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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왜 오수재인가’ 서현진, 로펌 대표→로스쿨 좌천…황인엽과 첫 만남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서현진이 성공을 코앞에서 놓치고 좌천됐다.

3일 오후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서는 오수재(서현진 분)가 공찬(황인엽 분)과 첫 대면했다.

오수재는 고졸 출신의 TK로펌의 최연소 파트너변호사이자 스타변호사다. 국정감사자리에서 입방아로 사고친 이인수 의원(조영진 분) 논란을 잠식 시키고, 한수바이오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내부 고발건을 단숨에 종식시키는 능력자.

그러나 그런 수재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로펌 내부에서는 고졸 출신에 여자라는 이유로 ‘기집애’라 부르며 무시와 질투를 일삼았고, 언론은 승리를 위해 아이의 입양 사실까지 거침없이 밝히는 그에게 “양심의 가책은 없는지?” 물었다.

하지만 수재는 당당했다. 후배 변호사들에게 “의도가 순수하지 못한 자는 태도가 흐릿하다”면서 “우리에게 불리한 증인은 신뢰성 무너뜨린 것, 불리한 재판은 성립되지 못하게 하는 것. 재판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면 직업을 바꾸라”고 냉철하게 조언하기도 했다.

오수재는 TK로펌 대표 변호사로도 거론됐지만, 유리천장을 뚫기는 어려워 보였다. 최태국(허준호 분) 앞에 둘러앉은 권력자들은 “10대 로펌에 고졸 출신 여대표 없다. 이정도 키워준 것만 해도 고마워 해야 할 것”이라며 민영배(김선혁 분)를 추천한 것.

민영배는 수재의 오른팔 송미림(이주우 분)에게 파트너십을 제안해 자신의 편으로 끌어왔다고 자신했고, 미림은 “파트너와 리더는 다르다. 대표 변호사는 리더십과 실적보다 인성이 중요하다”며 그들 앞에서 수재가 아닌 민영배를 대표로 추천했다.

대표 변호사로 민영배가 내정된 상황에서 한수그룹 회장 한성범(이경영 분)은 “민영배는 핸들링하기 딱이고, 오수재는 일시켜먹기 좋은 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재는 한수 바이오 매각건에서 민영배를 몰아냈고 최대표에게 “한수 바이오 매각건 제가 단독으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수재는 한기택 본부장(전재홍 분)의 사무실을 불시에 덮쳐 모든 자료를 수거했다. 이에 이인수는 ‘크루즈’ 건이 발각될까 우려했고, 한성범이 격노했다. 태국은 “수재 대표 변호사 자리 앉히겠다. 똥을 던져줘도 꼬리치는 충견이다. 한번 까불었다고 내치기에는 아깝다”며 설득했다.

대표 변호사에 내정된 수재에게 접근한 SP파트너스 대표 윤세필(최영준 분)은 “대표 자리 원하는 걸 가진 거냐? 가지고 있는 자료가 무기화 되었다는 건데 그 자료 상상 이상의 것이 들어있을 거다. 꼭 찾으라”고 조언했다.

국내 10대 로펌 중 최초 여성 대표로 오르기 직전, 수재는 최대표의 지시로 안강훈 의원(이태성 분)의 사건을 맡게 됐다. 안의원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업소녀 박소영(홍지윤 분)을 해결하라는 것.

안의원은 수재가 전에 만났던 남자였고, “룸싸롱에 몇번 갔는데 기억이 없다. 누군가 날 무너뜨리기 위해 박소영을 이용한 거”라고 주장했다. 수재는 안의원을 ‘큰 장난감’ 취급하며 “어떤 결과를 원하냐”고 물었다. 

“정치 인생 끝나지 않게 헛소문, 해프닝처럼 지나가게 해달라”는 그의 요구에 수재는 “도와달라고 꿇으라”고 말했다. 결국 안의원은 무릎 꿇고 살려달라 부탁했고, 수재는 “당신이랑 나는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소영은 안의원이 수재에게 선물한 똑같은 고가의 신발을 신고 있었다. 자신이 강간 피해자이며 증거도 있다고 주장하는 소영에게 수재는 불쑥 “꿈이 뭐였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 궁금해서 묻는 거”라고 덧붙였다.

“내가 당했다”라며 피해자임을 어필한 소영과 변호사는 속옷에서 강의원의 DNA가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수재는 해당 증거로는 강제성 주장이 불가하다고 묵살하며 소영의 가족 사진을 내밀었다.  

