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가수 김흥국과 개그맨 고장환이 끌고 민 ‘라디오스타’가 수요일 밤을 뒤집어놨다. ‘흥궈신’ 김흥국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예능봇’다운 활약과 ‘모르게쒀요’ 동영상으로 SNS 화제의 인물이 된 고장환이 왕점까지 오픈하며 진정한‘셀럽’으로 발돋움한 이번 방송은 현장에서 만난 이들의 활발한 교류의 장이 되는 ‘라디오스타’의 빅재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수요일 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연출 한영롱)는 ‘신과 함께 인 줄’ 특집으로 대한가수협회장 김흥국-서울특별시장 박원순-1등 작사가 김이나-진짜 신(발)과 함께 유명세를 탄 SNS 셀럽 고장환이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 광고 및 방송관계자들의 주요지표가 되는 2049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김흥국과 박원순 시장의 만남은 두 사람이 마치 ‘개그 콤비’처럼 죽이 척척 잘 맞는 모습으로 ‘색다른 케미’를 발산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거침 없는 김흥국의 입담과 노잼을 탈피하려 애쓰는 박원순 시장의 노력, 그리고 이들 사이를 살살 간질이는 MC들의 적재적소의 활약이 어우러져 큰 재미를 만들어냈다.
특히 김흥국은 이날 방송을 주도하는 큰 활약을 보였다. 시작부터 신박한 조합에 웃음을 참지 못한 MC들에게 김흥국은 더함도 덜함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반응을 보여주며 방송을 주도해 나갔다. 여기에 대한가수협회장 타이틀로 출연하게 된 그는 활발한 영업활동 능력을 보여줘 모두 배를 움켜쥐게 만들었다. 박원순 시장에게 기회를 틈타 주말마다 시청광장에서 가수들이 공연을 하면 좋겠다며 즉석에서 MOU를 체결하자고 들이대는 모습을 시작으로, 바로 눈 앞에 있는 차태현을 비롯해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가수에게 “18만원 없어~?”라며 협회 가입을 권유하는 모습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김흥국은 뿐만 아니라 포복절도 에피소드와 자리에 없는 이들을 강제 소환하는 것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가발을 잘못 써 해당 가발 회사로부터 우려 섞인 얘기를 들은 에피소드는 배를 움켜쥐게 했고, 김국진을 보며 갑자기 연인인 강수지를 소환하는 것은 물론 결국엔 자신이 과거 서울시장 선거를 도왔던 정몽준까지 대놓고 언급하는 등 거침없는 모습을 보인 것.
김흥국은 처음 만난 박원순 시장과 처음부터 색다른 케미를 발산했는데, 이와 관련된 자신의 소문을 명쾌하게 해명하는 것으로 엄지를 척 들게 했다. 그는 최근 김포로 이사한 것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 때문에 이사를 간 것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으면서 서울 집값이 비싸다며 유쾌하게 얘기하는 등 현장에서 대통합을 이뤄 모두를 웃음짓게 했다.
이날 방송은 예능 원석 발굴의 장 ‘라디오스타’ 다운 섭외의 ‘신의 한 수’도 있었다. 진종오 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단 하루 만에 긴급 수혈된 개그맨 고장환은 말 그대로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 놓은 것.
고장환은 375mm의 빅 사이즈 신발과 빨간 모자를 눌러쓰곤 SNS에서 유명세를 타게 한 ‘모르게쒀요’ 동영상 시리즈 비주얼로 나타나 예능감을 활활 불태웠다. 특히 아이들을 잘 재우는 비법으로 등장한 그의 등에 난 ‘사마귀점’은 게스트들과 MC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즉석에서 박원순 시장의 손길까지 캐치하는 것으로 웃음을 터트리게 한 것. 여기에 군대 시절 인연을 맺은 최고의 셀럽 조인성의 전화번호를 순수한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알려줬다가 연락 두절된 사연까지 들려주며 결국 조인성에게 공개 사과하는 모습은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또한 그의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박자 감각은 현실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개인기로 비의 ‘레이니즘’ 댄스를 준비한 고장환은 엇박자 춤과 과한 표정으로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하는 등 그를 SNS 셀럽이 아닌 진짜 셀럽으로 거듭나게 했다.
박원순 시장과 김이나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노잼 의혹을 떨치려 안간힘을 쓰는 박원순 시장은 즉석랩은 물론 김흥국과 콤비를 결성해‘호랑나비’ 춤을 한 판 멋지게 추는가 하면 허세 SNS를 비롯해 민감한 사안까지 모두 얘기해 시선을 끌었다. ‘작사봇’ 김이나 역시 본인은 ‘1등 작사가’타이틀을 선점해 현재까지 ‘1등 작사가’라는 타이틀로 불린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프로다운 모습으로 입이 쩍 벌어지게 했다. ‘빠른 작사 김이나’로 자신의 경쟁력을 어필했다는 그녀는 최근 트로트 작사를 위해 노력했음을 드러내면서 이날 ‘갓데리’ 홍진영과의 작업이 성사됐다는 소식을 ‘라디오스타’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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