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첫사랑 아이콘’ 3인방이 입담을 뽐낸 가운데 허경환이 절친했던 동료들의 연애 소식에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TV는 첫사랑을 싣고’ 특집으로 명세빈, 윤은혜, 보나, 허경환이 함께했다.
명세빈은 과거 커피 CF에서 “저 이번에 내려요”라는 한마디로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더불어 1998년 드라마 ‘순수’ ‘종이학’을 통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당시 인기에 대해 그는 “IMF 외환위기 때라 화려함보다 수수함을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면서 “시대를 잘 탄 것 같다. 동네 옆집 누나, 동생 느낌으로 친근하게 느껴주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심은하부터 우희진, 이영애, 김지호, 이후 손예진, 김하늘, 수지로 이어지는 첫사랑 계보를 직접 꼽은 명세빈은 “스스로 저를 거기에다 끼워넣었다”며 민망하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이기도 했다.
15초 광고를 위해 삭발을 했던 그는 “그 전에도 삭발CF 제안이 있었는데 스님과 관련된 이야기라 어린 마음에 종교적 이유로 거절했었다. 초코ㅇㅇ은 백혈병 친구를 위해 같이 머리를 멀어준 친구의 실화를 기반으로 해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세빈은 이미지를 위해 소속사 차원에서 거절한 아쉬운 광고로 고추장, 변비약 등을 꼽으며 솔직한 매력을 드러냈다.
윤은혜는 그룹 베이비복스로 연예계에 데뷔한 뒤 드라마 ‘궁’,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 등에 출연하며 ‘싱그러운 여름의 첫사랑’으로 등극했다. 2년 만에 ‘라스’를 찾은 윤은혜는 드라마 ‘커피프린스'(2007)가 여전히 화제작인 것에 대해 “15년 동안 우려먹는 느낌인데 감사하다. 요즘 세대 친구들이 재미있게 봐주고, 옛 세대는 추억을 해주시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는 첫사랑 이미지를 가져본 적 없다”고 밝힌 그는 ‘커피프린스’ 작품이 첫사랑처럼 작용하는 것 같다면서도 “너무 좋고 행복했지만 드라마를 다시 정주행 하며 본 적은 없다. 그 감정이 떠올라 힘들 것 같아서 못 보겠다. 홍대에서 촬영을 했는데 지금도 홍대 지날 때마다 전 남친 집앞 지나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창 꾸밀 나이 20대 초반에 고은찬을 연기했던 그는 “짧은 커트 머리를 하는데 용기가 필요했다. 자르고 나니 감독님이 커트 머리가 너무 예쁘다고 막 자른 머리 요구했다. ‘아 다 내려놔야 하는구나’를 느끼고 고은찬을 연기하면서는 선크림 하나 바르고, 눈썹도 남자처럼 보이기 위해 발모제를 바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드라마 ‘궁’ 촬영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다”는 윤은혜는 “일찍부터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서 작품을 통해 교복을 입고, 친구들 만나러 학교가는 느낌이 좋았다. 게다가 결혼도 하고 스킨십도 하고 다 했잖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궁’에서 화제가 된 명동 길거리 키스 비하인드도 밝혔다. 그는 “감독이 명동 한복판에 데려갔는데 어떤 장면인지 어떻게 찍는지도 몰랐다. 스태프, 카메라가 먼 곳에 있는 상태였는데, 멀리서 감독의 ‘거기서! 모자 벗겨! 뽀뽀해’라는 지시가 들렸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정신 없었는데 진짜 같았다”고 회상했다.
우주소녀 보나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펜싱 국가대표 고유림을 연기, ‘2022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했다. 오랫동안 공석이던 고유림 역에 오디션 권유를 받고 현장에 간 보나는 “오디션에 참여한 분들이 경력도 인지도 많은 분들이 많아서 떨었다. 오디션장에서 4부까지 리딩하고 돌아가는 길에 합격 연락을 받았다”고 기분 좋은 순간을 떠올렸다.
“캐스팅 연락을 받고 3개월 정도 매일 펜싱 연습을 했다”는 보나는 “사브르 종목이라 원우영 선수에게 개별 지도를 받았다. 운동을 즐겨하는 편이 아니라 초반에는 도수치료 다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속 라이벌로 등장한 김태리와는 현실에서도 라이벌구도를 형성했다고.
그는 “촬영 전 연습할 때도 실전 경기처럼 돌입했다. 김태리는 나보다 4개월 앞서 연습을 시작해서 훨씬 잘한다. 그런데 게임은 운과 잔머리도 있어서 게임만 하면 제가 이겼다”고 자랑하며 “승부욕이 둘 다 세서 다시 개인 연습 후 경기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태리와의 펜싱을 통해 “아이돌과 배우의 차이점을 알게 됐다”는 보나는 “배우는 기초를 탄탄히 쌓아서 실력을 만드는 반면 아이돌은 최단 시간 안에 최대 효율을 내는게 익숙하더라. 나는 기본자세보다 이기는 법 먼저 터득했다”고 말했다.
보나는 함께 연기한 김태리와 남주혁에 대한 이야기도 공개했다. 김태리에 대해 “운동 신경이 좋고 진짜 열심히 한다. 드라마 안에서도 모래주머니를 차고 훈련하는 장면이 있는데, 차로 30분 도보로 1시간 거리인 우리 집에 초대했더니 모래주머니 차고 뛰어왔더라. 깜짝 놀랐다. 좋은 의미로 충격적이었다”고 감탄했다.
더불어 ‘남주혁의 첫인상’에 대해 “대본 리딩을 하러 가면서 기대를 하고 있었다. 평소에 못 보는 TV 속에서 보던 분들이니까. 그런데 남주혁은 킥보드를 타고, 김태리는 자전거를 타고 매니저 없이 민낯으로 왔더라. 나만 매니저 동반에 메이크업을 하고 갔다”며 이후 편안하게 보는 사이가 되었다고 돈독한 친분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남주혁이 분위기 메이커다. 장난기 많고 주변을 편하게 해준다. 개그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허경환은 절친했던 개그우먼 오나미, 김지민 연애 소식에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골 때리는 그녀들’의 팬이라는 그는 “방송으로 오나미의 남친 소식을 접하니까 전기가 온몸에 퍼져 힘 빠지는 기분이었다. 오나미가 얼굴 보고 사귀는구나, 이번엔 키까지 봤구나 생각했다”면서 “좋은 남자를 만나서 가는구나. 둘의 사랑을 축복한다”고 덕담을 던졌다.
이어 최근 화제가 된 김지민과 김준호의 연애에 대해 “김지민과는 장난삼아 50살까지 결혼 못하면 우리끼리 하자 고 했던 사이다. 집에서 휴대폰을 보다가 열애설을 보고 핸드폰 떨어트렸다. 앞으로 인터넷 다 끊을 생각”이라며 놀란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얼마 전 김준호 앞에서 김지민 이름을 불렀더니 ‘형수’라고 부르라고 하더라”면서 “김준호가 멀끔해졌다. 냄새가 안나더라”며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줬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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