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원조 아이돌들이 세월을 체감했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1세대 아이돌 조상 토니안(H.O.T.), 앤디(신화), 천명훈(NRG), KCM의 내손내잡(내 손으로 내가 잡는다)’ 라이프가 펼쳐졌다. 빽토커로는 god 박준형이 함께했다.
이날 1세대 아이돌 네 사람은 훈훈한 친분을 드러냈다. 토니는 “명훈이랑 친구고, 앤디랑은 동네 형동생이다. 오디션도 같이 봤다”고 밝혔다. 1996년부터 이어진 이들의 우정. 천명훈은 “당시 라이벌 의식도 많았다. 대기실 크기로 기싸움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고, 토니는 “이제는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라고 이야기했다.
안정환은 동시대 스타 박준형을 맞이하며 “시합 전에 ‘관찰’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시대의 인기를 언급하며 안정환은 “숙소 앞에 몇 천명씩 있었다. 그러면 뭐하냐 지금 이런데”라고 자조해 폭소케 했다.
초반부터 암벽을 타고 들어가는 상황에 토니는 지친 기색을 드러냈고, 그나마 젊은 피 앤디와 KCM이 앞장 서서 형들을 이끌었다. 유일하게 섬 생활을 체험한 KCM은 “해물 뷔페 해드리겠다. 숭어 16마리 잡겠다”며 시작부터 허세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폐품으로 허술하게 만든 뗏목을 본 이들은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옛날이었으면 오빠들 힘든 거 시켰다고 난리 났을 것”이라는 안정환의 말에 박준형은 “예전에 풍선 들고 길에 팬들이 쫙 서있었다. 아직도 소름 돋는다”면서 “그때 이 방송했으면 팬들이 MBC 뿌셨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우여곡절 끝에 뗏목을 바다에 띄운 뒤, KCM은 여러번 어망을 던지며 숭어 잡기를 시도했다. 종이 인형 같은 체력의 토니를 비롯해 섬생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형들을 위해 KCM은 어망을 던지다가 물에 빠지며 열정을 불살랐지만, 무릎 밖에 안 오는 수심에 민망해 했다.
결국 토니, 천명훈, 앤디는 뗏목을 포기하고 갯벌에서 해산물 채취에 나섰다. 토니는 자신이 발견한 특대형 해삼 발견에 흥분했고, KCM까지 합류하여 문어 만한 쭈꾸미를 주우며 풍요로운 저녁상을 예고했다. 쭈꾸미, 해삼, 전복 등이 널려있는 무인도에 안정환은 “저기 어디냐”며 부러워했다.
이들은 자연산 해삼, 전복 맛에 감탄하며 저녁 준비에 돌입했다. 앤디가 결정한 저녁 메뉴는 전복탕수, 연포탕, 해삼초무침. 앤디가 메인 셰프가 된 가운데 KCM이 손질을 명훈과 토니가 불을 담당하기로 했다.
불을 지피던 토니는 “성냥 가시가 손에 박혔는데 안 보인다”면서 침침한 눈에 원통해했다. 3살 어린 앤디가 나섰지만 노안은 마찬가지. 그는 “보일 줄 알았는데 안 보인다”며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우리 아이돌이었는데”라며 슬퍼하는 토니를 보며 공감한 박준형은 “화나. 내 몸이 말을 안 들으니까”라고 토로했다.
앤디가 전적으로 요리를 전개하는 가운데 “수제비 한번도 안 해봤다”는 토니는 반죽에 도전, 수타 반죽을 완성했다. KCM이 전복튀김을 만들자 철없는 형들은 맛보기에 여념이 없었고, 앤디는 “이 프로그램이랑 나랑 안 맞는 것 같다”며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앤디의 손에서 탄생한 자연 한상 차림에 토니, 천명훈은 감동했고, “감사하모니카”를 치던 KCM은 “이때를 위해 태어난 말이 ‘완벽했다’다. 내일은 쭈꾸미 3마리씩 먹게 해주겠다”면서 끝나지 않는 허세를 보였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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