말로 겸손함을 드러냈지만 분명 최강희의 활약은 매우 컸다. 나홀로 주인공도 아니었지만 극중 인물들간의 케미나 몰입도를 최고치로 이끄는데는 분명 한 몫을 톡톡히 했다는데 이견이 없을 터다. 특히 최강희는 기존의 캐릭터 변신에 더해 이번에는 화려한 액션까지 선보이며 일명 ‘다 되는’ 배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더욱이 주체적인 여주인공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도 완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굿캐스팅' 종영 인터뷰를 서면으로 진행한 가운데 최강희는 “보람차고 뿌듯하다”는 말과 더불어 ‘굿캐스팅’에 대한 무한한 애정도 드러냈다. 최강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에 도전하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액션 배우’라고 평가해주시는 반응에 감사하고 뿌듯하다”면서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었고, 그래서 더욱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었는데 마지막회까지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더욱 보람차다”고 소회를 전했다.사전 제작으로 충분한 소통 속에서 촬영했다는 그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촬영했다. 많은 미션이 있었음에도 충분히 즐기면서 찍을 수 있었다”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스태프 한 명 한 명, 배우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보며 함께 호흡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백찬미 라는 배역을 주신 최영훈 감독님, 박지하 작가님께 가장 감사드리고 싶고, 끝까지 믿고 봐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특히 데뷔 25년의 필모그래피 속에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매 번 새로운 캐릭터를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강희는 “기대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나의 장점은 모두들 가지고 계신 것 하나,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특별한 것 하나가 있다. 모두들 가지고 계신 것은 매일 새로워진다는 것이고, 특별한 것은 늘 꿈을 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몸과 마음을 게으르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가 소망하는 항구에 도착한다면 또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늘 꿈을 꾸는 최강희였기에 매 작품이 새롭고, 매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 중에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대중들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작품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라기보다는 그냥 대본을 보고 끌리면 하는 편”이라면서 “늘 작품을 선택하는 그 시점에 불호가 생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드라마는 시청자를 위한 드라마다. 시원한 게 필요하면 시원함을, 웃음이 필요하면 웃음을, 따뜻함이 필요할 쯤엔 위로를 줄 수 있는 자상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전제 안에서 내가 끌리는 것을 선택한다”고 작품 선정 이유를 꼽았다. 작품이나 캐릭터도 새롭지만 최강희 만의 스타일도 단연 화제에 오른다. 여전히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최고의 패셔니스타’ ‘닮고 싶은 배우’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강희는 “좋은 평가를 해주시니 감사하다. 자외선 차단제도 바르지 않을 만큼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는다. 다만,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한다. 운동하는 분들을 보면 젊다”면서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다양하게 시도하다보니 패셔니스타라고 이야기 해주시는 것 같다.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최고의 선물 같은 분들이 계신다. 스타일리스트 실장님께 특별히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닮고 싶은 배우’라는 평가는 정말 믿기지 않지만. 나는 매순간 성실하다. 그리고 용기있다. 또 늘 훈련한다. 더불어 매사에 감사하며, 만족한다.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팬들에게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아직 안해 본 역할과 장르가 많아요. 하지만 저는 모든 역할을 욕심내지는 않아요. 기회만 된다면 영화 ‘더 리더’처럼 한 사람의 깊은 감정을 도전해 보고 싶기도. 또, 사극도 아직 안 해봤어요. 여러가지로 궁금하죠. 제가 잘 해낼 수 있는 작품이 온다면 그게 무엇이든 도전하며 배우 최강희로서 꾸준히 성실히 연기하며 살고 싶어요. 더불어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행하는 배우가 되고 싶기도 해요. 지금 검토 중인 대본이 있는데, 빠르면 하반기에 다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려요~.”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매니지먼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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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샛별이' 김유정 "캐릭터 확실한 '샛별이'에 끌려 출연" [인터뷰]
[TV리포트=이윤희 기자] 아역에서 성인배우로 성장한 김유정이 자신의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추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첫 방송을 앞둔 SBS 새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극본 손근주, 연출 이명우)에서 김유정은 ‘편의점 샛별이’에서 똘끼 충만한 4차원 알바생 정샛별 역을 맡아, 이제껏 본 적 없는 김유정의 다양한 매력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본격적인 시청자들의 반응을 앞두고 김유정이 생각하는 '샛별이'의 강점은 무엇일까. ■ 김유정도 반한 샛별의 사랑스러움 “마음이 확 끌렸어요”김유정에게 ‘편의점 샛별이’는 “마음이 확 끌리는” 작품이었다. 김유정은 작품 선택 이유를 묻자 “편의점이라는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소재 자체가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또 샛별이가 편의점에서 일하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모습들이 궁금했고, 편의점에 오고 가는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들이 좋았어요”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김유정이 ‘편의점 샛별이’에 매료된 큰 이유는 샛별이 캐릭터였다. 김유정은 “사실 샛별이의 모습을 보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있어요. 샛별이는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 잘 아는 친구이고 확실한 친구에요. 어쩔 때는 불 같지만, 속마음은 따뜻하고 예쁜 샛별이의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미워할 수 없는 아이, 사랑스러운 모습에 마음이 확 끌렸어요”라며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처음으로 액션스쿨 등록, 액션 재밌게 준비 중”‘편의점 샛별이’는 김유정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앞서 공개된 2차 티저 영상 속 김유정은 화끈한 발차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등장을 알렸다. 또 불량 고등학생들을 혼내 주며 ‘센 유정’ 포스를 뿜어내는가 하면, 코믹한 장면도 찰떡 같이 살려내며 색다른 변신을 예고하기도 했다. 특히 터프하게 발차기를 하는 모습은 예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대해 김유정은 “맨몸으로 하는 액션이 많아요. 처음으로 액션스쿨을 다녔는데, 너무 재밌게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말해, ‘액션 요정’, ‘액션 샛별’ 김유정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 “열정적이고 멋진 샛별이, 잘 표현하고 싶어”이처럼 김유정 안에 있는 다채로운 모습들을 꺼낼 ‘편의점 샛별이’는 벌써부터 김유정의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예감하게 만들고 있다. 김유정은 “샛별이는 운동 신경이 좋은 친구고,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친구에요. 그런 샛별이의 열정 있고 멋있는 청춘의 모습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히며, ‘편의점 샛별이’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사랑스러운 배우 김유정이 연기하는 사랑스러운 알바생 ‘편의점 샛별이’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여기에 ‘매운맛 액션’까지 선보일 김유정의 새로운 변신에 호기심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안방극장을 밝히는 샛별로 떠오를 ‘편의점 샛별이’ 김유정의 첫 등장은 오는 19일 방송된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