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박상남이 박하나에게 퇴짜를 맞았다.
29일 저녁 KBS 2TV 일일 드라마 ‘결혼하자 맹꽁아!’에서는 정규직 채용이 좌절된 맹공희(박하나 분)를 위로하는 구단수(박상남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직원 전환에 실패한 뒤 실의에 빠진 맹공희를 본 구단수는 맹공희 손을 끌고 공원으로 향했다. 구단수는 “회사에 처박혀서 괜히 참지 말고, 소리라도 마음껏 지르라”고 말했다. 맹공희는 허공을 향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나 진짜 열심히 했거든. 죽어라 했거든. 그런데 내가 기대한 게 그렇게 주제 넘은 거였냐”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박상남은 “네 잘못이 아냐. 난 네가 열심히 한 거 알지”라며 맹공희를 감쌌다. 맹공희는 “나 억울하다고 말할 자격 있는 거지”라며 오열했다. 박상남은 곁에 서서 눈물을 쏟는 맹공희를 가만히 지켜봤다.
기분을 추스르고 벤치에 걸터앉은 두 사람. 맹공희는 서민기(김사권 분)에게 전화가 걸려오자 잠시 고민하더니 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었다. 구단수가 “왜 안 받냐”고 묻자, 맹공희는 “지금은 안 받고 싶어. 이렇게 무너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팀장님은 내가 늘 씩씩한 줄 아시거든. 아무리 늘 넘어져도 일어서든 오뚝이”라고 말했다.
구단수는 “여자친구의 정의가 언제부터 그렇게 바뀐 거냐. 자기 여친이 힘들면 퍼뜩 위로부터 해줘야지”라며 질투심을 드러냈다. 맹공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구단수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맹공희는 “사실은 네가 좀 어색했다. 요즘 갑자기 멀어진 것도 같고, 내가 어릴 때부터 아는 친구가 아닌 것 같고”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구단수는 “뭘 또 그렇게 생각하냐. 그냥 잠투정했다 치라”고 눙치려 했다. 맹공희는 “이렇게 위로도 해주고, 내 생각해줘서 고마워. 네가 내 친구여서 다행이야”라고 말했다. 구단수는 ‘친구’라는 단어는 한참 곱씹더니 “무너지는 건 너한테 안 어울려. 너 맹꽁이잖냐. 산이든, 들이든 힘차게 울어대는 맹꽁이”라고 말했다.
맹공희는 하늘에서 샛별을 발견하곤 손을 뻗어 “되게 오랜만에 별을 보는 것 같다. 어렸을 때 꼭 밖에서 이 시간까지 자주 봤었는데”라며 어릴 때를 회상했다. 그때 구단수의 머릿속에 ‘운명을 뒤집고 싶으면 별의 기운을 빌려보라’는 맹경솔의 충고가 떠올랐다.
구단수는 “운명을 뒤집어도 될까”라고 읊조리며 맹공희와 입맞춤을 시도했고, 깜짝 놀란 맹공희는 구단수의 얼굴을 밀치며 “저기 별똥별이 떴다”고 딴청을 피웠다. 구단수는 “운명은 다음에 뒤집어야겠네”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KBS 2TV ‘결혼하자 맹꽁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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