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은 편견에 맞서 싸우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동기 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악의 정점에 선 연쇄살인범들의 마음을 치열하게 들여다봐야만 했던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지난 1월 29일 방송된 6회로 파트1을 마무리짓고, 파트2로 돌아온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콘텐츠 격전지 금, 토요일 밤 2049 시청률 5%를 돌파하며 연일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었던 요인은 많다. 치밀한 대본, 과감한 연출, 배우들의 명품 연기 등. 그중에서도 작게는 조직 내 편견, 크게는 사회 및 세상의 편견과 맞서 싸우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지켜나가는 세 주인공의 뚝심이 남녀불문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과 응원을 이끈다는 반응이다.
송하영(김남길 분), 국영수(진선규 분), 윤태구(김소진 분). 편견에 맞서는 세 주인공의 이야기가 특히 부각된 것은 5회와 6회였다.
먼저 송하영은 범죄행동분석팀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몇몇 형사들의 반대 속에서도 현장 수사를 강행했다. 범죄행동분석, 즉 프로파일링이라는 것이 이미 검거된 범죄자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 급기야 송하영은 현장 수사를 막는 기동수사대 김봉식(서동갑 분)과 멱살까지 잡았다. 그럼에도 현장 수사 의지를 꺾지 않은 송하영은 연쇄살인범 구영춘(한준우 분)의 심리를 꿰뚫어 뒷모습 공개 수배를 제안, 구영춘을 긴장하게 했다.
국영수 역시 편견에 맞서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다수의 경찰들이 동일한 수사 방식을 고수할 때 국영수는 누구보다 먼저 범죄행동분석의 필요성을 깨닫고, 그 적임자로서 송하영의 진가를 알아봤다. 범죄행동분석팀이 생긴 것도, 송하영이 훗날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가 되는 것도 국영수가 시발점 역할을 한 덕분이다. 5회, 6회에서는 범죄행동분석팀의 수사 개입을 막는 분위기 속에서 국영수는 팀장으로서 범죄행동분석팀을 지켰고, 수사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윤태구는 남성 위주 조직인 경찰 내에서 여자로서 편견을 깨부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다. 능력과 노력만으로 기동수사대 팀장이 된 윤태구. 범인을 잡겠다는 의지 하나로 몸 사리지 않는 윤태구의 모습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치열하게 부딪혀왔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여전히 자신을 경찰이 아닌 여자로 보는 상급자 김봉식에게 물러서지 않고 맞서며 뺨을 때린 장면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긴 머리를 고수하는 윤태구가 더욱 멋지고 특별해 보이는 이유이다.
송하영, 국영수, 윤태구.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세 주인공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편견과 맞선다. 이들이 옳다고 믿는 것, 지금은 우리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배척당했던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 세 배우는 깊이 있는 연기력과 폭발적인 에너지로 세 주인공의 굳은 의지를 힘 있게 그려내고 있다. 덕분에 시청자는 더욱 극에 몰입하고, 세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두 명의 연쇄살인마가 있다는 충격 전개로 파트1을 마무리했다.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던 연쇄살인마들의 등장. 더욱 쫄깃하고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파트2가 기대된다.
파트2는 25일 밤 10시 방송된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스튜디오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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