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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옷소매’ 이준호♥이세영, 순간에서 영원으로 완성된 애틋한 사랑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준호와 이세영의 사랑이 순간에서 영원으로 완성됐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최종회에서는 이산(이준호 분)이 죽음으로 성덕임(이세영 분)과 함께하는 순간을 택했다.

이날 이산과 성덕임(의빈자가)은 아들 문효세자를 홍역으로 잃었다. 이산은 끼니도 거르며 슬픔에 앓아 누운 덕임에게 “언제까지 슬퍼할 작정이냐”며 화를 냈다. “넌 세자의 친모이고 용종을 잉태한 정1품 빈이다. 어떤 슬픔에도 백성들 앞에서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라. 그게 네가 마땅히 해야할 의무”라는 이산의 말에 덕임은 “원한 적 없다. 무조건 인내해야 하느냐. 제 배로 낳은 아이가 죽었는데 마음대로 슬퍼할 수 조차 없는거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산은 “세자만이 우리 아이는 아니다. 우리에겐 아직 아이가 있다. 뱃속에 아이는 너만을 의지하고 있다. 그 아이에겐 오직 너뿐”이라며 달랬다. 그리고 어린 세자를 지키지 못한 자신을 원망해도 좋으니 어미로써 할 일을 해달라는 말을 한 뒤 일어섰다. 덕임에게 강력한 왕으로서의 모습을 보인 이산은 홀로 오열하며 아들을 잃은 슬픔을 몰래 토해냈다.

함구하라는 어명에도 김복연(이민지 분)은 손영희(이은샘 분)가 몰래 아이를 가졌고, 감찰 상궁에게 발각되어 내옥에 갇혀 곧 죽을 거라고 전했다. 덕임은 기어이 어명을 어기고 영희를 찾아갔고, “나와 내 아이만 생각하느라 널 잊고 있었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영희는 “제 스스로 선택한 거다. 은애하는 분의 연인이 되고 싶었다. 원하는 대로 살아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널 이렇게 잃을 수 없다”며 오열하던 덕임은 돌아오는 길에 혼절했다. 눈을 뜨자마자 아이를 걱정한 덕임은 자신의 곁을 지킨 이산에게 동무의 일을 숨긴 것에 대해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산은 “네 동무는 별감과 사통하고 아이까지 유산했다. 모든 궁인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나랏일에는 마땅히 지켜야 할 법이 있고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그게 임금이 해야할 일”이라고 용서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알고 있는 덕임은 “그래서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다. 제가 바라는 건 그저..”라며 말을 줄이고 홀로 눈물을 흘렸다.

영희를 잃은 덕임은 복연, 경희(하율리 분)와 궁녀 때 일을 추억했다. 복연은 “더 이상 새치기는 없어요. 먼저 가기 없기”라며 손을 모아 약속했다. 이산에게 문안을 올린 덕임은 “신첩이 잘못하였다”면서 자식을 잃고 혼자 아파했을 이산을 위로했다. 이산은 “나는 괜찮다. 견딜 수 있어. 견뎌야만 하고”라며 오히려 아이를 잃고 친한 동무마저 잃은 덕임을 걱정했다.

동무를 구해주지 않아 원망하지 않는지 묻자 덕임은 “처음부터 전하께서 그런 분인 걸 알고 있었다”면서 “봄이 되면 다시 꽃이 피겠지요. 별당의 꽃나무는 다시 필 것입니다. 언젠가, 반드시. 그때가 되면 모든 게 다시 괜찮아지겠지요. 전하와 함께 꽃을 구경하고 싶다.동궁이시고 제가 궁녀였을 때처럼. 모든게 다 괜찮았던 여름날처럼”이라며 

혜민서에서 사흘 밤을 샌 이산은 “나주에 유배되어 있던 대비의 오라비가 죽었다”는 말을 직접 대비(장희진 분)에게 전하러 가던 길에 휘청거리며 쓰러졌다. 대신 혜빈(강말금 분)이 대비에게 마음을 썼지만, 대비는 “오라비가 죽었는데 상복도 못입고 조문조차 못간다. 이 좁은 궁에 갇혀 한발짝도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며 자조적 분노를 분출했다.

