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장기용이 마지막으로 송혜교를 붙잡았다.
1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는 하영은(송혜교 분)이 파리행을 포기했다.
이날 하영은은 올리비에의 정식 오퍼를 받고 고민했다. 디자이너로서 제안받은 조건은 좋은 상황이지만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소노는 신유정(윤정희 분)의 백화점 힐즈에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하게 됐다.
윤재국(장기용 분)은 파리 전시회 제안을 받고도 그저 작은 사진관에서 사람들 증명사진을 찍어주기 바빴다. 손님을 핑계삼아 한국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재국을 보며 석도훈(김주헌 분)은 파리에서 일할 기회 놓칠까 걱정했다. 황대표(주진모 분)는 도훈에게 영은이 파리에서 받은 조건을 확인하며 “네가 조목조목 잘 챙겨라. 영은이 그녀석 나한테 딸 같은 아이다. 영은이에게 유리하게 만들라”고 당부했다.
황지숙(최희서 분)은 황대표의 방에서 나오는 도훈을 보고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단단히 오해했다. 전미숙(박효주 분)은 남편 곽수호(윤나무 분)과 바람핀 서민경(기은세 분)을 직접 만나 마음을 확인하고 두 사람을 연결시켜 주려 했다. 자신이 떠난 후 남편과 아이를 맡아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
뒤늦게 도훈으로부터 영은이 올리비에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는 걸 알게된 재국은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도훈은 “이번 기회는 꼭 잡았으면 좋겠다”면서 영은의 파리행을 적극 설득했다. 그 배경에는 파리의 권위있는 전시회의 제안을 받은 재국이 기회를 놓칠까 우려하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도훈은 “재국이 기회를 놓치게 하고 싶지 않다. 같이 파리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재국은 사진관 ‘이달 말까지만 영업한다’고 운영 종료 공지를 게시했다.
미숙은 수호와 딸 지민이를 서대리와 쇼핑하게 했다. 이를 알게 된 영은과 치숙은 경악했지만, 미숙은 “나 지금 헤어지는 중이다. 솔직히 화딱지 난다. 내가 아프지만 않았어도 그 년놈들을 확 이러다가도 이상한 여자가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내 희망, 욕심, 그런 것들하고 헤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자꾸 망설이게 되면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영은의 질문에 미숙은 “그때가 진짜 이별의 타이밍이 아닐까? 욕심나서 초조하게 조금만 더 그럴 때”라고 조언했다.
뒤늦게 미숙이 이미 자신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 수호는 당황했다. “서대리 가까이서 보니까 좋은 사람 같더라”고 말한 미숙은 “나랑 사는 동안에는 나만 사랑해달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수호는 오열하며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고 사죄했다.
도훈을 단단히 오해한 치숙은 사무실로 찾아가 목적을 가지고 자신에게 접근한 건지 직접 따졌다. 이에 도훈은 “황이사님 때문에 받은 광고 아니다. 황이사님 좋아한 거 맞다. 덕분에 대표님과 친해진 것도 맞다. 그렇다고 제 일이 더 쉬워졌을까요? 아니다 더 힘들고 어려워졌다. 제 일과 황이사님을 연결시킨 적 단 한순간도 없다”면서 “불쾌한 얘기 듣기 싫으니 제 방에서 나가달라”며 싸늘한 태도를 보였다.
영은은 올리비에 제안을 거절하고 파리행을 포기했다. “나 파리 안 간다. 계약 기간이 1년이래. 매 시즌 성적보고 계약 연장을 결정한다더라. 올리비에는 잠깐 핫해진 하영은을 원하는 거”라는 그의 말에 재국은 “1년을 2년으로 3년으로 만들어볼 수 없을까?”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영은은 파리로 가는 것이 꼭 성공만은 아니라면서 “확 가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내 옷까지 그렇게 만드는 건 아니”라고 재국을 위해 꾹 참고 헤어짐을 택했다.
