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한 사람만’ 안은진이 기억을 잃은 대신 새 삶을 얻었다.
8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 15·16회에서는 시한부로 희로애락을 함께하던 강세연(강예원 분), 성미도(박수영 분)를 떠나 보내고 새 삶을 시작한 표인숙(안은진 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표인숙과 민우천(김경남 분)은 ‘채송화 살인사건‘ 용의자로 체포됐으나, 하산아(서연우 분) 모친 우경미(차희 분)가 자신이 하용근(백현진 분) 살해 진범인을 자수하면서 풀려났다. 다시 호스피스 ‘아침의 빛’으로 돌아온 표인숙과 민우천.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강세연이 위독한 상태였다. 강세연은 “만약에 내일이 온다면 바다에 가고 싶다”라고 했다.
다음날 바다로 떠나기로 한 표인숙, 강세연, 성미도. 민우천도 함께였다. ‘아침의 빛’ 사람은 직감했다. 이 모습이 강세연 마지막 모습이라는 것을. 바다로 향한 표인숙, 강세연, 성미도는 석양을 바라보며 마지막 시간을 함께했다. 강세연과의 시간을. 석양 빛을 보며 “녹색광선”이라는 강세연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표인숙과 성미도는 각자만의 방식으로 강세연을 떠나보냈다. 특히 표인숙은 자신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았을 민우천을 걱정했다. 민우천은 그런 표인숙을 다독였다. 표인숙도 민우천 걱정뿐이었다. 구지표(한규원 분)를 잡고자 하는 민우천을 만류했다. 이를 우연히 듣게 된 성미도. 구지표 치부이자 ‘채송화 살인사건’의 시발점이 된 동영상을 인터넷상에 공개했다. 또 신태일(안창환 분)이 자발적으로 경찰서를 찾아가면서 모든 사건은 일사처리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3개월이 흘렀다. 표인숙은 주변 사람들 도움으로 뇌종양 수술을 받았지만, 기억 장애를 얻었다. 사랑하느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표인숙 펜을 들어 자신이 기억하는 모든 순간을 써 내려갔다. 민우천을 만나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이 사라지는 두려운 순간을. 이렇게 표인숙이 기억장애를 안고 점차 회복되는 사이, 성미도 건강 상태는 악화됐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표인숙이 회복되는 사이 민우천은 경찰이 살해 청부 건에 대해 수사를 종료하면서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그리고 곧장 표인숙을 찾았다. 민우천은 표인숙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했다. 표인숙도 “안녕”이라고 했지만, 민우천을 선뜻 떠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내 눈물을 글썽이며 민우천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표인숙. 슬픈 이별 끝에 찾아온 해피엔딩이었다.
이날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 ‘한 사람만’은 죽음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고찰한 작품이었다. 여느 작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여주인공 표인숙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남겨진 이들에게 기억이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줬다. 특히 표인숙을 연기한 안은진은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작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 보여준 통통 튀는 매력을 내려놓고, 시한부 표인숙을 오롯이 그리며 폭넓은 연기력을 지닌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배우들과의 호흡도 눈부셨다. 연기 베테랑 고두심, 장현성 등과 이질감 없는 연기 합을 보여줬다. 높은 몰입도 연기 덕에 시청자 눈물샘이 마를 날이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눈물의 여왕’이라는 새로운 별칭도 생겼다. ‘한 사람만’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한 안은진 보여줄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안은진은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출연을 확정하고 촬영에 들어간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200일, 눈앞에 예고된 종말을 앞두고 혼란에 빠진 세상과 남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인간수업’, ‘마이 네임’ 김진민 감독과 ‘밀회’ 정성주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된다. 안은진 외에도 유아인, 전성우, 김윤혜가 출연한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JTBC ‘한 사람만’ 방송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