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택연X이연희 컴백작 ‘더 게임’, 여기 ‘엔딩 맛집’ 예약이요 [어땠어?]

[TV리포트=석재현 기자]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 정말 궁금하다. ‘엔딩 맛집’의 기운이 느껴진다. 지난 22일 공개된 옥택연, 이연희 주연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첫방송을 본 소감이다.

‘더 게임: 0시를 향하여’는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 김태평(옥택연 분)와 강력반 형사 서준영(이연희 분)이 20년 전 살인자의 비밀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지난 1, 2회에서는 김태평과 서준영의 만남을 그렸다. 김태평은 오성파 두목 오성민(양현민 분)의 죽음을 정확히 예언해 자신의 초능력을 증명했고, 서준영은 상처없이 살아남은 김태평을 수상하게 여겼다. 그 과정에서 여고생 납치사건이 발생하면서 엔딩을 맞이했다. 

특히, 3년 만에 복귀한 옥택연과 이연희의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는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아직 보지 못한 동료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봤다.

Q. 옥택연과 이연희의 공백기가 꽤 길었는데, 괜찮았어?

A. 둘 다 공백기가 1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음 방송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가 된다.

옥택연이 연기하는 김태평은 타인의 죽기 직전 순간을 내다보는 능력을 지닌 만큼,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빛 연기가 매우 중요했다. 옥택연은 바다같이 깊은 눈빛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장준호 PD가 칭찬할 만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죽기 직전의 상황이 보이지 않는 서준영에 혼란을 겪는 감정표현부터 늙은 태평으로 분장해 심장마비로 서서히 쓰러지는 모습까지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이연희가 분한 서준영은 첫 방송 기준에서 넉살 좋은 형사로서 면모를 뽐냈다. 동료 및 후배들에게 장난치는 모습으로 털털함과 친근한 매력을 드러내는가 하면, 화장실서 구도일(임주환 분)과의 전화통화 중 오해받아 당황하는 표정은 소소한 웃음을 유발했다.

여기에 이연희의 차분한 목소리 톤도 인상 깊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서준영은 강인하고 냉철하다”고 설명했는데, 매우 잘 어울렸다. 

Q.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장르가 뭐야?

A. 장준호 PD는 “깔끔하게 정의하기 어렵다”고 표현했는데, 방송을 보고 난 뒤 그 말의 뜻을 이해했다. 첫 방송에서도 다양한 장르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놉시스에서 살인자의 비밀을 추적한다고 소개한 만큼 범죄 스릴러가 ‘더 게임: 0시를 향하여’의 메인 장르지만, 중간마다 등장하는 김태평의 독백 장면에서 사용된 감각적인 영상미와 조명, 배경음악은 판타지적 요소를 띄었다.

여기에 악연 등 극 중 인물들 간의 다양한 관계 변화는 심리극 같은 느낌을 줬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태평과 서준영의 멜로를 연상케 하는 에피소드도 등장할 예정이다.

Q. 배우들이 매회 엔딩이 재밌다고 강조했는데, 어땠어?

A. 옥택연과 이연희가 제작발표회서 ‘더 게임: 0시를 향하여’를 선택한 이유로 “엔딩이 궁금증을 유발한다”고 밝혔는데, 그 말대로였다. 

2회 후반부에 김태평은 우연히 쇼윈도를 통해 이준희(박원상 분)의 딸 이미진(최다인 분)이 관 속에 갇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긴장감을 유발했다. 앞을 내다본 것처럼 미진의 납치 사건이 실제로 벌어진 채 끝나 쫄깃함을 선사했다.

엔딩 만큼 ‘더 게임: 0시를 향하여’를 챙겨보게 만드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첫방송에서 살짝 언급된 ‘0시 살인마’ 조필두(김용준 분)와 악연으로 얽힌 서준영의 20년 전 이야기다.

특히 김태평이 유일하게 내다보지 못하는 인물이 서준영이기 때문에 이들이 과거 어떤 이유로 실타래처럼 엮였을까 추측하는 재미를 준다.

Q.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부진했던 MBC 수목극 자존심 세울까?

A.  ‘봄밤’ 이후로 MBC 수목극은 동시간대 경쟁작에 밀렸고, 시청률 또한 점점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이전작인 ‘하자있는 인간들’도 2.9%(닐슨코리아 전국)로 쓸쓸하게 종영했다.

첫 방송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더 게임: 0시를 향하여’는 예측할 수 없는 엔딩과 자연스럽게 섞인 복합 장르 및 베일에 싸인 인물들의 과거 등 다양한 흥미거리를 갖추고 있다.

배우들이 희망하는 최고시청률 15%까지는 감히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 기세만 유지한다면 수목극 1위 탈환은 충분히 해볼 만 하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MBC,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