“아빠 알콜중독, 아픈 엄마. 동생은 언니가 뭐하는 지 아나? 동생 학교 게시판에 영상 올려줘요?”라는 수재의 조소에 소영의 변호사는 “몰카에 가족 협박까지 너무한 거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나 수재는 “성범죄 당했을 때 법은 여성의 편이 아니다”라며 “당신 법정에서 날 이길 수 있겠나? 술에 취해 판단력이 흐렸었다. 안의원은 만난 적도 없다고 하라”고 강제적으로 제안했다.

비참해진 소영은 “그럼 당신은 꿈이 이거였어? 변호사가 피해자를 몰아붙이고 죽고 싶게 만드는 거?”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수재는 “왜 죽어? 살아야지. 나 저주하며 살아. 누군가를 저주하면 신기하게 살아갈 힘이 생긴다. 살다가 변호사 필요하면 얘기하고”라며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야 이 미친년아. 너도 꿈 없잖아?”라며 사무실 모든 사람이 듣도록 악을 쓰는 소영에게 수재는 “난 끝까지 올라가는 게 꿈이다. 반쯤 이뤘다. 난 너랑 달라”라고선을 그었다. 수재의 퇴근 길, 소영은 TK그룹 옥상에서 투신했다. 소영의 피로 범벅이된 수재는 집에 돌아가 약과 술로 자신의 불안감을 눌렀다.

소영의 사건은 신변비관 자살로 마무리 됐지만, TK 임원진들은 “우수재로 인해 명예가 떨어졌다”면서 몰아내자고 의견을 냈다. 회의실에 들어온 수재는 “저보다 TK에 돈 많이 벌어오신 분 있냐?”면서 품위와 품격을 따지는 그들에게 “내가 TK고, TK가 나다. 하루도 빠짐없이 그렇게 살아왔다. 외국으로 내칠거면 차라리 내 목을 치라”고 으름장을 놨다.

또 수재는 지금까지 고졸 차별, 술자리에 불러 술집여자 취급, 보고서 바꿔치기한 그들에게 “선배님들보다 모든 게 딸리는 제가 여기까지 올라왔을 때는 목숨걸고 올라온 거다. 그런 저를 건드시면 다친다. 아시겠냐”고 경고했다. 하지만 태국은 “TK가 곧 자신”이라는 수재의 말을 거슬려 했고, 마침 큰 아들 최주완(지승현 분)을 회사로 소환했다.

최태국은 “내가 죽을 쒀서 죽을 주겠냐”면서 “개는 말이다. 어떤 경우에서도 충성하고 주제를 알아야 예쁨을 받는 거다. 휴가 좀 다녀와라. 한학기 동안 로스쿨 다녀오라”고 대표 변호사 내정까지 취소했다.

수재는 당황스러워하며 이를 사양했지만, 태국은 “이건 제안이 아닌 명령이다. TK 모든 자리는 내 자리”라고 자신의 권력을 드러냈다. “한가지만 묻겠다. 박소영 제가 그렇게 만들고, 제가 죽였냐?”는 수재의 질문에 태국은 “사람들이 세상이 너 때문이라잖니”라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수재는 생선 박스를 엎은 공찬(황인엽 분) 때문에 투신한 소영을 떠올리게 됐다. 공찬은 여러번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공찬의 따귀를 연속해 때렸고, 눈물을 꾹 참으며 자리를 벗어났다. 먼 바다까지 온 수재는 “사람들 마음을 얻는 좋은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던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고 “나한테 왜!! 가장 위에서 서서 다 내려다 보겠어”라고 이를 갈았다.

부정맥으로 입원했던 수재는 채준희(차청화 분)와 그의 남편 정현수(권상우 분)의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그리고 태국의 지시대로 서중대 로스쿨 교수로 이동했다. 수업 시간이 끝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던 그는 ‘오수재. 내 의뢰인은 절대 빵에 보내지 않는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이게 변호사 실무의 전부”라는 말을 남기고 퇴장했다. 학교에서 오수재를 다시 만난 공찬은 “다시 만났어 오수재를”이라며 눈을 떼지 못했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는 ‘살기 위해, 가장 위에서, 더 독하게’ 성공만을 좇다 속이 텅 비어버린 차가운 변호사 오수재와 그런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은 따뜻한 로스쿨 학생 공찬의 아프지만 설레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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