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뇌섹남’ 이대휘가 한현민의 공부를 돕기 위해 나섰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한 뒤 대학 진학을 꿈꾸며 검정고시에 도전하는 20세 모델 한현민이 출연했다.
나이지리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한현민은 6남매 중 첫째로 16세에 데뷔, 수많은 런웨이를 누비며 모델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7년에는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로 선정 되었고, 2019년 포브스 선정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되며 세계가 주목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그는 뒤 늦게 공부를 시작하며 도움을 받기위해 ‘공부가 머니?’에 출연했다.
MC소이현은 “이 자리에서 만나게 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고 놀라워했다. 한현민은 “저도 여기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온 게 신기하다”며 설렘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MC신동엽은 “아이러니하게도 모델 데뷔를 할 수 있었던 건 학창 시절 공부를 멀리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더라”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한현민은 “맞다. 어릴 때부터 공부랑 담을 쌓고 살았다. 학원비를 줘도 PC방에 자주 갔다. PC방 직원 형 가족 중 패션 모델 관련 일을 하는 분이 계셨고 일을 같이 해보자고 제안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현민의 엄마 한혜진 씨는 ” 사고를 많이 쳐서 학교에서 전화가 너무 많이 왔다. 일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자취 1년차 한현민은 오전 11시에 기상해 포털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다. 한현민은 “포털사이트에 내 이름을 치면 나온다는 게 신기하다”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AB6IX 이대휘와 함께 음악방송 MC를 하고 있는 그는 “외견으로만 보면 제가 영어를 하고 대휘가 한국어를 할 것 같지만 그 반대”라고 말했다. 한현민은 당당하게 “영어가 너무 싫다”고 말했다. 엄마 한혜진 씨는 “아빠가 외국인이니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어렸을 때 영어를 틀어줬다. 그랬더니 귀를 막으면서 시끄럽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학교 다닐때 공부 진짜 못했다”는 한현민은 “꼴찌 바로 위였는데 캄보디아에서 온지 6개월 밖에 안 되어서 문제를 못 읽는 친구였다. 사실상 제가 꼴찌였다”고 실토했다.
한현민은 현재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고2 때 스케줄이 늘며 출석일수가 부족해 자퇴한 그는 작년 치른 검정고시에 불합격했다. 하지만 대학진학에 목표가 있어서 올해 다시 준비 중이라고. 여러 방송일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된 한현민은 연극 영화과 진학을 목표로 했다.
자퇴 당시 상황에 대해 한혜진 씨는 “자퇴를 말렸다. 검정고시를 볼 수 있는 기초지식이 없어서 말렸지만 출석일 수가 부족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엄마의 말대로 한현민에게는 공부를 위한 기초 지식이 부족했다. 우선 공부 방법부터 몰랐다. “상위권 친구들이 필기를 많이 하더라”면서 이해도 없이 무작정 베껴쓰기만 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지적하며 “차라리 여러 번 읽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현민 혼자 사는 집에 동생들과 엄마가 방문했다. 해맑게 인사한 주드(5학년), 샤일라(3학년), 에이미(1학년)는 “현민이 공부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폭로했다. 특히 샤일라는 “원래 오빠가 공부 안하는데 갑자기 고등학생 걸 풀더라”면서 “카메라 앞에서 잘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해 폭소케했다.
전문가들은 “가족들이 현민 씨 공부에 그다지 기대감이 없는 것 같다”고 정곡을 찔렀다. 한혜진 씨는 아들 한현민을 꿰뚫어봤다. 기초가 없기에 혼자 공부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한 것. 과외 선생님을 제안했지만 현민은 이를 거절했고, 그렇다면 컴퓨터를 치우고 온전하게 공부하는 공간을 만들자고 했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문가 또한 공간적 문제를 지적하며 “컴퓨터 반대편에 작은 책상이라도 두고 공부해보라”고 제안했다. 아예 도서관 책상을 활용해보라고도 조언했다. 수학에 기초가 없는 한현민을 위해 전문가는 “‘자더라도 학교에서 잠이라도 자라’는 말을 하잖냐. 단어라도 들어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기초적인 인터넷 강의로 차근차근 익히는 것”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한현민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함께 MC를 보는 그룹 AB6IX 이대휘가 나타났고 일일 과외 선생님이 되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혼자 공부를 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 한현민은 학원을 찾아가 레벨테스트를 받았다. 하지만 점수는 국영수 25점~28점으로 합격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전문가들은 “잘하는 과목 위주로 60점 이상 받는” 현실적 방법을 조언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이대휘가 한현민의 집을 찾았다. 대휘는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책상을 지적하며 공부할 환경이 되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집은 꽝”이라고 날카롭게 말했다.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영어, 일어, 스페인어까지 4개 국어 가능자인 이대휘는 “중학교 때까지는 올 A를 놓친 적이 없다”고 자신할 정도로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휘는 성적 우수 학생에게만 주는 ‘대통령 상’까지 받았다고 해 우등생 임을 증명했다.
일일 과외 선생님으로 나선 ‘뇌섹돌’ 이대휘는 한현민에게 플래너를 선물했다. 그러면서 “계획적인 공부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휘는 오래 책상에 앉아있는 것보다 효율적인 계획 짜는 것을 조언해줬다.
대휘는 “네가 대본 리딩을 할 때 THURSDAY를 못 읽었다. 그때 깜짝 놀랐다”고 말했지만 한현민은 “내가? 에이 아니야”라며 부정했다. 하지만 간단한 테스트를 거친 결과 한현민은 쉬운 단어조차 몰랐다. 이에 대휘는 단어부터 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국어에는 단어가 많지만 영어는 단어가 그리 많지 않아서 다른 뜻으로도 쓰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영어를 점수 올리기 좋은 과목으로 꼽으며 쉬운 영단어 책을 추천했다. 한현민이 기존에 쓰던 공책을 발견한 이대휘는 필기를 확인한 뒤 “이건 그냥 낙서”라며 핵심 키워드를 활용한 필기법을 알려줬다. 이어 이를 통한 한국사 공부 방법까지 전수해주며 한현민의 학습을 도왔다.
이대휘는 “나는 공부를 하다가 몸이 뻐근하면 춤을 췄다”면서 “너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으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델 워킹을 할 수는 없잖냐”는 현민에게 대휘는 모델 워킹을 알려달라고 했다. 한현민은 멋진 걸음걸이로 모델 카리스마를 뽐냈다. 이 모습을 보고 대휘는 “앞으로 영어가 필요할 거”라며 공부에 대한 의미도 부여했다.
이대휘는 혼자 사는 현민에게 “영어하는 여자친구를 사귀어보라”고 제안했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교감을 하고 싶어서라도 공부를 하게 될 거라는 것.
초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간 대휘는 영어 때문에 따돌림을 받았던 경험을 털어놨다. 대휘는 “영어 발음이 안 좋고, 영어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한국인이 많은 동네였음에도 왕따를 하더라. 그래서 더 악착같이 공부했다. 너네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다보니 공부를 잘하는 애가 되었다”고 밝혔다.
한현민은 “이번 생에서 마지막 공부가 될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해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이번에 확 집중한 뒤 다시는 공부를 바라보고 싶지 않다”며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었다.
솔루션을 마친 후 한현민은 “긍정적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할 것 같다. 합격하면 ‘공부가머니’에 자랑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