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김완선과 오대환이 슬럼프에 대해 이야기했다.
8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는 원조 댄싱퀸 김완선과 명품 배우 오대환이 방문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자리를 비운 지석진 대신 이찬원이 일일 MC로 함께 했다.
김완선은 만 17세 나이에 1986년 1집 앨범 ‘오늘 밤’으로 데뷔 후 단숨에 스타에 등극, ‘리듬 속에 그 춤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등의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대한민국 대표 댄싱퀸이다. 현재도 꾸준히 음원을 발매하고 음악 방송에 출연하며 여성 솔로 댄스 가수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이날 김완선은 ‘젊음 유지’ 비결로 “미친듯이 관리한다. 전체적으로 다한다”고 솔직하게 밝혀 폭소를 유발했다. 호칭은 엄마, 누님이 아닌 ‘누나’로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김완선은 최근 ‘서울체크인’에서 이효리, 엄정화, 보아, 화사와 만나 화제가 됐다. 이들은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댄스 가수의 대표 주자들. 엄정화와는 동갑내기 친구, 이효리와는 방송할 때 자주 보던 사이지만 보아, 화사와는 초면이었다고.
“여성 솔로 댄스 가수들이 세 보인다”는 김종민의 말에 그는 “세 보이는 사람이 의외로 허당”이라며 “엄정화는 감성적이고 너무 착하다. 이효리도 너무 선한 사람이다. 선함이 뚝뚝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화사와 보아는 아기같고 공손하고 예쁘더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김완선은 “다섯이 만난게 처음이지만 편안함이 있었다”면서 이효리가 언급했던 콘서트에 대해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10대부터 활동해 50대가 된 현재까지 신곡을 발표 중인 그는 “내 의견을 많이 반영해 곡을 제작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2016년 쯤에는 ‘내가 음악 방송 나와도 되나, 민폐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더 먹고나니 더 재미있더라. 나에게도 아직 이런 기회가 있다는게 감사하더라. 오히려 즐겁게 했던 것 같다”고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데뷔 후 바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김완선은 “남들 눈에는 성공한 것처럼 보였겠지만, 중간에 많이 방황했다. 힘들었지만 그 일들을 겪어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라며 “슬럼프라고 생각되는 시간이 있는데 영원하지 않다. 상의하거나 의지할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겠다 싶기는 하다”고 말했다.
화가로 변신한 김완선은 프리다 칼로를 뮤즈로 꼽았다. 이어 연예인의 나와 본연의 나를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내가 연예인으로서의 나를 한발 떨어져서 지켜보면 덜 힘든 것 같다. 나를 잃지 않으려는 게 중요하다. 둘은 하나가 될 수 없다”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한편 최근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출연해 주목을 반은 배우 오대환은 ‘잘되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운이 되게 좋은 케이스다. 제가 하고 싶다고 원하기보다 섭외가 들어온 것”이라며 “출연 작품들의 75%가 대박났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이찬원은 “훌륭한 구성과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작품이 오대환이라는 배우를 원하는 것”이라며 극찬했고, 오대환은 감도한 표정으로 이찬원을 바라봤다.
기본적으로 섭외가 들어오는 건 감사하게 출연을 고려한다는 그는 “작품 선택 기준은 재미,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인가, 출연 분량”이라며 “배우는 회당 계약이라 분량 체크가 필요하다”고 현실적 이유를 설명했다.
대본도 보지 않고 정지인 연출 제안에 출연을 확정한 ‘옷소매 붉은 끝동’에 대해서는 “대사가 별로 없다고 해서 대본도 안 보고 무조건 한다고 했다. 호위무사라 말이 없는데 주인공 곁에 항상 있어야 하니 분량이 많았다. 딱 원하는 캐릭터였다”면서 “말없이 매회 나오다보니 처음에는 땡잡았다 싶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말하고 싶더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긴 대사를 힘들어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연극으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연극은 충분한 연습시간이 있지만, 드라마는 2~3일 전에 대본을 외워야 한다. 나는 그게 쉽지 않았다. 신인 시절 혼난 트라우마도 있고 해서 쉽지 않더라”고 말했다.
맛깔나는 애드리브로 현장 분위기는 물론 작품에 재미를 선사하는 오대환. 그러나 그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38사기동대’가 잘되면서 처음 오디션을 안 보고 대본을 받게 됐다. 감사한 마음에 다 수락하면서 2016년도에 영화 드라마 예능 등 10작품에 출연했다”고 회상했다.
KBS, MBC, SBS 방송 3사 촬영을 하루에 모두 소화하는 날도 있었을 정도로 바쁜 스케줄 속에서 오대환은 부산에서 인천으로 이동하던 중 4중 추돌 교통사고를 당했다. 요추 1번이 골절된 상태로 전치 8주 진단을 받았지만 촬영 이탈은 불가능한 상태.
진통제를 맞으며 촬영에 임했던 오대환은 “그때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지?’ 싶었다. 빠질 수는 없으니 ‘이거 끝나면 쉬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작품이 또 들어왔다. 올라가는 건 힘들지만 내려가는 건 금방이잖냐. 쉬면 잊혀져 캐스팅 안 해줄 것 같은 불안감에 힘겨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남매의 아빠인 오대환은 가장의 책임과 무게를 느꼈다. 그는 “쉬고는 싶은데 내려놓지는 못할 것 같고, 계속하자니 예전부터 쌓여있던 쓴 뿌리는 남아있고”라며 “깨끗한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싶긴 하다”고 진솔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종민은 “일, 가정에 대한 무게감을 버텨내는게 동갑이지만 존경스러울 정도”라고 응원을 보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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