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빈털터리가 됐다. 갖고 있던 재산, 심지어 옷가지 하나를 챙기지 못했다. 오직 사랑하는 여자와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택한 길이다. 그래도 남자는 행복하다. 이제 비로소 그 여자와 눈높이가 맞는 연애를 할 수 있게 됐으니.
지난 16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에서 최도경(박시후 분)의 독립선언이 전개의 중심을 잡았다. 아버지 최재성(전노민 분)과 어머니 노명희(나영희 분), 할아버지 노양호(김병기 분)에게 회사와 집에서 모두 떠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곧 해성그룹 후계자 자리도 포기하겠다는 뜻이었다.
최도경의 그런 선택은 서지안(신혜선 분) 때문이었다. 교통사고 위기를 겪은 최도경은 서지안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확신했고, 이대로 집안이 정한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시작은 장소라(유인영 분)과의 파혼이었다. 다행인 건 장소라 역시 미국에 사랑하는 남자를 두고온 상황. 최도경과 장소라는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며 도왔다. 장소라는 최도경이 서지안과 또 다시 만날 수 있는 구실을 마련했고, 최도경은 장소라가 미국으로 무사히 도망칠 수 있게 공항으로 배웅했다.
그 시각 서지안은 장소라의 주문으로 최도경 맞춤 스탠드를 제작했다. 그러면서 최도경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외면했다. 약혼녀까지 있는 최도경을 더 이상 품을 수 없기 때문. 하지만 서지안은 장소라의 서프라이즈로 최도경을 만났고, 그 덕에 최도경이 파혼한 사실을 알게 됐다. 동시에 유럽지사로 발령, 최도경이 좌천된 정황도 확인했다.
서지안은 그런 최도경이 걱정스러웠다. 자신 때문에 너무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도경은 서지안을 다시 만난 것만으로 눈이 반짝였다. 더 이상 해성그룹 후계자가 아닌, 인간 최도경으로 서지안과 사랑을 시작할 것에 설렜다.
하지만 최도경은 노양호 회장에게 모든 재산을 몰수당했다. 자신의 재산이라 여겼던 것들은 해성그룹 후계자 일 때만 소유가 가능하다는 회장의 주장. 결국 최도경은 가방 하나 챙기지 못한 채 등떠밀려 쫓겨났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최도경은 서지안을 향해 걷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KBS2 ‘황금빛 내인생’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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