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시청자들은 믿으려하지 않았다. 설마 친자매 사이에서, 가족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넷째 딸은 혼자서 집안 심부름을 도맡았고, 구박을 받았다. 그 누구도 넷째 딸의 편은 돼주지 않았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 두 가족의 사연이 소개됐다. 캠핑으로 갈등을 겪는 가족과 집안일을 다하는 콩쥐와 구박하는 팥쥐 언니들이었다. 다행히 첫 번째 가족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문제가 해결될 수순을 보였다. 문제는 콩쥐 팥쥐 자매였다.
방송으로 가족이 공개된 직후부터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다섯 자매 중 가장 예쁜 넷째는 집안에서는 찬밥취급이었다. “착하다” “말을 잘듣는다” “알아서 척척 잘한다”는 이유로 넷째 딸 혼자 온갖 살림에 심부름을 떠맡았다. 그러나 넷째는 반항도 제대로 하지 않고 척척 해냈다.
그럼에도 “요즘 달라졌다” “말대꾸를 한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가족들은 넷째를 구박했다. 엄마와 막내 동생까지 그런 넷째를 타박했다. 심지어 가족들의 외식에도 넷째는 빠졌다. “빠진 줄 몰랐다”는 엄마의 해명이었다.
넷째는 서울 소재의 대학도 이미 합격한 상황. 하지만 가족들은 “떨어져 살기 싫다”는 이유로 막아섰다. 그때마다 넷째는 절망했고, 가족들은 합심했다. 게다가 아빠는 침묵을 지켰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심지어 방송 내용이 조작이라는 의견이 제기될 정도였다. 도저히 가족이라고 믿을 수 없다는 것. 이날 방송 내용만 보면 넷째 딸은 다른 가족과 분리된 상태였다. 한 집에 있을 뿐, 함께 섞이지 못했다.
지적받은 세 언니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기막힌 핑계만 계속 내뱉을 뿐이었다. 넷째의 서울에 있는 대학 진학을 막았고, 집안일도 계속 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본 패널들은 한숨을 몰아쉬었고, 심지어 “독립을 해라”는 조언까지 내놓았다.
그럼에도 넷째는 웃는 얼굴을 잃지 않았고, 승무원이 되고 싶다는 꿈도 키우고 있었다.
가족마다 다르게 살아가는 방식, 사랑을 표현하는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가족이니까 당연히 이해하고,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건 아니다. 한 사람의 희생이 강요되는 사이가 가족은 아니다. 가족일수록 먼저 보살피고, 챙겨야 한다. 그게 사랑이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SBS ‘동상이몽’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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