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돌아와요 아저씨’ 정지훈 오연서의 역송 체험이 모두 끝났다.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한 아쉬움에 시작된 역송 체험은 결국 남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했다.
1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노혜영 극본, 신윤셥 연출) 15, 16회에서는 약속된 역송 체험이 모두 끝나가는 이해준(정지훈) 홍난(오연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둘 사이의 관계점이 되는 신다혜(이민정)의 행복을 바라며 두 사람은 역송 체험의 마지막을 준비했다.
건물에 매달려 죽을 위기에 놓인 홍난은 힘겨운 사투 대신 역송 체험 종료를 택했다. 힘이 빠져가는 상황에서 홍난은 자신을 바라보는 이해준에게 신다혜를 당부했고, 그런 홍난을 보며 신다혜는 처음으로 제 오빠 한기탁(김수로)을 느꼈다. 이후 홍난은 송이연(이하늬)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두 눈 가득 눈물을 머금은 두 사람은 이별의 입맞춤을 했고, 송이연 역시 한기탁의 흔적을 느꼈다. 홍난의 역송 체험 종료와 함께 세상에는 한기탁의 흔적이 모두 사라졌다.
이해준에게도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홍난을 먼저 떠나보낸 해준은 한기탁의 동생이자 제 아내 신다혜와의 식사를 끝으로 역송 체험이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해준이 떠난 밥상에서 김영수(김인권)의 흔적을 느낀 신다혜는 이해준을 쫓아와 그를 안으며 “수고했어요. 오늘도”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해준은 눈물 속에 “안녕”이라고 인사만을 남긴 채 발을 옮겼다.
해준과 홍난의 역송 체험이 종료된 후, 그들이 머물렀던 세상은 달라져 있었다. 첫사랑을 잃은 슬픔에, 이혼 후 힘겨운 상황에 우울했던 이연은 활기를 되찾았고 열심히 활동을 이어갔다. 다혜는 이해준과 쏙 닮은 진짜 이해준에게 제 근황을 넌지시 알려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마야(라미란)의 실수로 역송 체험자 이해준이 탄생해, 그로 인해 두 달 간 섬에 갇혔던 진짜 이해준은 김영수가 남기고 간 편지를 읽고 두 달 간 달라진 백화점 분위기를 알게 됐다.
그리고 마지막, 진짜 이해준과 홍난을 쏙 닮은 여자가 마주쳤다. 두 사람은 어디서 본 듯 한 느낌을 지우지 못했고, 결국 스쳐 지나갔다가 서로를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16부작 ‘돌아와요 아저씨’의 이야기가 끝났다.
역송 체험이라는 기발한 이야기가 때로는 유쾌하게 웃음을 선사하고 때로는 가슴 찡하게 안방을 울렸다. 이야기 초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저승에 도착한 한기탁과 김영수의 모습과 이승에 남은 이들에게 마지막 인사조차 못한 이별을 아쉬워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제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기회도 제공했다.
여기에 과거와는 180도 달라진 신체로 역송 체험을 하게 된 한기탁과 김영수, 아니 홍난과 이해준의 좌충우돌 생활기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그들을 잊지 못 했던 사람들을 직접 보며, 겪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돌아와요 아저씨’만의 감동 포인트가 됐다.
무엇보다 김인권을 떠올리게 하는 정지훈, 마치 김수로에 빙의된 듯 한 오연서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 말투와 웃음소리, 심지어는 작은 행동 하나까지도 생전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비인권, 오수로의 탄생이었다.
비록 시청률 면에서는 참패했지만 ‘돌아와요 아저씨’ 시청자들은 독특한 듯 익숙한 이 드라마에 푹 빠져있었다. 코믹과 눈물이 적절하게 섞인 이 드라마의 대진운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정지훈의 대표곡처럼 ‘태양을 피하는 방법’만 알았더라면 좋았을 뻔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돌아와요 아저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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