하지만 영은은 “자꾸 머뭇거렸다. 파리에 갈 이유를 찾더라. 그러느라 네가 못 갔다. 네가 기회를 놓칠 수도 있잖아”라면서 “널 놓는 게 아니야. 내 욕심 미련을 놓는 거”라고 이별을 고했다. 재국을 놓으며 뒤돌아선 영은은 “잘했어. 더 초조해지기 전에 망설여지기 전에 보내주는 게 맞아. 이게 맞는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영은과 이별하게 된 재국은 술로 아픈 마음을 달랬다. 설득해 보라는 도훈의 말에 그는 “사랑하기 때문에 설득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이 잘 아는 냉정한 파리 패션계에서 영은이 한 두 시즌 단물만 빼먹고 단칼에 내쳐질까봐 걱정했다. 그러면서 “동양인 여자가 파리 패션판에서 살아 남으려면 치열하다 못해 치사해야 한다. 내 여자가 그런것까지 겪게 하면서 내 옆에 있게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런 재국의 마음은 전혀 괜찮지 않았고 “형, 나 한번만 그 여자 잡고 싶어. 안 그러면 더 미칠 것 같다”고 놓을 수 없는 깊은 사랑을 토로했다.
영은을 불러낸 민여사(차화연 분)는 “두 사람 마음 알겠다. 지금이야 속상하겠지만 10~20년 세월이 지나면 잘했다 싶을 거”라며 내 말 알아듣고 마음 정리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영은은 “여사님 때문에 마음 정리한 거 아니다. 누굴 위해 우리 둘이 사랑한 거 아니고, 누구 때문에 그 마음을 접을 생각도 없다. 재국 씨는 파리로 갈 거다. 그 사람한테는 그게 맞는 선택이다. 그리고 저도 저한테 옳은 선택을 할 거다. 내 사랑하는 일, 사람들 그걸 끝까지 사랑하고 지켜가는 방법으로”라고 결코 민여사의 영향으로 두 사람이 헤어진 게 아니라고 밝혔다.
올리비에 제안을 거절한 영은의 소식은 삽시간에 소문으로 번졌다. 함께 파리행을 기대했던 팀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대표는 영은을 불러 파리 못가는 이유를 물었고, 영은은 “막상 두고 나가려니 소노 없는 저를 생각할 수 없었다. 헤어질 생각에 알게 되는 게 있었다. 소노 덕분에 내가 있었다”고 답했다.
황대표는 영은이 그동안 돈 때문에 치숙의 뒷바라지를 하고 성공을 위해 일하는 줄 오해했다면서 “그저 옷만 만들고 치숙일 진심으로 친구로 대해주는 걸 보면서 부끄러웠다. 나도 이번 일로 깨달았다. 소노는 하영은 거다. 네가 갖고 독립해라. 원하는대로 키워보라”고 제안했다. 즉 법인을 따로 내줄테니 라이선스 브랜드로서 키워보라는 것. 파격 제안에 영은은 “감사하지만 생각해 본 적 없다”면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은은 전에 거절했던 잡지 인터뷰를 다시 수락하고, 재국에게 인터뷰 사진을 부탁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영은은 “소노 브랜드명은 파리에 있던 무명의 포토가 지어준 이름이다. 소노는 에코, 메아리라는 뜻이고 그 메아리가 멀리 퍼져가라는 뜻”이라고 재국의 이야기를 했다. 이어 올리비에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10년 전에 저였다면 파리에 갔을 거다. 성공한 것 같으니까. 지금 생각하는 성공은 더디고 느려도 국내 브랜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가며 내 자리에서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는 거, 그렇게 멀리 세상에 닿는 거. 저한테 그게 성공”이라고 분명한 기준을 밝혔다. 지면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영은은 “고마워요. 고맙습니다”라고 재국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영은은 재국에게 “가을이 오기 전에 파리로 가”라면서 “나는 충분히 뜨거웠고, 행복했고, 사랑했어”라고 말했다. 이에 재국은 “나 실은 비행기표 샀다”면서 두장을 내밀었다. 영은의 것까지 구입한 것. 재국은 “디자이너 하영은으로서의 결정은 안다. 인정하고 존중한다. 다 받아들인다”면서 “다 빼고 이거 딱 하나. 형, 엄마, 디자이너 다 상관없고 남자 윤재국이 여자 하영은한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물어볼게. 같이 갈래? 같이 가자, 영은아”라며 마지막으로 제안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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