덕임은 과로로 쓰러진 이산을 간호했다. 이산은 덕임에게 시경을 건네며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산은 “소중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우리 곁을 떠나가. 그래도 우리에게는 서로가 있으니 견딜 수 있어. 그렇지?”라며 힘겨운 마음을 드러냈고, 덕임은 그런 산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이산은 덕임의 뜨거운 손에 깜짝 놀랐다. 덕임은 “전하께서는 강인하신 분이다. 그러니 괜찮으실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스르르 정신을 잃었다.

이산은 해산 일을 앞두고 쓰러진 덕임을 걱정하며 직접 곁을 지켰다. 바쁜 나랏일로 떠나야 하는 이산은 서상궁(장혜진 분)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알리라”고 당부했다. 덕임은 서상궁 예전처럼 “마마님”이라 부르며 “마마님은 마음이 굳건하신 분이다. 저는 예전부터 그게 참 좋았다. 절 낳아준 어머니는 상냥했지만 마음이 약했다. 그러니 마마님은 괜찮으실 것”이라고 슬픈 말을 했다. 이산을 부르겠다는 서상궁을 막은 덕임은 경희와 복연이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서상궁은 이산을 먼저 불러왔다. 자신을 앞에 두고도 동무들만 찾는 덕임에게 이산은 “나는 보고 싶지 않았느냐?”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덕임은 “전하께서는 괜찮으실 겁니다. 지키셔야 할 것들이 많으니까요. 그것들이 오히려 전하를 지켜드릴 겁니다. 제 동무들에게는 저밖에 없는데, 두고 가는게 그저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덕임의 슬픈 말에 이산은 “이러지 마라. 내가 잘못했다. 네가 여전히 궁녀였다면, 후궁이 되라 강요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라며 불안해했다.

“전하, 정녕 신첩을 아끼셨사옵니까? 그럼 부디 다음생에서는 신첩을 보시더라도 모르는 척 옷깃만 스치고 지나가 주시옵소서. 전하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게 아니다. 그저 다음생에는 신첩이 원하는대로 살고 싶은 거”라고 말했다. 이산은 눈물을 흘리며 “너는 나를 조금도 연모하지 않았느냐? 아주 작은 마음이라도 내게 주지 않았어?”라고 물었다. 이에 덕임은 “아직도 모르시옵니까? 정녕 내키지 않았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멀리 달아났을 거다. 결국 전하의 곁에 남는 것이 제 선택인 걸 모르시옵니까”라며 이산의 얼굴로 손을 뻗었지만 차마 닿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이산은 죽은 덕임을 끌어안고 “내가 잘못했다 덕임아. 눈좀 떠봐라. 제발 가지마. 나를 두고 가지말라”고 오열했다.

덕임이 세상을 떠난 후 바로 후궁 간택이 진행됐다. 강태호(오대환 분)는 “의빈자가 일은 정말 안됐지만 임금으로서 그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서상궁을 위로했다. 서상궁은 후궁 간택에 자리한 아이들이 덕임을 닮았고 이를 본 이산이 격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간택한 후궁은 덕임과 전혀 닮지 않아 기뻤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서상궁은 태호에게 “부디 전하를 지켜주십시오. 너무 쓸쓸하고 외롭지 않도록. 영감께서 잘 지켜드리세요”라고 당부했다.

이산은 만둣국을 보며 덕임과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그렇게 멍하니 덕임을 그리던 이산은 하늘을 보며 “덕임아. 나는 더는 너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잊은 척에 불과하더라도 상관없다. 너를 잊을 것이다. 임금이다.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의무를 다 할 것이다. 평생 그리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리 살아갈 것이다. 나는 너를 잊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쉰 살이 다 되어가는 이산은 한 노인(이순재 분)을 만났다. “아흔이 다 되어 간다”는 그 노인은 “내 평생 네 번의 임금이 다스리는 세상을 살아봤다. 단언컨데 이런 태평성대는 처음이다. 내 늙고 병들고 눈도 잘 안보이지만 나라에서 돌봐줘서 사람답게 살고 있다.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금위영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던 이산은 덕임의 조카를 우연히 마주했다. 그를 금위영의 종사관에 임명하라고 지시한 이산은 “닷새 뒤면 의빈의 기일”이라며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덕임을 떠올렸다. 이산은 궁 곳곳에 남겨진 덕임의 흔적을 기억하며 쓸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태호는 의빈을 기억하는 배상궁을 불렀다.

