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중국의 한 가문이 나라의 근현대사를 뒤흔들었다.
10일 방영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 120화에는 공자의 후손 쿵샹시, 중국의 국부 쑨원, 중화민국의 대총통 장제스의 아내인 아이링, 칭링, 메이링 세 자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날 강연은 조영헌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가 나섰다. 조 교수는 “엄청난 세 자매와 배우자들이 중국의 근현대사를 흔들었다”며 ‘쑹’씨 가문을 소개했다.
청나라 말기 중국인들은 돈, 권력, 명예 모든 걸 가졌던 중국의 쑹씨 집안을 두고 ‘쑹가황조’라고 불렀다.
세 자매의 역사는 중국 최남단에 위치한 섬인 하이난에서 시작됐다. 세 자매의 아버지 쑹자수는 가난한 농부 집안에서 태어난 먼 친척에게 입양됐다. 쑹자수가 입양 간 곳은 미국이었다.
미국으로 건너간 쑹자수는 미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고 중국을 더 나은 나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망을 키웠다.
쑹자수는 1885년 조계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던 상하이로 돌아와 자리를 잡았다. 사업 수완이 좋고 영어를 잘했던 쑹자수는 출판사, 무역 등 사업으로 성공했고 손꼽히는 부자로 성장했다.
쑹자수는 벌어들인 막대한 돈을 자녀 교육에 퍼부었다. 아이들도 자신처럼 미국으로 보내 교육을 받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딸들도 예외는 없었다. 당시 쑹자수는 “여성도 고등 교육을 받으면 나라에 이바지할 수 있다”라는 깨어있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쑹씨 세 자매는 중국 여성 최초로 미국 유학생이 됐다.
세 자매는 유학을 통해 글로벌한 신여성으로 성장했다.
세 자매가 미국에서 꿈을 키워갔던 그 시기, 중국 청나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당시 청나라를 다스렸던 서태후가 수렴청정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엄청난 사치를 즐기며 청의 몰락을 초래한 것.
결국 1911년 신해혁명으로 청나라는 무너졌고 중화민국이 성립됐다. 당시 대세를 장악했던 혁명 세력은 난징을 점령 하고 임시 혁명 정부를 세우고 중국의 국부라고 불리는 쑨원을 지도자로 내세웠다.
쑨원은 청나라의 황제와 군대를 마저 타도하기 위해 군사력이 필요했다. 이때 쑨원은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청나라 총리대신인 위안스카이와 손을 잡았다.
하지만 권력을 잡은 위안스카이는 쑨원을 배신했고 이때 쑨원의 든든한 조력자로 나선 사람이 쑹자수였다.
쑨원은 영어 통번역 비서로 일하던 쑹자수의 첫째 딸 아이링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위안스카이의 위협을 느낀 쑨원과 쑹씨 가족들은 일본으로 향했다. 이때 아이링은 공자의 직계 후손이자 부유한 명문가 집안 출신의 쿵샹시를 만났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tvN ‘벌거벗은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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