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범인 잡는 손전등의 정체는 산다라 박이었다.
1일 저녁 MBC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카니발’의 3연승을 저지하기 위한 복면 가수 4인의 2라운드 솔로 무대가 전파를 탔다.
2라운드 첫 번째 무대는 ‘킥보드’와 ‘파란 머리 맨’이 장식했다. 결과는 26대 73으로 파란 머리 맨의 압도적 승리. 킥보드의 정체는 ‘음색 여신’ 1인 밴드 치즈였다. 치즈는 “초등학교 때까지 걸그룹이 꿈이었다. 실제로 90년대 걸그룹 콘셉트로 활동도 했었다”며 “내년 봄 정규 앨범으로 돌아올테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2라운드 두 번째 무대는 ‘범인 잡는 손전등’과 ‘회오리 감자’가 맞붙었다. 손전등은 청량한 목소리로 박기영 ‘시작’을 완벽히 소화했고, 회오리 감자는 조용필 ‘바람의 노래’를 선곡해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뮤지컬의 한 장면 같은 무대를 연출했다.
소란 보컬 고영배는 회오리 감자에 대해 “살짝 위를 응시하는 걸 보니 오페라 대극장에 선 경험이 있으신 것 같다. 굉장히 소리를 멀리 보내시는 기본기가 느껴졌다. 전공자인 것 같다”고 추론했다. 윤상은 “목소리가 여전히 산다라 같다”며 “아니라고 해도 못잖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 깜짝 놀랄 실력자임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결과는 45대 54로 회오리 감자의 근소한 승리. 복면을 벗은 손전등의 정체는 판정단 예상대로 산다라가 맞았다. 1라운드부터 산다라설을 주장한 윤상은 “얼마 전 2NE1 콘서트를 다녀왔다”며 “없어요. 저런 소리가. 지문 같은 목소리”라고 칭찬했다.
복면가왕 연예인 판정단으로 고정 출연해온 산다라는 최근 2NE1 월드 투어를 마쳤다. 산다라는 “아무도 나를 몰라서 너무 실망했다”며 “매주 판정단으로 있으면서 복면가수로 나가는 게 버킷리스트였다. 그래서 더 떨렸다. 방송에서 다른 가수 노래를 부른 게 처음이다. 이 소중한 순간을 복면가왕만을 위해 아껴뒀었다”고 말했다.
산다라는 체구 때문에 일찍 정체를 들킬까 일부러 큰 옷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신봉선은 “다라는 내가 본 연예인 중에 가장 가녀린 친구다. 다리가 내 팔뚝보다 얇다”며 “정말 체형을 찰떡 같이 감춰서 몰랐다. 얼마 전 2NE1 콘서트를 다녀왔는데 다라가 아티스트로서도 재능이 엄청난 걸 알았다. 그래서 오늘 무대가 더 뭉클했다”고 말했다.
산다라는 “10년간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하면서 실력이 엄청 늘었다. 그런데 2NE1에서 내 노래 분량이 많지 않다”며 “(그래서) 한풀이하러 나온 이유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선사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복면가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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