상궁이 된 경희는 재작년 복연을 병사로 떠나보낸 후 혼자였다. 하지만 경희는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예전에 동무들과 약조했다. 반드시 다시 만나자고. 하오니 제 동무들은 소인을 기다려 줄 것입니다. 의빈 역시 그러하겠지요”라고 말했다. 이에 이산은 “의빈이 왜 너를 기다린다는 것이냐? 내 빈이다. 내 사람이야.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내 것이고 절대로 남에게 내어주지 않는다”고 강력한 집념을 드러냈다. 경희는 의빈을 다 잊은 줄 알았던 이산의 여전한 마음을 확인한 후 “유품은 문효세자가 머물던 동궁에 있다”고 밝혔다.

유품을 앞에 두고 이산은 덕임이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자신이 아닌 동무들이라 말하며 “너희가 아니라 내가 와서 실망했지. 나에게 다음생에는 아는 척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저 옷깃만 스치고 지나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경희는 “의빈은 단지 작은 허세를 부렸을 뿐이다.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분명 의빈 역시 진심으로 전하를..”이라며 서로 좋아했던 마음임을 밝히려 했다. 하지만 이산은 경희의 입을 막고 “왜 내가 너에게 그의 진심을 들어야 하지? 방자하게 굴지 말라”고 단속했다.

유품 상자에는 필사 책, 반성문 등 이산과 나눈 추억이 가득했다. 특히 덕임은 통과된 반성문을 예쁘게 꾸며 고이 간직하고 있었고 이를 본 이산은 눈물을 보였다. 너무나 작은 궁녀 시절 덕임의 옷을 끌어안은 이산은 “이리도 작은 사람이었던가. 그런 너를 연모하였다”며 오열했다.

다시 정사를 돌보던 이산은 관노비 해방이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고 주장하는 심휘원(김병춘 분)에게 “자네 말이 옳네. 최대한 빨리 해결 방도를 찾아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잠시 망설이던 심휘원은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면서 “전하처럼 백성을 아끼는 성군은 둘도 없을 거다. 신 심휘원, 전하를 주군으로 모시어 기쁩니다”라고 진심을 다한 충정을 보였다. 

눈 내리던 밤, 이산은 죽음을 앞두고 치료도 거부하며 덕임과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뜬 이산은 덕임의 무릎 위에서 벌떡 일어났다. 잠시 놀란 듯 했지만 이산은 “덕임아, 난 절대 할바마마처럼 사랑하지 않는다.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정말 늦으셨습니다. 빨리 가보셔야지요”라고 재촉하는 덕임에 문을 열기 직전, 이산은 자신을 두고 먼저 떠난 덕임을 떠올리고 되돌아갔다. 덕임의 손을 잡고 만개한 꽃을 보던 이산은 “꽃이 다시 피었구나. 두 번 다시 못 볼 줄 알았다”고 말했다. 덕임은 계속해서 “빨리 가셔야 하옵니다. 모두가 전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산은 “덕임아 오랜 세월이 흘렀고, 가끔씩 나도 잘 모르겠다 생각했어. 네가 정말 그리운 건지 아니면 지난 세월이 애틋하게 미화된 건지”라며 “이제는 안다. 나는 널 그리워했고, 너와 함께했던 시절을 그리워했어. 두번 다시 이손은 절대 놓지 않는다”며 자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덕임은 “그리하지 마옵소서. 아직은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전하께서 마땅히 돌아가셔야 할 곳으로 돌아가십시오. 좋은 임금이 되셔야지요. 평생 그리하셨듯”이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있어야 할 곳은 여기”라고 말한 이산은 “알고보니 시간이 많지 않더구나. 기다릴 여유도 없었고. 그러니 날 사랑해라, 제발. 날 사랑해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산의 눈물을 닦아준 덕임은 그대로 품에 안았고, 입맞춤을 하며 사랑을 표현했다.

이산은 그것이 현실로 돌아가지 못하는 길인 걸 알면서도 ‘이것이 과거, 꿈, 죽음이어도 상관없다. 오직 너와 함께하는 이 순간을 택할 것이다. 그리고 바랄 것이다. 이 순간이 변하지 않기를.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이라고 염원했다. “그렇게 순간은 곧 영원이 되었다”는 덕임의 말로 둘의 사랑은 영원하게 되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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